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브리티
정수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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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무서움이 없어지고, 감정도 점점 메말라버릴 줄 알았다.

그러나 내 예상과는 달리...

젊었을 때보다 무서운 영화를 더 보지 못하고

사소한 일에도 눈물을 짜는 일이 많아졌다.

 

오히려 내가 20대였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이 책<셀러브리티>를 단숨에 읽어 내려간 것을 보면

나이가 드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셀러브리티>는 이현이라는 한 잡지사 기자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샐러브리티'는  현대판 공주 정도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렇다면 그러한 샐러브리티에 속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책에서는 린제이 로한, 패리스 힐튼, 빅토리아 베컴, 안젤리나 졸리 등이 셀러브리티로 거론된다.

쉽게 말해 셀러브리티란 한 시대를 풍미하는 트랜드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다..

 

이현은 어려서부터 공주를 꿈꾸며 자라다가, 21세기형 공주라고 할 수 있는 셀러브리티를

흠모하는 기자이다. 주로 셀러브리티를 취재하거나 파파라치형 기사를 만드는 것이 그녀의

직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그녀의 허영은 계속된다. 다이어트에 매진하고, 트랜드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셀러브리티를 향한 그녀의 강한 의지라고 볼 수 있다. 그 속에서 멋진 왕자님을

만나 결혼하여 근사하고 화려한 삶을 살아가는 것... 이 것이 그녀의 삶의 목표이다.

그러한 그녀 앞에 한류스타 유상현이 나타난다.

만남은 취재를 하는 도중 사진 문제로  시작된다. 하지만 책의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유상현과 그녀의

관계가 심상치않게 흘러간다는 것을 점점 느끼게 된다.

그녀의 꿈처럼 이현은 셀러브리티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인가.

 

나와 다른다는 것에 화를 낼 필요는 없다.

외모 지상주의가 어차피 현 세태의 가장 특징적인 성향이라면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자신보다 우월한 몸매의 소유자 앞에서는 최대한 힙과 허리에 굴곡을 줘 'S'라인을 만든다.>

내 경우라면 아마 하루 종일 허리에 힘을 주고 다녀야 할 것이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 눈에 보이는 것에 대한 끊없는 욕망이 그녀의 영혼을 시들게 하지는 않을까.

작가도 뭔가 갈급하다는 생각이 들었는 지,

마지막 부분 즈음에 오드리 헵번의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그리고  '내인생의 셀러브리티는 나'라는 해피엔드로 글을 마무리한다.

 

나이 드는 것의 유일한 단점은 모든 일에 적당히 대처하고 산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소설의 주인공이 관심을 쏟는 상승에 대한 열정이 부럽기도 했다.

닮고 싶은 인물은 아니지만, 그녀의 욕망을 들여다 보며 야릇한 대리만족도 있었다.

다만 '나는 나답게'라는 소설의 마지막 부분의 경쾌한 말이...

나에게는 가장 무거운 말이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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