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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 공화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나와 내 돈, 내 사람을 지키는 최소한의 법률 지식
임호균 지음 / 모티브 / 2026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살면서 법원이나 경찰서를 갈 일은 평생 없을 거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어요. 저 역시 그렇게 믿었던 사람이에요. 올해 마흔다섯 살 직장생활을 하며 두 딸을 키우는 엄마로 살아오면서 성실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기에 법이라는 것은 나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이야기라고 여겼어요.
그런데 살아보니 생각보다 법은 우리 일상 가까이에 있었어요. 내가 잘못해서가 아니라 예상하지 못한 상황 속에서 법적인 문제를 마주하는 일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읽게 된 책이 바로 고소 공화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였어요. 제목만 보면 다소 자극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읽고 나니 나와 내 돈, 그리고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꼭 알아야 하는 최소한의 법률 상식을 알려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을 읽는 내내 제 경험들이 하나둘 떠올랐어요. 임대업을 하면서 임차인이 임대료를 장기간 내지 않아 내용증명을 보냈던 적도 있었고 임차인이 다시 다른 사람에게 임대를 주는 상황을 겪으며 당황했던 기억도 있었어요. 그때는 인터넷을 검색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며 하나씩 해결했지만 법을 제대로 알지 못해 답답했던 순간이 많았어요.
또 가족을 떠나보낸 뒤 상속과 재산 문제를 고민했던 적도 있었어요. 소중한 가족이 남긴 재산을 돈의 가치 때문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해 잘 지키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법적인 절차를 이용해보고자 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던 경험도 있었어요. 그 일을 겪으며 감정만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법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하게 느꼈어요.

살면서 차용증을 작성해 본 경험도 있었어요. 가까운 사람일수록 믿음만으로 돈을 빌려주는 경우가 많지만 오히려 서로를 위해서라도 정확한 기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또 주변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을 견디다 결국 고소와 고발까지 진행했던 친구도 있었어요. 그때는 남의 이야기처럼 들렸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현실이었어요.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공감했던 부분은 직장과 관련된 내용이었어요. 새로운 직장에 입사하면 대부분 수습기간을 거치게 되는데, 단순히 회사와 맞지 않는다라는 이유만으로 퇴사를 통보받는 사례들을 다루고 있었어요. 읽는 순간 저도 얼마 전 있었던 일이 떠올라 정말 놀랐어요.
저는 현재 한의원에서 실장으로 근무하고 있어요. 얼마 전 스물일곱 살의 직원 한 분이 입사했는데 서비스직임에도 환자분들과의 소통이 부족했고 표정이나 목소리에서도 아쉬운 부분이 있었어요. 처음에는 저희 한의원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퇴사를 권유했어요.

그런데 그 직원이 저를 충분히 지켜보지도 않고 판단하시는 건 부당한 것 아니냐라고 이야기하는데 순간 당황스러웠어요. 그 말이 틀린 말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래서 제 생각만 앞세우기보다 직원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어요. 서비스 마인드와 목소리 톤, 환자 응대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개선할 기회를 드렸어요.
하지만 이후 지각뿐아니라 환자에게 물리치료를 하던 중 전기 자극 강도를 갑자기 높여 환자분이 크게 놀라셨고 피부에 상처까지 생기는 일이 있었어요. 그 이후에는 객관적인 사실을 하나씩 정리하며 여러 차례 개선을 요청했고 충분히 설명한 뒤 퇴사를 권유하게 되었어요. 새로운 직장을 구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해 이틀 정도의 급여도 추가로 지급하며 최대한 원만하게 마무리하려고 노력했어요.

돌이켜보면 처음 제가 가장 크게 실수했던 부분은 두루뭉술하게 이야기했던 것이었어요. 막연하게 우리와 맞지 않는다라고 표현하기보다 환자들의 불만 사항과 업무상 문제를 객관적인 사실로 기록하고 전달했을 때 상대방도 납득하더라고요. 이 책을 그때 먼저 읽었다면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한 가지 떠오른 일은 친언니의 경험이었어요. 고등학교와 대학교 시절 데이트폭력과 스토킹을 겪었던 적이 있었어요. 당시에는 지금처럼 사회적 인식이 높지 않았고 결국 큰오빠가 나서서 강하게 경고하는 방식으로 끝이 났어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아찔한 상황이었어요. 만약 지금이었다면 훨씬 다양한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았어요.
이 책은 어려운 법 조항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고 우리가 일상에서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사례들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 어떤 권리가 있는지 무엇을 미리 준비해야 하는지를 쉽게 알려주는 책이었어요. 그래서 법률 지식이 없는 사람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가장 크게 느낀 것은 기록의 중요성이었어요. 감정으로 이야기하는 것보다 날짜와 사실, 증거를 남기는 습관이 나를 지키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어요. 작은 메모 하나, 문자 하나, 사진 한 장이 훗날 큰 힘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법은 문제가 생긴 뒤에만 찾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미리 알아두어야 하는 생활 속 상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와 가족, 그리고 소중한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법률 지식은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어요.

혹시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한 번쯤 이 책을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나를 지켜주는 것은 운이 아니라 미리 알고 있던 작은 법률 상식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 의미 있는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