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처음 인문학동화 4. '피카소 아저씨네 과일가게'

피카소 아저씨네 과일가게 ㅣ 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처음 인문학동화 4
신영란 지음, 김성희 그림, 김신 도움글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10월

도서명 : 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처음 인문학동화 4. '피카소 아저씨네 과일가게'
글쓴이 : 신영란 / 펴낸곳 : 주니어김영사

이 책은 옛 성인들이 아이들의 이웃으로 나타나 고민을 들어주고 지혜를 일깨워 주는 멘토가 되어 아이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주는 교양서이다.
「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처음 인문학동화」 그 네 번째 이야기에서는 피카소가 과일가게 아저씨로 변신해 부모님의 이혼으로 엄마와 떨어져 살며 집안환경, 친구 문제 때문에 고민하는 미루의 이야기를 듣는다.

한 부모 가정이 많은 요즘 미루네 가족이야기는 우리 이웃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언니들과 달리 엄마의 사랑을 못 받고 자란 미루는 내성적인 성격에 꿈도 없다.
그런 미루가 열정적이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피카소 아저씨를 멘토로 만나면서 어떻게 달라지는 지 책속으로 들어가 보자.

방과 후, 집에 가야 반겨 줄 사람도 없고 그렇다고 마땅히 갈 데가 있는 것도 아닌 미루는 새로 생긴 과일가게 앞에서 걸음을 멈춘다.
가게 계산대 뒤에는 작업실 공간도 있고 가게 벽은 온통 그림으로 가득 찬 평범한 과일가게는 아닌 듯 보인다.
그리고 가게 주인은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피카소다.
본문 그림들이 마치 피카소의 작품을 보는 듯 이야기와 전시에 빠지게 만든다.

늘 할머니 심부름은 막내인 미루가 도맡아 하는데도 할머니와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 건 오히려 작은언니 다루다.
다루언니의 철철 넘치는 애교가 얄밉고 못마땅한 미루는 생각해보니 한 번도 다정하게 아빠 품에 안겨 본 적이 없다.
대신에 그 사랑을 독차지하는 다루언니만을 예뻐하는 아빠에 대한 서운한 감정이 쌓여만 간다. 게다가 자전거를 몇 번이나 가르쳐 달라고 부탁을 했지만, 아빠는 언제나 바빴다.
결국 피카소 아저씨가 아빠를 대신해 미루에게 자전거를 가르쳐 준다.

몸의 중심을 잡기 어려워 자전거는 비틀비틀 몹시 위태롭게 움직였지만, 그럴수록 더 힘차게 페달을 밟아 앞으로 나아간다. 막상 타보니 어렵지 않다.
그리고 가난해서 물감 살 돈도 없을 때 성공한 친구들의 그림에서 장점들을 발견하고 꾸준한 노력으로 찾아낸 자신만의 독창성으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아저씨의 얘기를 들으며 큰 힘을 얻는다.

“남과 비교해서 상처받는 일이 없었으면 해서야. 부러우면 너도 그만큼 노력하면 돼.” _p.44

피카소 아저씨는 미루에게 자전거 타는 걸 알려주면서 그걸 말해주고 싶었던 거다.
언제나 밝고 명랑한 데다 애교도 많은 작은언니 다루는 미루가 보기에도 할머니와 아빠에게 애정표현을 잘했다.
그래서 미루가 받지 못한 사랑과 관심을 받는다는 걸 깨닫게 되고 처음 자신도 다루언니처럼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미루는 피카소 아저씨가 그림을 잘 그리는지는 몰라도 자신감만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던 재미난 일화를 잊지 못한다.
그건 피카소 아저씨가 파리에 머물 때, 우연히 카페서 만난 귀부인의 초상화를 그려주고 그림 값으로 당당하게 많은 돈을 요구한 이야기다.
귀부인은 황당해했지만 피카소 아저씨는 본인이 평생 투자한 노력이 그 정도 가치는 된다고 믿었기 때문에 당당히 많은 돈을 요구했다 말하는데, 피카소 아저씨의 말은 어린 미루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환경은 주변의 일에 불과해. 진짜 너의 가치를 말해주는 건 너 자신뿐이라는 걸 잊지 마!” _p.65

한편 무역회사 직원인 아빠가 소중히 간직해온 꿈이 목수였다는 말에 미루는 의아한 눈길로 아빠를 바라보며 처음 꿈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본다.
그리고 장이 안 좋은 아빠를 위해 할머니 어깨너머로 배운 요리솜씨를 발휘하면서 좋아하는 요리가 꿈이 될 수 있을지, 멋진 요리사 모자를 쓰고 음식을 만드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 본다.

