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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이의 마법병원 2 ㅣ 런던이의 마법
김미란 지음 / 주부(JUBOO) / 2026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초1, 초3 두 자매를 키우다 보니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을 얼마나 두려워하는지 조금씩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어른에게는 별일 아닌 것처럼 보여도 아이에게는 학교, 친구, 이사처럼 작은 변화 하나가 커다란 걱정이 되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런던이의 마법병원 2가 더 마음에 와닿았어요.

일단 책을 펼치자마자 눈길을 사로잡은 건 묘하면서도 살아 있는 듯한 일러스트였어요. 동그란 눈에 웨이브펌을 한 귀여운 주인공 런던이와 런던이가 키우는 장수풍뎅이 양심이의 모습이 어쩐지 금방이라도 움직일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졌어요.

런던이는 부모님과 함께 한국을 떠나게 되면서 가장 아끼는 친구 양심이를 풀숲에 놓아주려고 해요. 그런데 양심이의 작은 다리가 움직이지 않아요. 새나 다른 곤충에게 잡아먹힐까 걱정된 런던이는 바깥세상을 보여주는 일을 자꾸 내일로 미루게 되고 결국 양심이에게 일어난 일을 자신의 탓처럼 생각해요.

그때 엄마가 런던이를 꼭 안아주며 네가 사랑을 많이 줬으니 양심이도 분명 행복했을 거야라고 말해주는 장면이 정말 뭉클했어요. 아이가 죄책감에 빠졌을 때 잘잘못부터 따지기보다 먼저 안아주는 엄마의 마음이 참 따뜻하게 느껴졌어요.

양심이를 숲에 묻어주고 난 뒤 다시 열린 무지개 마법병원에서는 신비로운 모험이 시작돼요. 무지개빛과 함께 기억의 바람을 타고 런던이의 어린 시절과 엄마의 과거 크리스마스까지 돌아보게 되는데요. 바쁜 부모님 때문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지 못했던 엄마에게 런던이가 자신의 작은 이빨과 바꾼 하얀 곰인형을 선물하는 장면에서는 또 한 번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두려움은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문이야라는 말처럼 런던이는 이별과 변화 앞에서 두려움을 없애려고 하기보다 그 마음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요. 아이에게는 신비로운 판타지와 모험을 선물하고 부모에게는 우리 아이의 마음을 한 번 더 들여다보게 하는 이야기였어요.

특히 실제 딸의 어린 시절 경험과 감정에서 출발해 만들어진 이야기라 그런지 런던이의 마음이 더욱 현실적으로 느껴졌어요. 두려워도 괜찮아. 천천히 한 걸음씩 걸어가면 돼. 새로운 환경을 앞둔 아이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따뜻한 메시지가 담긴 런던이의 마법병원 2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