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유명한 작가와 작품들이 때로는...
그 명성때문에 오히려 스쳐지나가기도 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찰리북의 <어린이를 위한 한여름밤의 꿈>는
오랜 시간 못보았던 친구를 만난 것 같은 반가움을 안겨준 책이다.
간단히 전체의 느낌을 이야기하자면,
어린이를 위한 책이지만
성인이 보기에도
참 예쁘고 신선한 '세익스피어 다시 읽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원작자인 로이스 버뎃은
캐나다 온타리오 주의 햄릿 공립학교에서
30여 년간 학생들과 함께 세익스피어의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 작업을 해왔다고 한다.
그 후 로이스 버뎃은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되어,
전세계 세익스피어 애호가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단순한 세익스피어 읽기가 아닌
아이들의 다양한 시각이 더해진
정말 흥미로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치 무대의 막이 올리듯이
등장인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다음엔
어떤 내용이 전개될까...
궁금해진다.
본문의 그림들은 캐나다 초등학생들(7~12세)이
직접 그렸다고 한다.
표현력이 너무 뛰어나서
정말 아이들이 그렸을까하는 의문이 생길 정도였으나,
그 기발한 상상력은 분명 어른의 것이 아니었다.



본문 이외의 글들은 아이들이 직접 썼다고 한다.
'나도 세익스피어'라고 하여
다양한 방식의 글쓰기가 시도되고 있다.



여러가지 독후 활동을 제시하여
아이들이 작품을 분석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코너이다.
배우가 되어보기,
상담해보기,
토론해보기 등 다양한 방법이 제시되어 있다.
끝으로 원문이 수록되어 있는데,
낭송을 통해 영어 실력도 키우고
원작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듯하다.


이번 여름,
집 근처의 평생학습관에서
'고전 읽기를 통한 인문학'이라는 강좌를 수강했었다.
당연히 커리큘럼에 있었던 세익스피어를
이 책을 통해 만나서
즐거운 책여행을 할 수 있었다.
고전 읽기를 어려워하는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찰리북의 <어린이를 위한 한여름밤의 꿈>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