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존재가 건네어준 글이 나를 무기력의 바다에서 헤엄칠 수 있게 했던 날이 있었다.
" 인간은 총체적으로 불완전해서 자기가 추구하는 의미에 닿을 수 없는 한계가 있대. 근데 그 불완전성을 극복할 수는 없고 포용하고 감당해야한대 ... 그걸 이해하면 나와 타인의 존재를 구분짓지 않게 된대. "
언제쯤 나는 나의 불완전함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까? 얼마나 나를 알아가고 나와 친해져야 나를 감추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자신있게 드러내려나?
세상의 일상을 멈춰버리게 만들었던 전염병이 사그러들 무렵, 사람들의 얼굴 절반을 가리고 있던 한 존재로부터의 해방이 선언 되었을 때였다. 이 소식을 반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SNS에서는 얼굴을 다시 내놓기 부끄럽다던 우스갯소리가 떠돌았던 것을 기억한다. 실은 더 오랜기간 나의 얼굴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살아왔던 세상임에도, 잠깐의 시간이 나의 일부를 하나의 오점으로 왜곡해버린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 자신의 진실함을 오롯이 바라보려면, 또 그것을 세상에 자연스럽게 드러낸다면.
과연 그것은 계속해서 나의 불완전함으로, 오점으로만 남는 것일까 ?
어쩌면, 내가 왜곡하여 생각했던 그것이 그저 자연스러운 인간성이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