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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조작되는 것이다 ㅣ 시대철학 2
파울 요제프 괴벨스 지음 / 비원 / 2026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어제 영화 암살자들을 보고 나서 권력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조작되는 것이다를 읽으니 책의 내용이 더욱 강하게 다가왔어요. 영화 속에서 언론과 정보가 통제되고 사건의 진실을 둘러싼 의혹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보고 듣는 것이 전부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은 20세기 나치 독일의 선전장관 요제프 괴벨스를 통해 대중의 감정과 본능이 어떻게 선동에 이용되고 권력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살펴보는 책이에요. 괴벨스가 당시 라디오 등 매체를 활용해 정치적 메시지를 대중의 일상에 침투시켰던 사례를 바탕으로 반복되는 메시지와 감정적인 프레임이 사람들의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해요.

특히 진실은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설계되는 것이다라는 문제의식이 계속 머릿속에 남았어요. 누군가 만들어 놓은 프레임 안에서 사실을 바라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역사 속 선동의 사례를 통해 오늘날의 알고리즘, 가짜 뉴스, 확증 편향까지 연결해서 생각해보게 하는 점도 흥미로웠어요.

그런데 저는 이 책에서 의외로 일상적인 부분에서도 공감되는 내용이 있었어요. 부탁을 거절할 때 가슴이 조여오고 괜히 미안해지는 것이 단순한 죄책감이 아니라 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익숙한 사고방식 때문일 수 있다는 부분이에요. 저 역시 상대방에게 싫은 소리를 잘 못하고 부탁을 거절하면 괜히 마음이 불편해지는 편이라 이 부분에서 책장을 한참 멈춰 읽었어요.

착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끌려가다 보면 내 시간과 에너지를 조금씩 내어주게 된다는 이야기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줬어요. 권력이라는 거창한 주제의 책에서 오히려 제 일상 속 인간관계와 경계 설정을 돌아보게 된 부분이에요.

초1, 초3 두 자매를 키우는 엄마로 살아가면서 아이들에게도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엄마가 알려주는 것을 그대로 믿기보다 정말 그럴까?하고 한 번 더 생각하고 여러 이야기를 비교해보고 자기만의 판단을 할 수 있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이 책이 말하는 핵심도 결국 누군가를 조종하는 방법이 아니라 조작과 선동에 휩쓸리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갖는 것이라고 느꼈어요. 실제로 책은 괴벨스의 선동술을 배우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생각하기를 멈췄을 때 사회가 얼마나 위험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아요.

역사와 정치 이야기가 어렵게만 느껴질 것 같았는데 읽다 보니 오히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과도 연결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무엇을 믿을지, 누구의 말을 들을지, 그리고 내 생각이 정말 나의 생각인지 한 번쯤 멈춰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