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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지하철역 ㅣ 수상한 시리즈
박현숙 지음, 장덕현 그림 / 연어북스 / 2026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초1, 초3 두 자매를 키우다 보니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추리동화에 관심이 많아요. 이번에 만난 연어북스의 수상한 지하철역은 익숙한 동네 지하철역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가족의 의미까지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에요.

여진이, 미지, 이대팔 세 친구가 주인공이고 말이 많은 성우까지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더욱 흥미진진해져요. 새로 생긴 지하철역은 학원에 오가는 길을 단축해 주지만 어쩐지 수상한 소문이 끊이지 않아요. 사람은 없는데 빨간 그림자가 보인다는 이대팔의 이야기부터 매일 같은 자리에 앉아 있다가 감쪽같이 사라지는 할머니까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건들이 연이어 펼쳐져요.

특히 3년 전에 죽은 강아지를 자신의 강아지라고 주장하는 할머니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어요. 처음에는 무섭고 이상하게만 느껴졌던 할머니에게도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고 결국 치매를 앓고 계신 할머니가 아이들의 도움으로 가족과 다시 함께하게 되는 과정이 마음을 따뜻하게 해줘요.

그런데 이 책은 단순히 지하철역의 미스터리만 다루지 않아요. 여진이와 엄마의 사소한 갈등, 예전에는 엄마에게 살갑게 다가가던 이대팔이 어느새 잔소리가 싫어 엄마를 외면하게 된 모습도 담겨 있어요. 아이들이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겪게 되는 사춘기의 미묘한 변화가 참 현실적으로 느껴졌어요.

저도 두 아이를 키우다 보니 가까운 가족이라는 이유로 오히려 마음을 표현하는 데 소홀해질 때가 있어요. 매일 함께 지내는 엄마와 아이 사이에도 서로 모르는 마음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014년부터 이어져 온 수상한 시리즈답게 이번에도 추리의 재미와 따뜻한 감동을 모두 담아냈어요. 처음에는 지하철역의 비밀을 풀기 위해 읽기 시작하지만 마지막에는 가족에게 먼저 말을 건네고 손을 잡아 주고 싶어지는 책이에요. 초등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가족의 소중함과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좋은 재미있는 추리동화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