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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 향수 ㅣ 책 읽는 교실 저학년 6
이명희 지음, 간장 그림 / 보랏빛소어린이 / 2026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초1, 초3 두 자매를 키우다 보니 아이들이 학교에서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지 엄마로서 늘 궁금해요. 특히 아이들이 조금씩 자라면서 친구들의 시선을 의식하기 시작하니 사소한 일도 아이에게는 꽤 큰 고민이 되더라고요. 그런데 누구나 일상에서 한 번쯤 고민해 봤을 법한 방귀 이야기를 이렇게 재미있는 동화로 풀어낸 책이 있어 웃으며 읽어보게 되었어요.

사실 저희 집에서도 방귀 이야기는 꽤 자주 등장해요. 막내는 방귀를 뀌는 것을 전혀 창피해하지 않고 아주 당당하게 뿡뿡 뀌는 편이에요. 그러면 첫째가 또 방귀 뀌었어!라고 뭐라고 할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때마다 저는 막내에게 우리 막내 방귀는 냄새도 안 나고 얼마나 사랑스럽고 귀여운데라고 말해주곤 해요. 엄마 눈에는 아이의 방귀마저도 귀여운 일상이니까요. 그래서인지 방귀 향수의 주인공 이유 이야기가 더 재미있게 다가왔어요

주인공 이유는 자꾸 뿡뿡 나오는 방귀가 너무 부끄러워요. 1학년 때 학교에서 똥을 누다가 방귀를 크게 뀐 일 때문에 방귀털이범이라는 별명까지 생겼거든요. 그래서 학교에 가기 전부터 방귀를 최대한 다 빼고 가려고 화장실에 오래 머물 정도예요.

그러던 어느 날 이유가 좋아하는 다혜가 수업 시간에 방귀를 뀌게 되고 아이들이 누가 뀌었는지 자수하라고 몰아세워요. 이유는 다혜를 감싸주기 위해 얼떨결에 내가 뀌었다!라고 거짓말을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돼요.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나만의 것을 주제로 발표 숙제를 내주어요. 친구 호수는 걱정노트를 만들고 반장은 메추리 부화 경험을 이야기하며 감동을 주는데요. 그런데 이유가 준비한 것은 다름 아닌 방귀 향수예요.

요란한 소리가 뿡뿡! 고약한 냄새가 솔솔~ 세상에 단 하나뿐인 방귀 향수라니 제목부터 너무 황당하고 기발해요. 그런데 이유의 발표를 따라가다 보면 단순히 웃기기만 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부끄럽고 숨기고 싶었던 자신의 모습을 오히려 특별한 것으로 바라보고 나만의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 귀엽고 사랑스러웠어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깔깔 웃으며 읽을 수 있는 이야기 속에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의 모습도 존중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담겨 있어 좋았어요.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독서에 재미를 붙이기에도 딱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과연 이유는 어떻게 방귀 향수를 만들었을까요? 그리고 친구들은 이유의 발표에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황당한데 기발하고 웃긴데 묘하게 맞는 말이라 더 귀여운 방귀 향수였어요.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너라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것을 무엇으로 발표할 거야?하고 이야기 나눠봐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