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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왓? 14 누가 개미들을 노예로 삼았을까? ㅣ WHAT왓? 파브르곤충기편 2
고수산나 지음, 김세진 그림 / 왓스쿨(What School)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아이가 곤충에 관심이 많아서 개미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지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WHAT?>의 파브르곤충기편에 수록된
<누가 개미들을 노예로 삼았을까?>는
특이한 제목과 내용으로 아이의 마음을 단숨이 사로잡았습니다.^^

아이는 이미 위인전을 통해 파브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따로 <파브르곤충기>를 읽은 적이 없어서,
이 책을 보자, 참 갖고 싶었던 책이라고 하더군요.^^
파브르가 처음에 개미에 관심을 가졌던 계기는
병정개미가 어떻게 왔던 길을 다시 찾아 내는지 궁금해서 였다고 합니다.
파브르는 일곱살짜리 손녀 루시와 함께 개미들을 관찰하면서
병정개미에 관한 글을 쓸 수 있었다고 합니다.

노예개미인 곰개미는 하루종일 병정개미의 시중을 듭니다.
음식을 구해 오는 것도, 청소를 하는 것도 모두 곰개미의 몫입니다.
병정개미는 심지어 아기처럼 곰개미가 주는 음식을 받아 먹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 틈이 없어
하루종일 일을 해도
시간이 모자라
우리는 곰개미
힘 없는 노예개미
번데기에서 나와
늙어 죽을 때까지
병정개미에게 충성해야 해
병정개미를 위해 일해야 해
우리는 곰개미
불쌍한 노예개미

그러던 어느날, 병정개미는 전쟁을 일으켜서 다른 노예들을 구하기로 합니다.
왜냐하면 곰개미들은 1년 반에서 2년 정도밖에 살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병정개미들은 곰개미의 집에 쳐들어가기 위애 전쟁준비를 합니다.
노예로 쓰기 위한 곰개미의 번데기를 빼앗아 오는 전쟁이지요.
더운 여름날의 한낮이면 병정개비들의 행렬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드디어 곰개미의 집을 발견한 병정개미들은 전쟁을 시작합니다.
곰개미들도 번데기를 보호하고 전투준비를 하려고 하지요.
하지만 곰개미들의 모든 노력은 소용이 없습니다.
병정개미들이 곰개미들에 비해 훨씬 힘이 세고 강하기 때문입니다.
병정개미들은 쉽게 곰개미와의 전쟁에서 이겨 버립니다.

하지만 병정개미들은 맞서 싸우는 곰개미들을 결코 죽이지 않습니다.
큰 턱으로 물어서 집 밖으로 던져 버리기만 하지요.
왜냐하면 나중에 이 곰개미들이 다시 알을 넣고 번데기를 만들면
또 빼앗으로 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참 잔인하네요..;;

병정개미가 전쟁을 일으키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내용을 잘 읽어 보면 그 답을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스스로 먹이를 찾지 않고, 집을 정비하지도 않는 병정개미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바로 곰개미들의 번데기를 훔쳐와 노예로 삼는 것이지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저는 전쟁은 사람만 일으키는 줄로 알았습니다.
동물들은 우연히 서로 만나게 되는 생존경쟁에서 싸움을 하는 걸로
생각했거든요. 보통의 일개미보다 머리가 크고 턱이 잘 발달한 병정개미는
전쟁을 일으키고, 전리품으로 번데기를 배앗아 옵니다.
이렇게 노예가 된 곰개미들이 우리가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개미라고 하니, 정말 신기하고 놀라운 곤충의 세계가 아닐 수 없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