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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찾기 수첩 ㅣ 우리학교 재미 도서관
송미경 지음, 최민지 그림 / 우리학교 / 2026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보물 찾기 수첩을 읽으니 문득 저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어요. 학교에서 소풍을 가면 맛있는 김밥을 싸 가는 것만큼이나 기다려졌던 것이 바로 보물찾기였어요. 선생님이 숨겨 놓은 보물쪽지를 찾기 위해 친구들과 나뭇가지 밑이며 풀숲을 샅샅이 뒤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혹시나 보물쪽지를 발견할까 두근거리던 그 마음도요.

책 속 주인공 영아는 소풍에서 보물찾기를 할 때마다 한 번도 보물쪽지를 찾지 못하는 아이예요. 반면 오빠는 활달하고 친구도 많고 뭐든 잘해서 보물찾기를 하면 늘 선물을 받아 오곤 해요. 영아는 오빠가 받은 곰 인형이 너무 갖고 싶어 보물찾기 비법을 알려 달라고 하지만 오빠는 심부름만 시킬 뿐 쉽게 알려주지 않아요.

그래서 영아는 직접 방법을 찾아보기로 해요. 먼저 보물쪽지를 찾아본 아이들을 찾아가 작은 수첩에 비법을 하나씩 적어 보는 거예요. 그런데 아이들이 들려주는 비법이 정말 귀여워요. 넘어진다, 행운의 모자를 쓴다, 반짝이는 곳을 본다, 확률을 믿고 기다린다 같은 엉뚱하지만 나름대로 진심인 이야기들이 이어져요.

그런데 영아의 보물찾기 인터뷰는 뜻밖의 변화를 만들어 내요. 평소 낯을 가리던 영아가 친구들에게 먼저 인사를 하고 말을 걸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어울리게 되거든요. 서운한 마음이 쌓여 있던 친구와도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솔직하게 이야기하게 되고요.
초1, 초3 두 자매를 키우는 엄마가 된 지금의 저는 아이들에게 친구와 잘 지내는 법, 먼저 다가가는 법을 이야기해 주곤 해요. 하지만 생각해 보면 저 역시 어린 시절에는 서툴렀던 것 같아요. 먼저 말을 거는 것이 부끄럽기도 했고 친구와 다투고 나면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몰라 마음속으로만 고민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영아가 작은 수첩 하나를 들고 용기를 내어 친구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더 사랑스럽게 느껴졌어요. 보물찾기를 잘하는 방법을 찾으러 갔지만 영아가 발견한 진짜 보물은 어쩌면 친구에게 먼저 다가갈 수 있는 용기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힘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가을 단풍 숲에서 수첩을 꼭 쥐고 보물쪽지를 찾아가는 영아를 따라가다 보면 저도 어린 시절 소풍날의 설렘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어요. 그리고 책을 읽는 우리 아이들도 언젠가 지금의 작은 추억들을 떠올리며 미소 짓는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