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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고쳐 한의원 2 ㅣ 개나리문고 29
즐하 지음, 김예슬 그림 / 봄마중 / 2026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제가 사실 한의원 실장으로 일하고 있어서 그런지 맘고쳐 한의원2라는 제목부터 친숙하게 느껴지고 마음이 끌렸어요. 한의원이라는 공간이 익숙하기도 하지만 몸이 아닌 마음을 고쳐 준다는 설정이 참 신선했어요.

이 책의 주인공은 쓸모없다고 여겨져 버려질 뻔한 깨진 컵 차차와 삼색 볼펜 수다예요. 낮에는 아픈 사람들이 찾아오는 다고쳐 한의원이지만 밤 12시부터 새벽 5시까지는 물건들의 마음을 치료해 주는 맘고쳐 한의원으로 변신해요.

차차가 한의사가 된 사연도 참 짠하고 드라마틱했어요. 환자에게 차나 한약을 건네던 컵이 친구를 구하려다 깨져 버리고 연필꽂이로 사용되는 쓸모없는 물건 취급을 받다가 우연히 진료보러 온 마녀를 만나 한의사가 되었다네요. 상처받았던 차차가 이제는 다른 이들의 마음을 보듬어 준다는 이야기가 참 따뜻하게 다가왔어요.

첫 번째 손님은 실수할까 봐 그림을 시작하지 못하는 스케치북 하양이예요. 점 하나를 잘못 찍을까 봐 두려워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모습이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저와 꼭 닮아 있어 깜짝 놀랐어요. 저도 무언가를 시작할 때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망설일 때가 있거든요. 차차의 응원에 용기를 내어 점 하나부터 찍고 조금씩 그림을 완성해 가는 하양이를 보면서 완벽하지 않아도 일단 시작하는 용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느꼈어요.

두 번째 손님인 책가방 무거는 걱정이 너무 많아 늘 불안해해요. 저 역시 아이들을 키우면서 이런저런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 때가 많아서 더욱 공감했어요. 누군가 내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고 이해해 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수 있다는 사실이 참 좋았어요.

마지막 손님인 지우개 우개는 실수를 많이 한다는 이유로 자신을 미워하지만 차차는 오히려 다른 사람의 실수를 지워 주는 것이 특별한 재능이라고 알려 줘요. 자신의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도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장점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인상 깊었어요.

초1, 초3 두 자매를 키우다 보면 아이들이 실수하거나 무언가를 어려워할 때 대신해 주고 싶은 순간이 많아요.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정답을 알려 주는 것보다 스스로 해 볼 수 있도록 기다려 주고 마음을 알아주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에게도 엄마에게도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건네는 맘고쳐 한의원 2는 실수해도 괜찮고 걱정이 많아도 괜찮고 조금 부족해도 나만의 특별한 장점이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 참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