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마법전사 헤르메스 1 : 사라진 코델리아 영어마법전사 헤르메스 5
제프 리 시나리오, 프레데릭 필로 그림, 장영준 영어콘텐츠, 하얀날개스튜디오 기획.제작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초등 영어 완전정복 H 영어문형 150, 영어단어 1500
도서명 : 영어마법전사 헤르메스 ➀ 사라진 코델리아
시나리오 : Jeff Lee / 펴낸곳 : 주니어김영사


영어마법전사 헤르메스와 함께 초등 영어를 정복하고 중등 영어까지 대비하자!


『영어마법전사 헤르메스』 제1권 <사라진 코델리아>는 지구별 소년 '헤르메스'가 신비한 마법의 세계 가이아별을 구할 영어마법전사가 되어 펼치는 판타지 모험이다. 헤르메스와 함께 모험을 떠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히도록 구성한 만화책인데, 교육과학기술부 지정 초등 필수 영어 800개는 물론, 중등 수준의 영어단어까지 1500개를 만날 수 있다.


주인공 헤르메스는 바다에서 실종된 아빠를 기다리며 평범하게 살고 있다. 친구인 코델리아로부터 가이아별의 이야기를 동화처럼 듣던 어느 날 다크 여왕한테 잡혀간 코델리아를 구하기 위해 가이아별로 떠나면서 모험은 시작된다. 자신이 대마왕의 부활로 절대 위기에 빠진 가이아별을 지킬 최후의 전사임을 알게 되면서 모험은 더 흥미진진해진다.


판타지 모험을 만화로 재미있게 읽으면서 영어공부도 함께 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3D안경을 끼고 보는 듯 선명하고 입체적인 등장 캐릭터들이 멋져서 눈이 즐거워지는 시간이기도 했다. 책으로 3D영화 한 편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의 재미였다고나 할까? 앞으로 헤르메스의 활약상도 기대되지만, 새롭게 등장할 캐릭터들도 기대가 된다. 또한 재미있게 책을 읽다가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하는 점도 마음에 든다. 한 가지 활동으로 두 가지를 얻을 수 있으니 말이다.


거기다 본책에서 배운 영어문형과 영어단어를 복습할 수 있는 워크북과 친구들과 재밌는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카드구성은 아이들이 더욱 좋아한다. 시리즈로 계속해서 읽다 보면, 판타지 모험도 즐기고, 영어공부도 할 수 있어 영어에 고민이 많은 아이들에게 크나큰 학습효과를 불러올 듯하다.


아이들의 눈과 손이 먼저 가는 <영어마법전사 헤르메스!> 화려한 애니메이션만큼이나 아이들의 영어실력도 쑥쑥 올라갈 것이 분명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말할까? 말까?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23
하이케 브란트 지음, 송소민 옮김, 수잔네 괴히리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시리즈 23권
도서명 : 말할까? 말까?
글쓴이 : 하이케 브란트 / 펴낸곳 : 주니어김영사


<‘말할까? 말까?’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이다. 고민이 담긴 제목에 여자 아이를 빙 둘러 다양한 사람들의 ?가 궁금하다.>


야나에게 비밀이 생겼다. 이웃에 사는 이들 아줌마 집에 놀러갔다가 아줌마가 잠깐 밖에 나간 사이 몰래 초콜릿 3개를 먹게 된 것이 문제였다. 물론 어떨 결에 벌어진 일이었지만 초콜릿을 먹었냐는 이들 아줌마의 질문에 야나는 절대 아니라는 거짓말을 하고 만 것이다. 순간 당황한 야나는 사실을 고백했다가 혹시 아줌마가 실망하고 자신을 야단칠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이들 아줌마는 편지를 보내왔고, 야나의 고민은 이들 아줌마의 편지에서부터 시작된다. 아줌마에게 자신이 먹은 사실을 고백해야 할지 말지 고민에 빠진 것이다. 야나는 답장을 하지 못하고 고민만 하는 사이에 다른 사람들의 비밀까지 알아 버린다. 아빠가 가족들 몰래 헬스장을 다닌다는 것과 오빠가 가출을 했다는 것이다.
…….


야나가 가진 비밀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말하기 힘든 비밀이 있을 때 무조건 숨기거나 혼자서 고민하기 보다는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또한 현명한 방법이다는 걸 책은 말하고 있다. 말할까? 말까? 누구나 이런 마음의 갈등을 한다. 하지만 말을 해도 될지, 아니면 하지 않는 편이 오히려 나을지. 혼자만의 고민은 정답을 찾지 못할 때가 더 많다. 야나 역시도 그 고민 때문에 심한 내적 갈등을 한다.


