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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세탁소
김하영 지음 / 미다스북스 / 2026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시골집 평상에 누워 까만 밤하늘을 가득 채운 별을 바라보며 동시를 짓곤 했어요. 별 하나를 보면서도 온갖 상상을 펼치고 달빛과 바람에도 이야기를 만들어내던 그 시절의 감성이 참 좋았어요.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바쁜 일상과 디지털 기기에 익숙해져서인지 이런 아날로그적인 상상과 감성을 경험할 기회가 많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웠어요.

초등학교 1학년, 3학년 두 자매를 키우는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제가 어릴 때 느꼈던 따뜻한 감성을 조금이라도 알려주고 싶어 은하수 세탁소를 함께 읽어보게 되었어요. 제목부터 은하수와 세탁소가 만난다는 설정이 무척 재미있어서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기대가 되었어요.

책을 펼치자 예쁜 그림과 함께 기발한 상상력이 가득한 동시들이 눈에 들어왔어요. 특히 공룡알 빵집은 빵집 진열대에 먹음직스러운 빵 대신 공룡알이 놓여 있고 그 안에는 작고 말랑말랑한 공룡들이 숨어 있다는 상상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정말 이런 빵집이 있다면 어떤 공룡이 귀여요?하고 이야기 나누기에도 좋았어요.

수박나라에 가봤니에서는 커다란 수박으로 만든 성에 꿀벌과 나비 친구들이 날아와 달콤한 속삭임을 나누는 모습이 펼쳐져요. 평범한 수박 하나가 아이들의 상상 속에서는 하나의 나라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동시의 매력처럼 느껴졌어요.

김밥글자나라도 아이들이 특히 재미있어했어요. 줄줄이 이어진 김밥 기차가 ㄱ, ㄴ, ㄷ, ㄹ 글자의 연기를 뿜으며 지나간다는 표현이 귀엽고 기발했어요. 글자를 배우는 아이들에게는 익숙한 한글이 재미있는 놀이와 상상의 세계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도 좋았어요.
딱지해적선에서는 알록달록한 종이딱지로 만든 해적선에 너구리와 다람쥐, 고양이 등 다양한 동물들이 올라타 있어요. 무엇보다 동물들의 재미난 표정을 하나하나 살펴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예쁜 그림 속에 숨어 있는 재미난 표정과 엉뚱하고 기발한 상상력, 그리고 짧지만 마음에 오래 남는 동시를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오랜만에 저도 어린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어요.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쳐주기 위한 책이라기보다 함께 웃고 상상하고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책이라 더 좋았어요.
잠시 스마트폰과 영상에서 벗어나 아이들과 나란히 앉아 만약에?라는 상상과 함께 아이들의 마음속에 반짝이는 상상의 별 하나를 심어주는 따뜻한 시간이 되었어요. 아이들이 조금 더 자유롭게 상상하고 마음껏 질문하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