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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네이트 4 - 이건 자존심 문제야! ㅣ 빅 네이트 4
링컨 퍼스 글.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2년 8월
평점 :
도서명 : 빅네이트 ➃ 이건 자존심 문제야!
지은이 : 링컨 퍼스 / 펴낸곳 : 비룡소
재미있는 만화와 이야기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빅네이트! 그 네 번째 이야기는 ‘이건 자존심 문제야!’이다. 이번 이야기에선 네이트가 다니는 제38공립학교와 무엇이든 잘하는 제퍼슨 중학교와의 대결을 소재로 하고 있다.

주인공 네이트를 소개하자면, 호기심과 장난기가 넘치는 재미있는 친구다. 만화를 좋아하며, 유머감각이 뛰어나고 관찰력도 예리하다.
네이트가 다니는 학교를 소개하자면, 조금은 독특한 이름의 ‘제38공립학교’이다. 학교엔 여러 동아리들이 있다. ‘뜨개동’이라는 동아리가 있는데, 뜨개질을 좋아하는 여학생 모임이다. 나도 들고 싶은 동아리다. ‘마법사와 마녀’라는 동아리도 있다. 엉뚱하기 이를 데 없는 동아리지만 톡톡 튀는 아이들에게 어울릴만한 동아리다. '문제 풀이반' 동아리는 어려운 수학문제를 푼다. 수학귀신들만 활동할 동아리다. 주인공 네이트가 속한 동아리는 '두들러'다. 만화 동아리인데, 수요일 마다 미술실에 모여서 만화를 그린다.
네이트의 자존심을 건드린 최강 라이벌 중학교를 소개하자면, 바로 제퍼슨 중학교다. 이게 학교야? 박물관이야? 착각을 일으킬 만큼 화려함 그 자체다. 학교의 화려한 외, 내관 인테리어만으로도 기를 죽인다.
잘하는 것 하나 없는 제38공립학교. 뭐든지 다 잘하는 제퍼슨 중학교. 그래서 늘 잘난 척을 하고 제38공립학교 학생들을 무시한다. 그렇다고 기죽을 네이트가 아니다. 오히려 이를 악물고 자기네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제퍼슨 중학교 학생들의 기를 꺾고자 한다. 약점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 그 아킬레우스의 발꿈치를 찾는다. 그건 바로 제퍼슨 중학교 학생들이 독창적! 상상력이 없다는 것이다. 반면, 네이트와 친구들은 상상력이 풍부하다 못해 차고 넘칠 정도다. 과연 독창성과 상상력이 어떤 결과를 낳을까?
'눈 조각상 한판 대결'을 펼치는 네이트와 친구들은 제퍼슨 중학교 학생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을 작품 속에 담는다. ‘제퍼슨 기사상’과 ‘아킬레우스, 정통으로 맞다’의 한판 대결! 작품 이름만으로는 알 수 없는 이 대결의 결말이 어떻게 나왔을까?
▷ 여기서 잠깐, 아킬레우스(일명 아킬레스)의 재미있는 전설을 소개하겠다.
⌜먼 옛날 그리스의 테티스 여신이 펠레우스라는 인간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들은 아들이 태어나자 아킬레우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테티스 여신은 자기처럼 영원히 죽지 않게 해 주려고 어린 아킬레우스를 스틱스 강으로 데려갔다. 마법이 서린 스틱스 강물이 닿으면 결코 파괴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테티스 여신은 아킬레우스의 발꿈치를 붙잡고 아기를 강물에 담갔다. 그때 테티스 여신은 자기 아들의 발꿈치가 물에 젖지 않은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아킬레우스는 자라서 그 나라에서 가장 위대한 전사가 되었다. 때마침 그리스와 트로이 사이에 트로이 전쟁이 벌어졌다. 아킬레우스는 그리스 편에서 싸웠다. 처음에 아킬레우스는 아가멤논한테 화가 나서 싸우지 않으려고 했다. 아가멤논은 그리스 군대의 대장이었다. 하지만 가장 친한 친구인 파트로클로스가 죽음을 당하자 아킬레우스도 싸움에 뛰어들게 되었다. 수천 명의 트로이 병사들이 쏜 화살이 아킬레우스를 맞혔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런데 화살 하나가 그의 발꿈치를 맞혔다. 그곳은 그의 몸 가운데서 스틱스 강의 강물이 닿지 않은 유일한 자리였다. 그래서 아킬레우스는 죽었다. 어떤 것이 누구의 ‘아킬레스건’ 혹은 ‘아킬레우스의 발꿈치’라는 말은 그 어떤 것이 작은 약점이지만 그 사람에게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뜻이다.⌟
'눈 조각상 한판 대결'에서 제퍼슨 중학교 학생들은 속임수를 쓴다. 도저히 상상력을 발휘할 수 없자 잔머리를 쓴 것이다. 직접 만들지 않고 창고에 있는 낡은 동상 위에다 눈을 붙여서 만들었고, 제38공립학교 학생들은 6시간동안 아킬레우스를 만들었다. 겉으로 언뜻 보기에는 제퍼슨 중학교 학생들의 동상이 멋져 보인다. 하지만 이 대결에서 요구한 건 어느 학교가 더 상상력을 발휘해 눈 조각상을 만드나! 하는 거였다. 결과는 정정당당히 승부를 펼쳐 정정당당하게 제38공립학교가 이긴다.
왜 아킬레우스를 주제로 골랐냐는 선생님의 질문에 네이트는 이런 대답을 한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교훈이기도 하다.
"아킬레우스는 자기가 천하무적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사실은 누구라도 질 때가 있잖아요!"
위 말은 뭐든지 잘한다고 잘난 척에 거만함이 하늘을 찌르던 제퍼슨 중학교 학생들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약점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 완벽한 사람은 세상에 없다. 다 잘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못 하는 것도 있어야 오히려 인간적이지 않나? 다 잘하면 그게 컴퓨터지 사람이 아니므니다. 하지만 그런 완벽한 컴퓨터도 바이러스에 걸리면 꼼짝 못하는 것처럼 누구에게나 아킬레우스는 있기 마련이다. 그러니 뭐 좀 잘한다고 잘난 척 할 필요는 없다. 99개를 잘한다면 나머지 1개는 겸손의 미덕으로 남겨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