남의 물건에 손을 댔을 경우 그 물건의 값어치가 크든 작든 용서를 빌어야 한다. 그건 분명 잘못된 행동이기 때문이다. 처음은 초콜릿 몇 개지만 “겨우 초콜릿 몇 개가지고 뭘”하고 넘어간다면 스스로 무엇을 잘못했는지 몰라 반성은커녕 아무 죄의식 없이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고 소도둑으로 클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잘못을 하고 변명꺼리만 찾던 아이가 용서를 받기 위해 생각을 정리하고 진심으로 반성을 하며 다른 비밀들 역시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해결해 나가고자 노력한다.


용서를 해주는 사람 또한 따뜻하게 잘못을 감싸준다. 아직 옳고 그름을 명확하게 판단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처음 야나 처럼 비밀을 마음속에만 담아두고 혼자서 고민할 게 아니라 용기 있게 어른들에게 도움을 청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정직함의 중요성도 함께 배우게 된다.


또한 어른들 입장에서도 기다려주고, 생각할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어찌할 바를 몰라 힘들어하던 아이가 용기를 내 비밀을 털어놓고 용서를 빌 때,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대화를 해야 한다. 여기서 야단을 치거나 책임을 추궁하게 된다면 아이는 앞으로 그 어떤 비밀도 털어놓지 않으려 할 것이며 더 많은 비밀 속에 자신을 외롭게 가둘 수도 있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비밀 때문에 힘겨워하는 야나의 심리상태를 통해서 비밀은 혼자서 고민할 게 아니라 용기 있게 말하거나 때론 어른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등 해결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럼 말할까? 말까? 에 대한 고민이 해결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빅 네이트 4 - 이건 자존심 문제야! 빅 네이트 4
링컨 퍼스 글.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명 : 빅네이트 ➃ 이건 자존심 문제야!
지은이 : 링컨 퍼스 / 펴낸곳 : 비룡소


재미있는 만화와 이야기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빅네이트! 그 네 번째 이야기는 ‘이건 자존심 문제야!’이다. 이번 이야기에선 네이트가 다니는 제38공립학교와 무엇이든 잘하는 제퍼슨 중학교와의 대결을 소재로 하고 있다.

 

주인공 네이트를 소개하자면, 호기심과 장난기가 넘치는 재미있는 친구다. 만화를 좋아하며, 유머감각이 뛰어나고 관찰력도 예리하다.


네이트가 다니는 학교를 소개하자면, 조금은 독특한 이름의 ‘제38공립학교’이다. 학교엔 여러 동아리들이 있다. ‘뜨개동’이라는 동아리가 있는데, 뜨개질을 좋아하는 여학생 모임이다. 나도 들고 싶은 동아리다. ‘마법사와 마녀’라는 동아리도 있다. 엉뚱하기 이를 데 없는 동아리지만 톡톡 튀는 아이들에게 어울릴만한 동아리다. '문제 풀이반' 동아리는 어려운 수학문제를 푼다. 수학귀신들만 활동할 동아리다. 주인공 네이트가 속한 동아리는 '두들러'다. 만화 동아리인데, 수요일 마다 미술실에 모여서 만화를 그린다.


네이트의 자존심을 건드린 최강 라이벌 중학교를 소개하자면, 바로 제퍼슨 중학교다. 이게 학교야? 박물관이야? 착각을 일으킬 만큼 화려함 그 자체다. 학교의 화려한 외, 내관 인테리어만으로도 기를 죽인다.


잘하는 것 하나 없는 제38공립학교. 뭐든지 다 잘하는 제퍼슨 중학교. 그래서 늘 잘난 척을 하고 제38공립학교 학생들을 무시한다. 그렇다고 기죽을 네이트가 아니다. 오히려 이를 악물고 자기네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제퍼슨 중학교 학생들의 기를 꺾고자 한다. 약점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 그 아킬레우스의 발꿈치를 찾는다. 그건 바로 제퍼슨 중학교 학생들이 독창적! 상상력이 없다는 것이다. 반면, 네이트와 친구들은 상상력이 풍부하다 못해 차고 넘칠 정도다. 과연 독창성과 상상력이 어떤 결과를 낳을까?


'눈 조각상 한판 대결'을 펼치는 네이트와 친구들은 제퍼슨 중학교 학생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을 작품 속에 담는다. ‘제퍼슨 기사상’과 ‘아킬레우스, 정통으로 맞다’의 한판 대결! 작품 이름만으로는 알 수 없는 이 대결의 결말이 어떻게 나왔을까?


▷ 여기서 잠깐, 아킬레우스(일명 아킬레스)의 재미있는 전설을 소개하겠다.


