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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과학을 보다 - 물리학·화학·천문학
김영현 글/그림, 김범준 외 감수, 과학을 보다 원작 / 책과삶 / 2026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AI세상에서 아이 과학교육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요즘은 책 한 권을 고르는 데에도 더 신중해지게 되었어요. 특히 초등학교 3학년인 우리 아이에게는 어렵지 않으면서도 흥미를 잃지 않게 해주는 책이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었는데요, 이번에 읽어본 만화로 보는 과학을 보다는 그런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 준 책이었어요.
책을 펼치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던 건 인트로 부분이었어요. 같은 것을 보고, 같은 상황을 경험하더라도 사람마다 전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어요. 같은 물체를 보더라도 누군가는 다른 현상을 떠올리고, 또 누군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결국 과학이라는 것도 정답만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이해될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느낌이었어요. 아이에게도 생각은 하나가 아니야라는 메시지를 전해줄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만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었어요. 아이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었어요. 단순히 과학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 이야기로 풀어내면서 물리학, 화학, 천문학을 연결해 설명해 주니 이해도 훨씬 쉬웠어요.
책을 읽으면서 특히 인상 깊었던 장면 중 하나는 고양이가 높은 곳에서 떨어질 때의 원리를 설명하는 부분이었어요. 단순히 고양이는 착지를 잘한다라는 설명을 넘어서, 공중에서 몸을 회전시키며 균형을 잡고 결국 네 발로 착지하게 되는 과정을 과학적으로 풀어낸 점이 흥미로웠어요. 특히 이 과정을 피겨스케이팅에서 스핀을 도는 모습에 비유해 설명해 주니 훨씬 더 직관적으로 와닿았어요. 몸을 오므리면 더 빠르게 회전하고, 펼치면 속도가 줄어든다는 원리를 연결해서 설명해 주니 아이도 이해하기 쉬웠어요.

또 하나 기억에 남는 부분은 우리가 평소 아무렇지 않게 먹고 있는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였어요. 빵이나 고구마튀김, 감자튀김처럼 전분이 많은 음식을 120도 이상에서 다시 재가열할 경우 유해 물질이 생성될 수 있고, 이것이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 나왔는데요, 평소에 남은 음식을 자주 데워 먹는 입장에서는 꽤 충격적으로 다가왔어요.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꼭 필요한 생활 속 과학 지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떠오른 것이 바로 M&M's 초콜릿이었어요. 어제도 아이와 함께 먹었던 간식인데, 예전에 빨간 식용색소에서 독성 문제가 제기되어 한동안 빨간색 제품이 사라졌었다는 이야기를 떠올리니 조금은 섬뜩하게 느껴졌어요. 평소에는 아무 생각 없이 먹던 음식들도 이렇게 과학적으로 바라보니 전혀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이 책은 자연 현상에 대한 설명도 굉장히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었어요. 예를 들어 새들이 V자 형태로 날아가는 이유는 알고 있었지만, 맨 앞에서 날아가는 리더가 바람의 저항을 가장 많이 받기 때문에 서로 번갈아가며 위치를 바꿔가며 비행한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어요. 단순히 효율적인 비행 방법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 안에 숨겨진 협력과 과학적인 원리가 있다는 점이 새롭게 느껴졌어요.

또 하나 인상 깊었던 부분은 우주와 관련된 이야기였어요. 평소에도 우주에 관심이 있어서 우주정거장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를 본 적이 있는데요, 이 책에서도 우주 쓰레기 문제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내용이 나와서 눈길이 갔어요. 드라마 속에서 우주 쓰레기와 충돌하는 장면이 나왔던 기억이 떠올랐는데, 그게 단순한 연출이 아니라 실제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이라는 사실이 놀라웠어요.
이처럼 이 책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다양한 소재들을 통해 과학을 설명해 주고 있어요. 그래서 아이도 과학은 어렵다가 아니라 과학은 재미있다라고 느끼게 되는 것 같았어요. 억지로 공부하는 느낌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었어요.
또 하나 좋았던 점은 아이와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포인트가 많다는 것이었어요. 단순히 책을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생활 뿐아니라 주변에 일어나는 현상들에 대해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었어요. 처음 인트로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같은 현상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을 아이와 함께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책을 덮고 나서도 여운이 오래 남았어요.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던 일상 속 장면들이 이제는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음식 하나, 동물의 움직임 하나, 심지어 우주 이야기까지도 모두 과학으로 연결된다는 사실이 신기하게 느껴졌어요.
초등학생 아이를 위한 과학 입문서로, 그리고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기 좋은 책으로 정말 추천하고 싶어요. 재미와 학습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책이라 더욱 만족스러웠어요.
앞으로도 이런 책을 통해 아이가 과학을 더 친근하게 느끼고, 세상을 보는 시야가 조금 더 넓어졌으면 좋겠어요. 오랜만에 책 한 권 저도 그자리에서 다 읽어보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