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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라는 나로 살고 싶다 - 추구하는 대로 사는 존재의 기술 ㅣ 테드 사이콜로지 시리즈
브라이언 리틀 지음, 강이수 옮김 / 생각정거장 / 2020년 6월
평점 :
내가 바라는 나로 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일이 있는데, 그것은 고대 그리스 격언으로도 유명한 “너 자신을 알라” 이다. 참으로 쉬워 보이지만 막상 하려면 어려운 것이 자기 분수를 아는 것이다. 스스로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로 내가 바라는 나를 아는 일이 가능할까?
“내가 바라는 나로 살고 싶다”의 저자 브라이언 리틀은 질문 하나로 서장을 시작한다. 당신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그런 사람이 된 이유는 무엇인지. 질문에 대해 얼핏 든 생각은 내 성격에 대해 설명하고, 그 성격이 성립된 유전적 요인이나 사회적 배경이 그 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다. 작가는 여기에 한 가지 키워드를 더 더한다. 바로 “행동”이다. “행동”도 후천적인 요인이기는 하지만, 경험과는 약간의 결이 다르다. 경험은 행동보다는 수동적인 요소이며, 행동은 보다 적극적인 요소라는 것이다.
이러한 행동의 산유물로 새로운 용어를 등장시키는데, “퍼스널 프로젝트”라는 말을 작가는 등장시킨다. 퍼스널 프로젝트는 삶의 크고 작은 목표를 달성하는 노력의 모든 것을 의미하며, 이는 온전히 개인의 산유물이기에 중요하게 여기고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가야 한다고 작가는 주장한다.
이 퍼스널 프로젝트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본문에서는 자신이 정말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과정으로 들어간다. 작가와 함께 스스로의 자아와 앞으로 나아갈 미래에 대해 탐색할 시간을 오붓하게 가지게 된다.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성격의 5대 특성인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친화성, 정서안정성을 알아볼 수 있는 간단한 검사를 할 수 있는 코너가 마련이 되어 있다. 먼저 자신에 대해 알아 보는 시간을 주는 점이 체험적이고 실천적이어서 유익한 부분이었다.
다음으로 본격적으로 자아의 3요소인 생물발생적 근원, 사회발생적 근원, 그리고 특수발생적 자아에 대해 탐색하는 시간을 갖는다. 작가는 그 중에서도 제 3의 본성인 "특수발생적 자아"에 초점을 맞춘다. 물론 3가지 요소가 모두 중요하지만, 앞의 2가지 개념은 보다 수동적이며, 특수발생적 자아는 세상을 바라보는 개인의 해석 방식으로 능동적인 개념이기에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물론 퍼스널 프로젝트의 기반은 3가지 요소가 모두 갖춰져 있어야 한다.
2장에서는 성격과 행위에 대해 보다 세부적으로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다시금 개인을 결정하는 건 행동이며, 그 행동을 반영한 것이 퍼스널 프로젝트임을 재차 강조한다. 이와 관련해 실제로 스스로의 퍼스널 프로젝트를 적어보고 점검하는 미션을 주는데 나름의 정리가 되어서 꽤 유익했다.
여기까지 읽으며 느낀 건, 언뜻 제목으로만 봤을 때는 조금 모호하거나, 수많은 자기 계발서들이 흔히 외치는 것처럼 원론적인 이야기만 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학술적인 내용을 기반으로 실천하는 내용이 가득하다는 점이었다. 마치 가볍게 심리학 강의를 수강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퍼스널 프로젝트가 중요하긴 하지만 성격 특성의 중요성도 간과하지는 않는다. 다만 성격 특성을 벗어나 행동할 수 있는 자유 특성이 있는 것이며, 연습하다보면 자유 특성이 성격 특성에 스며들 수도 있다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나 자신을 대상으로 보면, 사실 굉장히 내성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는데, 학생 때 동아리 간부도 해보고 외향성이 필요한 직업을 업으로 삼으며 외향성이란 자유특성이 성격특성이 스며든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어 재밌었다.
그렇다면 퍼스널 프로젝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이 있을까? 대인관계, 정치, 경제, 역사적 맥락 등 다양한 외부 요인이 있는데, 저자는 보다 성공적인 퍼스널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조언을 해 준다. 사람이 사회적 동물이란 말처럼, 제일 어렵고 까다로운 요인은 대인관계였다.
이어 약간 주제를 비틀어, 나다움에 대한 강박을 깨뜨리고 진정성의 매커니즘에 대해 알려준다. 스스로를 제대로 알고 세상을 더 바람직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조언들을 연관지어 해주는데, 이 챕터가 특히 참 와닿았다.
마지막으로, 행복을 추구하기보다는 WELL-DOING을 추구하자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행복은 어떻게 보면 불가항력적인 부분이 있으며,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잘 행동"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핵심 프로젝트를 잘 정의하고, 성실하게 수행하되 마음이 이끄는 대로 하기를 권한다.
사실 요즘 시대는 초연결시대로 남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고, SNS 등으로 타인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어버렸는데 "내가 바라는 나로 살고 싶다"는 그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나답게 살아가는 법을 알려준다. 현대인의 필독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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