⠀⠀⠀‘사랑’의 힘은 대단하다. 불가능한 것들을 가능하게 만드는 기적을 일으키기도 하고, 이성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말과 행동을 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하지만 동시에 사랑이라는 명목하에 상대방을 상처입히는 것 또한 가능하다. 상대에게 상처를 받으면서도 ‘사랑받고 있다’고 착각하는 일도 쉽게 생긴다.⠀⠀⠀이 책은 사랑이라는 가면을 쓴 악몽과 같았던 한 남녀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소설보다 더 실화같은 이야기가 작가의 의견과 교차되는 방식으로 풀어진다. 과거에 나르시시즘에 빠진 사람과 관계를 이어가느라 힘들었던 적이 있다면 크게 공감할 것이다. 내가 그랬듯이.⠀⠀⠀남녀간 연애 심리도서로만 치부할 수 없는 내용이다. 우리의 현재와 과거 연애사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나 나 자신의 자존감에 관한 이야기가 함께 담겨있다. 회사에서 조금 답답한 일이 생겼던 날 별 기대없이 그 전날부터 읽던 이 책을 폈다 난데없이 위로를 받기도 했으니, 단순 연애심리를 다룬 책은 아님이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