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요즘 45세가 넘어가면서 그런지 철학책이 좋아지고 실용주의에 대해서도 스스로 감탄할 때가 많아요. 초1, 초3 두 자매를 키우는 엄마로서 앞으로 아이들이 점점 어려워지는 세상에서 어떻게 하면 자신만의 방식으로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 알려주고 싶어요. 그러던 중 만난 세상이 정한 방식으로는 결코 나를 담아낼 수 없다라는 책은 제게 삶을 설계한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해줘요.

이 책은 조선의 네 번째 왕 세종을 단순히 백성을 사랑한 어진 임금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현실의 제도와 도구로 만들어 낸 설계하는 왕으로 바라봐요. 백성이 글을 몰라 억울함을 겪자 훈민정음을 만들고 농사를 짓는 백성을 위해 자격루와 앙부일구 같은 기구를 제작하게 했으며 농사직설과 향약집성방을 펴냈어요. 4군 6진을 개척해 북방 국경을 확정한 일까지 마음에만 머무르지 않고 철저한 계산과 실행으로 결과를 만들어 냈다는 점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져요.

특히 백성이 의견을 표현할 수 있도록 직접 수많은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달력이 어긋나면 조선의 하늘을 기준으로 계산하게 했다는 이야기가 인상 깊어요. 좋은 뜻을 품는 것만으로는 세상이 바뀌지 않고 정확한 설계와 실행이 있어야 현실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려줘요.

완성되기 전에는 보여주지 않고 완성된 뒤에는 설명하지 않았다는 태도도 기억에 남아요. 저 역시 무언가 시작하기도 전에 다른 사람에게 계획을 이야기하고 평가와 걱정, 쓸데없는 훈수에 흔들렸던 적이 많아요. 누군가 알아봐 주기를 기다리느라 정작 제 일을 놓치기도 했어요. 세종처럼 감정과 주변의 시선에 휘둘리기보다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를 향해 묵묵히 설계하고 실행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 책은 세상이 정한 방식에 나를 억지로 끼워 맞추기보다 내게 필요한 것을 스스로 만들어 가라고 이야기해요. 아이들에게도 남들이 정해 놓은 길만 따라가기보다 자신의 생각을 현실로 만들어 낼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 싶어요. 40대 엄마인 저에게도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설계할지 깊이 생각하게 해준 의미 있는 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