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랄 맞을 용기 - 세상이 당신의 선을 넘으려 할 때, 기꺼이 ‘지랄맞을’ 용기를 내십시오
조영훈 지음 / 모티브 / 2026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부터 참 강렬했어요. 지랄 맞을 용기라니 제목만으로도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책일까 궁금해졌어요. 초1, 초3 두 자매를 키우는 엄마이자 어느덧 45세가 된 저에게는 더욱 와닿는 제목이었어요.

돌이켜보면 저는 타인에게 저를 맞추면서 살아온 순간이 참 많았던 것 같아요. 양보하고 이해하고 좋은 게 좋은 거지라고 생각하면서 지내다 보니 어느 순간 내 삶의 주도권을 다른 사람에게 조금씩 넘겨주고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아이들에게 양보를 가르쳐야 할 때도 헷갈릴 때가 있어요.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양보하는 것은 분명 중요한 마음인데 무조건 참고 양보하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일까 싶어요. 저 역시 양보하고 맞춰주며 살아보니 오히려 사람들이 저를 만만하게 생각하고 제가 해주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면서 점점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어요. 그럴 때마다 속상하면서도 내가 너무 예민한 걸까? 하고 스스로를 탓했던 것 같아요.

그런 저에게 이 책은 조금 다르게 말해주고 있었어요. 사실 인류의 역사는 지랄의 역사일지도 모릅니다.책에서 말하는 지랄맞음은 무례하거나 막무가내로 행동하라는 뜻이 아니었어요. 타인의 시선에 나를 맞추느라 나 자신을 깎아내리지 않고 내가 지켜야 할 선 앞에서는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는 단단한 자기 확신에 가까웠어요.

알렉산더 대왕 앞에서도“내 햇빛을 가리지 말고 비켜 주시오라고 말했던 디오게네스부터 자신의 방식을 끝까지 지키려 했던 미켈란젤로, 권위와 통념에 쉽게 굴복하지 않았던 아인슈타인과 모차르트,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낸 피카소까지 역사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니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꼰대 앞에서도, 밥줄 앞에서도, 억까 앞에서도, 권력 앞에서도, 그리고 운명 앞에서도지랄맞을 용기를 이야기하는 구성이 인상적이었어요. 결국 이 사람들이 가진 공통점은 남이 정해준 기준보다 자신의 기준을 믿었다는 것 같았어요.

저도 이제는 조금 달라져 보려고 해요. 무조건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기보다 정말 싫은 것은 싫다고 말하고 누군가 제 선을 넘을 때는 참기만 하지 않으려고 해요. 아이들에게도 무조건 양보하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기보다 배려하되 나 자신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 되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45세에 만난 지랄 맞을 용기는 좀 더 착하게 살아야지가 아니라 나답게 살아도 괜찮아라는 용기를 주는 책이었어요. 이제는 기꺼이 필요한 순간에는 조금 지랄맞아져 보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