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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만의 정글의 법칙 1 : 나미비아와 파푸아 편 ㅣ 정글의 법칙 1
이정태 그림, 유대영 구성, SBS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 제작팀 원작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7월
평점 :
도서명 :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
원작 : SBS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 제작팀 / 구성 : 유대영 / 펴낸곳 : 주니어김영사
병만 족이 매주 만들어가고 있는 리얼 버라이어티는 우리들이 가고 싶다고, 마음먹는다고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스타들이지만, 멋진 옷과 화려한 분장도 필요 없다. 그들은 정글 원정대이며 원시 대자연 속으로 들어가 탐험하는 탐험가들이며 자연 다큐와 휴먼 드라마의 주인공들이다.
그 동안 오지 탐험은 전문가들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방송기간도 길지 않았다. 처음 정글의 법칙 시즌 1 방송을 보았을 때 개성이 강한 스타들로 구성되었지만, 화려한 조명 아래가 아닌 정글 속에서 저들이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까? 걱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보았다. 그러나 한 편 한 편 정글에 적응해 가면서 거리낌 없이 낯선 원시 부족과 어울리는 모습을 보면서 시즌 2까지 오고 있다.
책을 받자마자 환호성이 터졌다. 평소 즐겨보던 방송이고, 병만 족을 따라 함께 오지탐험을 하는 듯 “어떡해? 아이쿠! 어머! 으~” 하면서 온갖 효과음은 다 냈기 때문이다. 그랬는데 그런 재미있는 방송을 책으로 만나니 진짜 좋다. 앉은자리에서 읽고 주위 친구들에게 자랑을 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릴레이 독서를 하게 만들었다. 아직까지도 돌아오지 않고 있는 책의 인기를 실감하면서 이 책 한 권 덕분에 행복한 여름을 마무리하는 아이들이 많아 기분 좋다.
시즌 1에선 병만 족을 이끌어가는 부족장 김병만, 병만 족장의 든든한 오른팔 리키 김, 정글 아이돌 마스코트 황광희, 성격 좋은 식탐 남 류담, 마음만 앞서는 노우진, 태권 소녀 태미가 그 주인공이다.
긴 설명이 필요 없게 한눈에 들어왔다. 모든 방송을 다 보았던 터라 기억을 떠올리는 재미가 더 했다.
책은 원작보다 훨씬 더 재미있게 구성되었다. 내용이며 튀는 캐릭터들도 책 읽는 즐거움을 더했다. 원작을 뛰어넘는 재미! 이런 게 바로 책 읽는 즐거움일 것이다.
병만 족이 간 곳은 ‘아프리카 나미비아’와 ‘인도네시아 파푸아’이다. 이곳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오랫동안 보존되어 있지만, 파푸아는 현재 개발을 위한 산림 훼손과 쓰레기증가 때문에 정글과 산호섬이 사라지고 있어 안타까움을 전한다.
책을 읽다 보면 웃음을 넘어 눈물 찔끔 나는 감동이 함께 한다. 작가의 상상력으로 써내려간 이야기가 아닌 병만 족이 직접 정글로 들어가 탐험한 생생한 자연 다큐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간의 끝없는 욕심과 지구온난화로 인해 파괴되어가고 있는 세계 곳곳의 아름다운 대자연을 심심찮게 매스컴을 통해 날이면 날마다 접하고 있다.
그러나 병만 족이 찾은 오지에선 티끌만큼의 욕심도 없이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원주민들을 만날 수 있다. 그들을 보면서 우리는 욕심을 버리게 되고, 자연의 소중함도 배우게 되고, 그들을 지켜주고 싶다는 마음도 가지게 된다.
자연에서 공수한 재료로 집을 짓고, 캔으로 그릇을 만들며 열악한 상황에서도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병만 족의 모습에서 우리는 그들을 응원하며 잔잔한 감동을 얻는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병만 족은 하나가 되어 힘든 오지 탐험을 헤쳐 나간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 속에서 싹트는 우정과 배려를 배운다. 그리고 지구상에는 문명인만이 사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문화가 공존한다는 것도 배우게 된다. 결국 지구는 하나라는 것을 말이다.
정글의 법칙을 보면 대자연의 경이로움 속에서 인간의 욕심은 한낱 먼지 같음을 깨닫곤 한다. 가고 싶어도, 돈이 있어도, 일반인들은 선뜻 여행할 수 없는 오지를 병만 족을 따라 매주 함께 여행하면서 많은 걸 보고 즐긴다. 원작과 또 다른 즐거움을 책을 통해 맛보면서 시즌 1 책이 나왔으니 앞으로는 주위 사람들과도 또 다른 오지 탐험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 기쁘다. 시즌 2는 또 어떤 즐거움을 선물할지 기다려진다.
이야기 뒤에는 병만 족 인터뷰 내용과 아찔한 사건 사고, 최악의 음식과 최고의 음식, 병만 족이 만든 최고의 정글 보금자리, 촬영 뒷이야기, 원주민도 만나볼 수 있다. 방송 캡처한 사진들로 더욱 실감나는 뒷이야기에서 정글 최악의 음식을 소개하자면, ‘아프리카 애벌레’, 최고의 음식은 ‘정글에서만 만날 수 있는 뱀’이다. 병만 족이 리얼하게 먹는 모습이 담겨있는데, 그 모습들은 책에서 직접 만나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