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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현대사 - 개정증보 3판
서중석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6월
평점 :
이 시대는 말하자면 혼돈의 시기. 한국 현대사의 급변이 놀랍기도 하지만, 요즘 나라를 보면 나는 갈피를 잡지 못하겠다. 어떤것이 진실인지, 어느편에 서야할지, 어떤 가치를 따라야할지, 어느것이 진짜인지조차 분간이 안된다.
예를들어, 진보와 보수. 여당과 야당, 신문사의 이야기들이 이슈인지, 다른 사건을 묻히기 위해 조작된 것인지.
나는 조작된 정보속에 사는 것인지, 진실을 따르며 살고 있는것인지조차 헷갈린다. 그래서 이 책이 더 소중하게 다가왔다. 서중석 교수님의 사진과 그림을 통해 보는 한국의 현대사라면 믿을만 하지 않을까... 더욱이나 대한민국 현대사가 어떤길을 걸어왔는지 생생한 이력을 적었다고 하니 기대해볼만 하다. 1
945년 갑작스러운 해방부터 다양한 사건과 사고와 운동들. 변화와 격동의 연속적인 시간속에 나도 급류에 휩쓸리듯 가는 것이 아니라 난간을 잡고 중심을 잡고 내 생각과 시간을 떠내려보내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정말 현대사에 대해서 궁금했고, 어떤 시각을 가져야 할지 모를때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책은 사건 단위로 주제를 가지고 나뉘어져 있었고, 사진과 그림이 장마다, 또 년도별 사건들을 보기좋게 정리한 표까지. 어느것하나 버릴 것이 없었다. 통일국가 건설을 위한 챕터 1을 읽을때는, 해방은 맞았으나 나라에 힘이 없어 영향력이 없는 나라의 모습을 보니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또 하나 느낀 것은 나라의 지도자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어떤 지도자가 섰느냐에 따라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왜 이리 우리나라에는 훌륭한 지도자가 없었는지,,,정말 안타까울 따름이다. 다음세대를 위해 기도하고 가르쳐야 할 것이다.
사진으로 그 시대를 들여다보니 마음이 아프다. 쭈그리고 앉아 연좌제의 사슬에 묶여 춥고 배고파 하는, 성인 어른들의 모습이...힘없는 우리나라를 보는 것 같았다. 그런시기를 지나 광복이후에 천막을 치고 흑판을 가져다 학교를 세우고. 새로운 사회를 향한 열망과 학구열이 사회변화의 원동력이 되었다. 한글을 배우고 서구 문물을 받아들이고, 200페이지에 신문물을 받아들인 스커트를 입고 양산을 쓴 여성들을 보니 정말 나라가 변화하는게 눈에 보였다. 그리고 이때당시 남편이 사망하면서 50년대 수많은 미망인들이 생겨났고 생활고로 인한 매춘여성이 급증하였다고 한다. 60년대에는 독재정권을 끌어내리고 시민들이 기득권을 온몸으로 막으며 혁명을 이끌어내었다. 예나 지금이나 계속 투쟁하고 시위하고... 참다운 나라는 언제오는 것인지,,,,매번 이렇게 반복적인건지,,,평화로운 나라를 꿈꾸는데,,,군인들이 총칼로 무장하고 서울의 한복판을 점령하고....참 많은 꽃다운 젊은이들이 희생하고 무고한 시민들이 죽어나갔다.
박정희 정권시절 경제개발정책으로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 나는 이것에 좋은 평가를 하고 있었는데, 책을 보니 이 경제개발 정책은 성장제일주의로 치달았으며 성장제일주의는 인간이 부재한, 정치와 문화를 황폐하게 한 근대화 지상주의였다고 말한다. 물신숭배사상, 지역불균형, 노동자의 열악한 환경 등 또 부작용도 많았다. 이런 성장주의의 폐혜가 지금 시대에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생활의 질은 높아졌지만, 인간미 없고, 사이코패스가 성행하고, 무차별 폭행과 묻지마 범죄가 최근 급등하지 않았는가.
7챕터에는 민주주의와 통일을 위한 글들이 나온다. 광주항쟁,신군부, 6월 항쟁 등은 사실 이름만 들었지, 잘 아는 내용이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잘 알 수 있었다. 광주항쟁으로 얼마나 사람이 죽었는지 정확하게 알수 없다고 한다. 무고한 사람들이 죽어나가서 안타깝기만하다. 권력에 눈이 멀어, 시민과 나라를 생각하지 않은 지도자와 군부들이 너무나 많았으니 개탄스러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는 발전되어 왔으며, 고통과 통증을 겪으면서 이 시기까지 온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젊은이들에게 아이들에게 현대사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아이가 있는 나는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지금 시기를 무엇이라 답해야 할지, 가르치는 이의 역사관을 닮게 되어있는데, 사실 나는 매우 고민스럽다. 그리고 나또한 무거운 마음이다. 과거의 아픔과 상처를 딛고서라도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기를, 현대사를 배우며 고민하고 치열하게 싸우며 분투하여 아름다운 열매를 맺기를 간절히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