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천국에서 온 탐정 2 : 천 개의 목숨
이동원 지음 / 라곰 / 2026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초1, 초3 두 자매를 키우다 보니 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가는데, 오랜만에 두꺼운 책을 펼쳐 들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어요. 바로 라곰의 천국에서 온 탐정 2 천 개의 목숨이에요.

밤이 오면 카페 천국에서 온 커피에 소중한 사람을 잃은 사람들이 찾아와요. 유진신 목사가 운영하는 이곳은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상처 입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고 조금씩 치유받는 공간처럼 느껴졌어요.

주인공 성요한은 신학대를 자퇴하고 형사가 된 인물로 상당히 이성적이고 냉철하게 사건을 바라봐요. 반면 법의관을 그만두고 목사가 된 유진신은 선의와 믿음을 바탕으로 사람을 바라보지요. 서로 전혀 다른 길을 걸어온 두 사람이지만 형사와 목사는 크게 다르지 않아요라는 말처럼 결국 죄인을 상대하고 진실을 찾아간다는 점에서 닮아 있어요.

미얀마 선교단체에서 알게 된 학생 판아이와 조웨이를 둘러싸고 사건이 시작돼요. 어느 날 조웨이의 자취집에서 판아이가 사라지고 조웨이의 선배는 살해당해요. 그런데 살인자로 의심되는 인물 조웨이는 다행이 알리바이를 가지고 있어요. 여기서부터 정말 숨 막히는 추격전이 시작돼 책을 내려놓기가 어려웠어요.

특히 가망이 없어 보이는 세상이지만 불의에 무릎 꿇지 않는 사람이 남아 있는 한 희망은 있습니다라는 문장이 오래 남았어요.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세상이 늘 좋은 사람들만 사는 곳이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잖아요. 하지만 현실에는 학교폭력, 아동학대, 마약, 스토킹, 가스라이팅처럼 우리가 외면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존재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추리소설을 넘어 악을 쫓는 사람들의 믿음과 선택에 대해 생각하게 해줬어요. 빠르게 전개되는 사건 속에서도 결국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사람이 완전히 무너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희망이 아닐까 싶어요.

두꺼운 책이지만 몰입감이 좋아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될 것 같아요. 무엇보다 선과 악,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끝까지 자신의 길을 선택하는 인물들을 따라가다 보면 마지막에는 묘한 위로까지 남는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