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초1, 초3 두 자매를 키우는 엄마로서 요즘 아이들에게 어떤 사람이 되라고 가르쳐야 할지 종종 고민해요. 흔히 아이들에게 대통령이 되어라, 리더가 되어라라고 이야기하지만 모든 아이가 앞에 나서서 이끄는 성격은 아니잖아요. 누군가는 앞에서 이끌고 누군가는 옆에서 전략을 세우고 사람들을 도우며 더 큰 일을 만들어 내기도 해요. 그래서 스스로 왕이 될 수 없다면 왕을 만드는 자가 되어라라는 제목이 참 인상 깊게 다가왔어요.

이 책은 조선 건국의 설계자 정도전의 삶과 철학을 통해 남이 만든 규칙에 순응하는 사람이 아니라 새로운 규칙과 질서를 만들어 가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줘요. 정도전은 고려 말과 조선 초의 문신이자 학자로 이성계를 도운 뛰어난 참모로 기억되지만 단순히 왕을 보좌한 인물이 아니라 나라의 구조와 제도를 설계한 사람이었다는 점이 새롭게 느껴졌어요.

특히 좋은 사람 한 명에게 기대어 사는 삶과 좋은 사람이 없어도 무너지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삶의 차이를 이야기하는 부분이 마음에 남았어요. 뛰어난 왕 한 사람에게 나라의 운명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어리석은 임금이 등장하더라도 나라가 쉽게 무너지지 않도록 제도를 설계하려 했다는 점이 참 인상적이에요.

경국전에 담긴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요, 임금의 하늘이다'라는 정신도 기억에 남아요. 백성이 무너지면 나라 역시 무너진다는 현실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토지제도를 개혁하고 국가의 통치 구조를 만들었던 정도전의 모습에서 말보다 실행과 설계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요즘 제 삶에도 적용해 보고 싶은 문장이 있어요. '지금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 특정한 사람인가? 아니면 그런 사람을 계속 만들어내는 구조인가?' 사람 때문에 힘들다면 견디거나 피할 수 있지만 구조가 문제라면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말이 참 와닿아요. 직장생활과 육아를 하면서도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돌아보게 해요.

아이들에게도 무조건 앞에 나서는 사람이 되라고 하기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바꾸고 더 나은 환경을 만드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알려주고 싶어요. 정도전의 철학을 통해 리더십과 전략, 제도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어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배움이 되는 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