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장의 앞마다 삽입된 일러스트는 저자가 그 챕터에서 하고 싶은 말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본인은 그럴 능력이 부족하다고 본문 중에 이야기했지만, 너무 겸손한 게 아닌가 싶다. 심플하면서도 누구나 손쉽게 알아볼 수 있는 간결함이 담겨 있다.
또한 각 장의 내용이 길어봤자 서너 장 내외로, 마치 라면 한 젓가락만 먹어야지 했다가 한 그릇 뚝딱 해치우는 것처럼 나도 모르는 사이에 책 한 권을 2시간 내에 뚝딱 읽어내게 하는 마력이 있다.
전작에서도 동일하게 느꼈지만, 스스로에 대해 가감없이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독자의 공감을 쉽게 얻어내는 부분이 참 좋다. 저자도 굴곡이 많은 인생을 살았는데, 그런 자신의 삶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아무렇지 않은 듯 말하면서도 그게 어때서? 라고 반문한다. 결코 부유한 삶은 아니지만, 자신과 자신의 인생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저자의 태도가 참 부럽기도 했다.
지금 살아가는 인생이 재미없고 따분하다고 느껴질 때, 맥주 한 잔과 함께 읽으며 긍정적인 힘을 얻을 수 있는 책. 하완 작가의 "저는측면이 좀 더 낫습니다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