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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역사여행
유정호 지음 / 믹스커피 / 2020년 6월
평점 :
아이가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 어떤 행궁을 보고 "엄마 저건 뭐야?" 하고 물어봤다. "아~저건 그러니까.....엄마가 옛날에 배워서 기억이 잘 안나네. 찾아보고 알려줄께" 하고 얼버무렸던 몇번의 기억이 너무나 부끄럽게 남아있다.
기억이 난다. 달달달 국사책 외워서 쪽지시험보고 다 까먹고, 배경지식이나 그 환경에 취해서 배운것이 아닌 지식을 위한 꾸겨넣은 역사는 내 머릿속에 남아있지 않았다. 그러니까 완전 백지 상태였다.
이제 큰아이가 고학년이 될텐데 그때는 이곳저곳 여행하며 역사이야기를 들려주는게 로망인데...현실과 이상이 넘사벽이었다. 아~정말 유적지나 잘 소개해놓은 잘 모아놓은 책 어디없나? 하고 답답해하던 차였다.
와~<방구석 역사여행>은 이런 나의 마음을 알았는지 딱! 원하던 스타일의 책이었다. 역사를 알면 여행의 질이 달라진다. 그리고 알고가면 유적지나 그 장소도 매우 재미있고 입체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유정호 지은이는 중고등 역사를 가르치고 있으며, 학생들이 한국인으로 자부심을 갖고 사회의 주역이 되기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의 역사를 소개한다고 한다. 이 책 또한 그런의미의 책일 것이다. 너무 좋은 것이 가족끼리 여행을 여기저기 많이 다닐터인데 이 책을 읽고 가면 매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 책은 각 도별로 역사지를 소개하고 있다. 1장은 서울, 2장은 경기도, 3장은 강원도...7장 제주도까지 장소별 유적지를 소개한다. 그리고 실제 사진이 칼라로 실려있어서 방에서 미리 보고 느낄 수 있다. 물론 모든 내용을 다 다룬 것은 아니고, 예를 들어 경기도면 양평, 남양주, 파주 시마다 하나씩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 있는 곳 하나하나 여행하면서 더 내용을 덧붙여도 좋을 것 같다.
시댁 근처여서 '남한산성'에 몇번 갔었다. 수어장대도 보고, 사당도 보았으나 그냥 인조 왕이 피했다는 곳? 더이상의 생각을 못하고, 알아볼 생각도 않고 신나게 먹거리만 먹고 놀고 왔던 기억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부끄럽다. 시대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 곳인지 생각하지도 않고 놀고 먹기만 했던 모습이 창피하다. 앞으로는 좀 생각하면서 기억하면서 다녀야겠다. 인조는 굴욕을 당하고 조선의 병사들은 굶주림과 추위에 떨고 있고, 백성들은 큰 침약으로 피해를 당하고...이런 곳에서 먹고 놀기만 했다니...안타까운 과거의 선조들의 모습이 그곳에 오버랩되었다.
이 책을 계기로 역사에 대해서도, 유적지에 대해서도 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것을 소중히 여기고 알고 전하는 노력이 있는 분들이 있기에 한번이라도 더 역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것 같다. 진심으로 유정호 선생님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더 많은 유적지와 보물, 국보 등도 계속적으로 소개하는 책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