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곰 왑은 왜 사람을 싫어할까?

WHAT 왓? 23 회색곰 왑은 왜 사람을 싫어할까? ㅣ WHAT왓? 시튼동물기편 1
어니스트 톰슨 시튼 지음, 함영연 옮김, 이준섭 그림 / 왓스쿨(What School) / 2006년 9월

이웃집에서 초등학교용 <시튼 동물기>를  빌려 보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재미있어 보였는데, 막상 읽어 보니 내용이 길고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는 좀 천천히 접하게 해주려고 생각하고 있었지요.

그러다 우연히 서점에서 WHAT?시리즈<시튼동물기>를 보고

내용이 너무 맘에 들어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아기곰들이 먹이를 찾아 나서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일단 그림이 은은한 수체화처럼 되어 있어서 자극적이지 않고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자연동화가 실제와 너무 동떨어진 색감으로 되어 있으면,

아이가 실제로 그 대상을 접했을 때 이질감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아기곰들은 열매도 먹고, 엄마곰한테 개미를 잡는 방법도 배우면서

점점 자라납니다. 그러던 어느날 수소에 의해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위험에 빠진 아기곰을 구하기 위해 엄마곰은 수소를 할퀴어 쫒아냅니다.

그 때 소떼의 주인이 나타나서 소에게 상처를 입힌 엄마곰을 총으로 쏩니다.

아기곰들도 왑만 빼놓고 모두 죽음을 당하게 되지요.

왑은 상처를 입고 도망치게 됩니다. 이 일은 훗날 왑이 사람을 싫어하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지요. 이제 혼자가 된 왑은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요.

 

혼자 외톨이가 되어 숲에서 살게 된 왑은 점차 자신을 스스로 보호하는

힘을 기르게 됩니다. 고요테와 맞서 싸우기도 하고, 덫에 걸렸다 푸는 방법도 터득하게 되지요.

<시튼동물기>는 인간의 시점이 아닌 동물의 시각으로

내용을 풀어나가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자연을 아름답게만 그려 놓았던 기존의 동화들과의 차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튼동물기>를 통해 아이는 좀 더 객관화된 시각으로

자연을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WHAT?시리즈의 특징은 중간에 아이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질문이 숨어 있다는 점입니다. 정답은 뒷쪽에 나와 있지만,

열심히 책을 읽다보면 충분히 답을 알아낼 수 있답니다.

아이가 더욱 흥미를 가지고 책을 읽어나갈 수 있는 동기가 부여되겠지요.

 

WHAT?시리즈의 <시튼동물기>편을 읽고자연과 한층 더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후편의 내용도 너무 궁금해서 서점에서 계속 구입하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