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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투만 바꿨을 뿐인데 (10만 부 기념 개정판)
김민성 지음 / 모티브 / 2026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45세 엄마로서 요즘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말이었어요.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올바른 가치관과 좋은 인성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결국 그 시작은 부모의 말투에서 나온다고 생각하거든요.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뿐 아니라 말하는 방식까지 그대로 배우기 때문에 저 역시 늘 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었어요. 하지만 현실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어요. 바쁜 일상 속에서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하게 되고 직장에서는 사람들을 상담하고 응대하는 역할을 하다 보니 말 한마디 한마디에 더욱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같은 내용이라도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의 기분이 달라지고 관계까지 달라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막상 실천은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평소 인간관계에서 어떻게 말해야 할지,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도 내 의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그러던 중 모티브출판사의 말투만 바꿨을 뿐인데를 만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제목만 보고 단순히 대화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읽어보니 예상보다 훨씬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어요.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흔한 자기계발서처럼 추상적인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예시와 스크립트를 함께 알려준다는 점이었어요. 어떤 상황에서 어떤 말이 상처가 되고, 어떤 말이 관계를 좋게 만드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어서 읽으면서 계속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어요.
특히 가장 기억에 남았던 내용은 "평가하지 말고 공감하라"는 부분이었어요. 우리는 누군가 고민을 이야기하면 무심코 평가부터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어 "오늘따라 너무 힘들어." 라고 말하면 "네가 원래 체력이 약하잖아." 라고 말하고 "요즘 너무 무기력해." 라고 말하면 "원래 네가 의지가 부족하잖아." 라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어요.
하지만 상대방은 평가를 원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 주길 바랐던 것이더라고요. 책에서는 평가 대신 공감을 먼저 하라고 이야기해요."오늘 많이 힘들었겠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해 줄래?"
이렇게 말하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은 위로를 받는다고 해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저도 아이들과의 대화를 많이 떠올리게 되었어요.
아이가 학교에서 속상한 일이 있었다고 말하면 저는 무의식적으로 원인을 찾거나 해결책을 먼저 말해주려고 했어요. "그래서 네가 먼저 잘못한 건 아니야?" "그러니까 친구랑 사이좋게 지내라고 했잖아." 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아이가 원했던 것은 정답이 아니라 공감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이제는 "속상했겠다." "엄마한테 이야기해 줄래?" 라고 먼저 말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사실 이건 아이뿐 아니라 남편, 친구, 직장동료와의 관계에서도 똑같이 적용되는 이야기인 것 같았어요.그리고 정말 뼈저리게 공감했던 부분이 바로 "'그런데'가 아니라 '그리고'를 사용하라"는 내용이었어요.
평소에 저도 너무 자주 사용하는 말이더라고요. 예를 들어 아이에게
"숙제는 잘했는데, 그런데 글씨가 너무 엉망이네." 라고 말한 적이 많았어요.칭찬도 하고 조언도 했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고 보니 뒤에 붙은 "그런데"가 앞의 칭찬을 모두 지워버리고 있었던 거예요. 반대로
"숙제를 끝까지 잘했네. 그리고 글씨를 조금만 더 또박또박 쓰면 더 좋을 것 같아." 라고 말하면 같은 내용인데도 훨씬 긍정적으로 들린다고 해요. 실제로 읽으면서도 느낌이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설명은 좋았는데 그런데 자료가 부족하네요." 보다는 "설명은 좋았어요. 그리고 자료가 조금 더 보완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가 훨씬 부드럽고 상대방도 기분 좋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작은 단어 하나의 차이가 이렇게 큰 차이를 만든다는 것이 놀라웠어요.
또 하나 기억에 남는 부분은 "과거형이 아닌 미래형으로 말하라"는 내용이었어요.우리는 상대방이 실수하면 자연스럽게 과거를 이야기하게 되잖아요."지난번에도 그랬잖아." "왜 또 실수했어?" "몇 번을 말해야 하니?" 하지만 책에서는 과거를 지적하기보다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해요. 예를 들어 친구가 약속 시간에 늦었다면
"내가 저번에도 늦지 말라고 했잖아."라고 말하는 대신 "다음부터는 조금만 일찍 오면 더 좋을 것 같아." 라고 말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해요.

아이가 준비물을 빠뜨렸을 때도 "왜 또 안 챙겼어?"보다는 "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안 잊어버릴 수 있을까?"라고 말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인 대화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직장에서도 직원이 실수했을 때 과거를 탓하기보다 앞으로의 해결방법을 이야기하면 서로 감정이 상하지 않으면서도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이 외에도 상대방이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방법, 효율적으로 칭찬하는 방법 등 인간관계에 꼭 필요한 내용들이 가득 담겨 있었어요.
말투만 바꿨을 뿐인데는 단순히 말 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었어요. 결국 좋은 말투란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었어요.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은 물론이고 직장에서 사람들을 많이 상대하는 분들, 인간관계 때문에 고민이 있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저 역시 책을 읽고 난 후 아이들에게 하는 말, 가족에게 하는 말, 직장에서 사용하는 말들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어요.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상대방을 평가하기보다 공감하고, "그런데" 대신 "그리고"를 사용하고, 과거보다 미래를 이야기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말은 습관이고, 습관은 결국 관계를 만든다고 생각해요.

말투만 바꿨을 뿐인데는 그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책이었어요. 앞으로도 곁에 두고 자주 펼쳐보게 될 것 같은 정말 유익한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