⌜먼 옛날 그리스의 테티스 여신이 펠레우스라는 인간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들은 아들이 태어나자 아킬레우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테티스 여신은 자기처럼 영원히 죽지 않게 해 주려고 어린 아킬레우스를 스틱스 강으로 데려갔다. 마법이 서린 스틱스 강물이 닿으면 결코 파괴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테티스 여신은 아킬레우스의 발꿈치를 붙잡고 아기를 강물에 담갔다. 그때 테티스 여신은 자기 아들의 발꿈치가 물에 젖지 않은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아킬레우스는 자라서 그 나라에서 가장 위대한 전사가 되었다. 때마침 그리스와 트로이 사이에 트로이 전쟁이 벌어졌다. 아킬레우스는 그리스 편에서 싸웠다. 처음에 아킬레우스는 아가멤논한테 화가 나서 싸우지 않으려고 했다. 아가멤논은 그리스 군대의 대장이었다. 하지만 가장 친한 친구인 파트로클로스가 죽음을 당하자 아킬레우스도 싸움에 뛰어들게 되었다. 수천 명의 트로이 병사들이 쏜 화살이 아킬레우스를 맞혔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런데 화살 하나가 그의 발꿈치를 맞혔다. 그곳은 그의 몸 가운데서 스틱스 강의 강물이 닿지 않은 유일한 자리였다. 그래서 아킬레우스는 죽었다. 어떤 것이 누구의 ‘아킬레스건’ 혹은 ‘아킬레우스의 발꿈치’라는 말은 그 어떤 것이 작은 약점이지만 그 사람에게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뜻이다.⌟


'눈 조각상 한판 대결'에서 제퍼슨 중학교 학생들은 속임수를 쓴다. 도저히 상상력을 발휘할 수 없자 잔머리를 쓴 것이다. 직접 만들지 않고 창고에 있는 낡은 동상 위에다 눈을 붙여서 만들었고, 제38공립학교 학생들은 6시간동안 아킬레우스를 만들었다. 겉으로 언뜻 보기에는 제퍼슨 중학교 학생들의 동상이 멋져 보인다. 하지만 이 대결에서 요구한 건 어느 학교가 더 상상력을 발휘해 눈 조각상을 만드나! 하는 거였다. 결과는 정정당당히 승부를 펼쳐 정정당당하게 제38공립학교가 이긴다.


왜 아킬레우스를 주제로 골랐냐는 선생님의 질문에 네이트는 이런 대답을 한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교훈이기도 하다.
"아킬레우스는 자기가 천하무적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사실은 누구라도 질 때가 있잖아요!"


위 말은 뭐든지 잘한다고 잘난 척에 거만함이 하늘을 찌르던 제퍼슨 중학교 학생들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약점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 완벽한 사람은 세상에 없다. 다 잘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못 하는 것도 있어야 오히려 인간적이지 않나? 다 잘하면 그게 컴퓨터지 사람이 아니므니다. 하지만 그런 완벽한 컴퓨터도 바이러스에 걸리면 꼼짝 못하는 것처럼 누구에게나 아킬레우스는 있기 마련이다. 그러니 뭐 좀 잘한다고 잘난 척 할 필요는 없다. 99개를 잘한다면 나머지 1개는 겸손의 미덕으로 남겨두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의 배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65
모리 에토 지음, 고향옥 옮김 / 비룡소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도서명 : 달의 배
지은이 : 모리 에토 / 펴낸곳 : 비룡소


학교에서 몇몇 친구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2012년 12월 21일 지구가 멸망한다는……. 그 친구들은 심각한 표정이었지만, 대체적으로 우리들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하고 있어. 그런 허무맹랑한 예언이 어디 한두 번이었냐?”하며 뉘 집 개가 짖나보네……. 무시하고 수다 삼매경에 빠졌다.


그래왔던 것처럼 노스트라다무스 예언은 또 빗나갈 것이며 황당한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 것이다. 우리들은 그런 말을 들어도 불안하거나 흔들리지 않는다. 우리들로 말할 것 같으면, 1999년 새 천년을 앞두고 태어난 그야말로 2세기를 넘나드는 슈퍼울트라 세대이기 때문이다.


나 같으면, 새로운 천 년을 맞이하면 인류는 더 잘 살고 과학이 발달하여 우주여행도 기차여행 가듯 할 수 있을 것 같고, 암도 정복이 돼서 인류는 더 행복하고 그래서 왠지 모를 설렘으로 맞이할 듯한데, 책 속에 우리 또래들은 새로운 천 년을 맞이하기가 두렵고 불안한 모양이다. 하루하루 위태해 보이는 생활을 하며 심하게 방황을 하는 걸 보니 말이다.


미래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가진 사쿠라는 비행 청소년들과 어울리며 나쁜 짓을 일삼는다. 단짝 친구 리리도 그 무리 속에서 함께 방황을 한다. 그러던 중 다쓰미 마트에서 물건을 훔치다가 사쿠라는 잡히고 리리는 현장을 도망친다. 그 일로 인해 둘 사이는 단짝 친구에서 서먹한 사이가 되고 만다.


그 일을 계기로 사쿠라는 비행 청소년 무리 속에서 빠져나와 절도 현장에서 도망치도록 도움을 준 사토루를 안식처로 삼는다. 하지만 리리는 안식처 대신 도피처를 찾아 무리 속에서 비행의 수위는 더해만 간다. 이제 물건을 훔치는 것만이 아닌 마약에 손을 대고, 매춘 알선까지 빠져들고 만다.


한편 평소 사쿠라와 리리를 따라다니던 나오즈미는 둘 사이가 예전 같지 않자 무슨 일이 있는지 궁금해 하며 알아내려 한다. 그리고 사토루는 떠나버린 사람들로 인한 상처와 고독을 인류를 구원 할 수 있는 우주선을 설계하는 것으로 잊으려 하지만, 그의 불안감은 이상행동으로 나타나게 된다. 그러자 나오즈미는 거짓 고문서를 만들어 그를 구하기 위해 나선다.


1998년 마지막 보름달이 뜨는 밤.
미즈키 초등학교 옥상에
진정한 벗 네 명이 모인다.
그때, 달의 배가 내려와 인류를 구원한다.
그러면 인류는 우주선을 만들지 않아도 되리라.


처음 불안한 심리를 토로하던 사토루, 사쿠라, 나오즈미, 리리는 마지막 보름달이 뜨는 밤 미즈키 초등학교 옥상에 모인다. 달의 배를 기다린 사토루와 진정한 벗 네 명은 결국 그 고문서로 인해 한 곳에 모이게 된 것이다. 그리고 화해와 미래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는 달의 배에 비친다.


사실 인류를 구원할 달의 배는 누군가의 설계로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며, 하늘에서 뚝딱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달의 배는 내 안에 있고, 나만이 나를 구원할 수 있는 것이다. 사토루, 사쿠라, 나오즈미, 리리처럼 불안하다고 피하고 도피처를 찾는 것만이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프고 고통스럽더라도 부딪혀 극복하고 이겨내고자 노력하는 것도 우리들의 성장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우리들의 배는 순풍에 돛단 듯 미래를 향해 안전하게 항해할 것이라고 믿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의 배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65
모리 에토 지음, 고향옥 옮김 / 비룡소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도서명 : 달의 배
지은이 : 모리 에토 / 펴낸곳 : 비룡소


1999년 12월 31일 그날 무얼 하면서 보냈나? 기억을 더듬어보면 그 당시 세기말을 앞둔 불안감에 노스트라다무스 관련 예언집들이 많이 팔렸고, 사람들의 입에도 많이 올랐던 것 같다. 특히 특정 종교 단체의 종말론은 믿는 사람이건 아니건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족과 함께 밀레니엄맞이 축제를 TV로 보면서 밤을 보냈다. 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 예언은 빗나가 황당한 해프닝으로 끝이 나고 말았다. 남의 말에 끄떡도 하지 않는 귀가 두꺼운 사람들은 피식 웃고 말았다. 나도 그 중 한 사람이다.


그런데 현재 노스트라다무스 예언 중 2012년 12월 21일 지구가 멸망한다는 예언이 있어, 노스트라다무스는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는데 혹시 아는가? 중요한 건 우린 웬만해선 이런 예언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노스트라다무스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좀 더 설명을 덧붙이자면, <대중의 광기와 미망>의 저자 ‘찰스 맥케이’는 이렇게 지적하고 있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은 (…) 고대의 예언 못지않게 애매하다.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너무나 긴 영역을 다루므로, 수백 년이 지나면 ‘거기 해당할 만한 사례가’ 실현될 수밖에 없으며, 조금만 생각하면 ‘실제로’ 일어난 일에 꿰어 맞출 수 있다.”라고.


가령 이런 식이다. (1) 최근의 재난과 유사한 내용이 담긴 4행시를 찾아낸다. (2) 유사한 내용은 최대한 부각시키고, 다른 내용은 최대한 뭉뚱그린다. (3) 결국 예언이 빗나갔음이 드러나면, 해석에 약간의 실수가 있었을 뿐이라고 둘러댄다. 이런 식이라면 차후로도 노스트라다무스가 인류사의 중요한 사건을 예언했다는 사실이 발견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그런 ‘발견’은 십중팔구 사건의 이전이 아니라 이후에야 이루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걸 정말로 ‘예언’이라 불러야 할까?


나 역시도 찰스 맥케이의 말에 동감한다. 이런 예언들에 흔들리지 말고 강한 정신력과 건강한 육체를 가지고 미래를 위한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는 건 어떨까?


노스트라다무스 이야기가 많이 길었다. 믿지 않는 이 부분은 짚고 넘어가고 싶었는가 보다. 이젠 새로운 천 년이 오기 전으로 돌아가 불안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우리 아이들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새로운 천 년의 시작에 대한 호기심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었던 그 당시 우리들처럼 이 책은 불안한 그때를 살아가던 사춘기 청소년들의 이야기이다.


미래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가진 사쿠라는 세기말을 앞둔 시대상 불안감에 편승해 방황한다. 자신 안의 두려움이 결국에는 비행 청소년들과 어울리며 나쁜 짓을 하게 되고, 사쿠라와 단짝 친구 리리도 그 무리 속에서 방황을 한다. 그러던 중 다쓰미 마트에서 함께 물건을 훔치다 잡힌 사쿠라는 그들 나름의 약속을 깨고 리리에게 도와달라는 요청을 한다. 하지만 리리는 현장을 도망치고 둘 사이는 그 일로 인해 이제 눈도 마주치지 않는 사이가 되고 만다.


죄책감에 시달리며 서먹한 사이가 돼버린 둘이지만 사쿠라는 무리 속에서 빠져나와 그 당시 절도 현장에서 도망치도록 도움을 준 사토루를 안식처로 삼는다. 하지만 리리는 안식처 대신 도피처를 찾아 더욱 진흙탕 속으로 빠지게 된다. 학교엔 나오지 않고, 비행 청소년들 속에서 물건을 훔치고, 마약에 손을 대고, 매춘 알선까지 한다.


그렇게 둘 사이에서 괴로움을 토로하던 나오즈미는 어느 날 갑자기 멀어진 둘의 사연이 궁금하다. 하지만 사쿠라도 리리도 그 부분에 대해선 입을 열지 않는다. 사토루는 다쓰미 마트 절도 현장에서 사쿠라를 도망치도록 도움을 준 24살의 청년이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한 감성을 지닌 사토루는 사춘기 청소년들과도 교감할 수 있는 영혼의 소유자이다. 그런 그는 매일 우주선을 설계하면서 지구의 종말이 오는 날 인류를 구원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불안감은 이상행동으로 나타나게 되고, 처음 다쓰미 마트에서 구해준 그때처럼 이젠 사토루를 구하기 위해 사쿠라와 나오즈미가 나선다.


사토루는 떠나버린 사람들로 인한 상처와 고독을 인류를 구원 할 수 있는 우주선을 설계하는 것으로 잊으려 하고, 부모님이 바빠서 늘 혼자인 나오즈미는 혼자 남게 될 거라는 두려움에 사쿠라와 리리를 따라다닌다. 이상 증세를 보이는 사토루를 걱정하던 나오즈미는 거짓 고문서를 만든다.


1998년 마지막 보름달이 뜨는 밤.
미즈키 초등학교 옥상에
진정한 벗 네 명이 모인다.
그때, 달의 배가 내려와 인류를 구원한다.
그러면 인류는 우주선을 만들지 않아도 되리라.


결국 많은 우여곡절 끝에 미즈키 초등학교 옥상에 모인 사토루, 사쿠라, 나오즈미, 리리. 그 고문서로 인해 어색하던 사쿠라와 리리가 화해를 하고, 삶과 죽음 사이에서 괴로워하던 사토루에게도 희망이 보인다.


난 어엿한 고등학생이 될 수 있을까?
어엿한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제대로 살아갈 수 있을까…….
미래 같은 거, 오지 않으면 좋겠어.


한창 예민하고 감성이 풍부한 15살 중학생들의 불안한 심리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일 것이다. 이해한다. 우리도 그 시절을 보내고 어른이 되었으니까. 하지만 고민할 것은 없다. 너희들에겐 분명 밝은 미래가 있을 테니까. 새 천년을 맞이하던 그 때 우리들은 약간의 두려움과 불안감이 있었지만, 잘 견뎌내지 않았던가. 세상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인류를 구원할 달의 배는 바로 내 안에 있었다. 아름다운 미래는 바로 너희들의 것이다. 너희들에겐 꿈과 희망이 있으니까. 힘을 내라~ 아름다운 청소년들이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