꿈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해서 고민할 건 없는 것 같다.
하고 싶은 일이 없으면 할 수 있는 일에서 찾으면 되고, 지금까지 해 본 경험 중에서 가장 흥미를 느꼈던 일 가운데서도 미래의 나를 발견할 수 있으며, 새로이 호기심이 생긴 일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꿈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가치는 스스로 만들어 가는 거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너의 가치를 만들어 줄 꿈을 찾는 게 중요해!” _p.99

피카소 아저씨와 친구가 된 미루가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만의 꿈을 찾아 노력하는 방법을 배웠듯이 나도 주위에 아직 꿈이 없는 친구에게 피카소 아저씨의 명언을 들려주며 꿈을 찾도록 도와주어야겠다.
자신의 가치는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피카소 아저씨의 말이 자꾸만 귓가에 맴돈다.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24 '독후감 쓰기 싫은 날'

독후감 쓰기 싫은 날 ㅣ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24
김은중 지음, 강경수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10월

도서명 :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24 독후감 쓰기 싫은 날
글쓴이 : 김은중 / 펴낸곳 : 주니어김영사

독후감 쓰는 게 얼마나 싫으면 책제목에 그대로 나타났을까?
내용이 궁금해지는 제목이다.
부모님들이 책제목을 보면, 남일 같지 않다는 생각으로 책장을 넘겨볼 듯하다.

지웅이가 세상에서 가장 싫은 일은 독후감 쓰기다.
하지만 엄마는 여름 방학이 되자마자 지웅이 등을 떠밀어 도서관으로 보낸다.
학교에서 나누어 준 권장 도서 목록의 책을 읽고 날마다 독후감을 쓰라는 것이다.
같은 반 우등생 친구와 비교당하며 엄마의 강요에 의해서 날마다 독후감 쓸 생각에 머리가 지끈지끈 아픈 지웅이는 방학이라고 마음껏 쉬지도 못하고 첫날부터 엄마의 등살에 못 이겨 도서관으로 끌려간다.
도대체 독후감을 왜 쓰라고 하는 건지 재미있게 책만 읽으면 안 되는 것일까?
마음 같아선 엄마한테도 매일같이 '백만 번 독후감 쓰기' 벌을 주고 싶은 심정이다.

책을 읽는 건 좋아도 독후감 쓰는 걸 좋아할 사람은 세상에 몇 없을 거다.
그러니 지난겨울, 동네에 새로 생긴 꿈나무 어린이 도서관으로 고장 난 로봇처럼 뚜벅뚜벅 걸어가는 지웅이의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우리들은 숙제처럼 읽어야 할 책이 사실 너무 많다.
특히나 매 학년마다 학교(교육청)에서 지정해주는 몇 십 권의 도서들은 무조건 읽고 독후감까지 써야 해서 항상 불만이 많다.
직접 고를 수 없고 권장도서를 읽느라 정작 읽고 싶은 책은 뒤로 미루는 경우가 많아서 우리들은 읽고 싶은 책도 마음대로 못 읽는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권장도서 가지고 독서록 쓰는 건 기본에 독후감대회, 독후화 대회, 반 퀴즈대회와 교육청 배 골든벨 대회까지 준비해야 한다.
그러니 서너 번은 반복해서 읽는다.
정말 그 정도면 본문내용을 줄줄 다 외울 정도가 된다.

지웅이는 도서관에 왔지만 책을 잃고 독후감을 쓸 생각에 몸이 아프다.
세상에서 제일 커다란 자루를 가져다 도서관 책을 모두 담아서 아무도 찾지 못하는 곳에 꽁꽁 숨겨 놓고 싶은 지웅이의 마음을 안 것일까? 어지럽게 널려 있는 종이 더미와 책 사이에서 눈부시게 빛이 나는 낡은 책 한권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우연히 발견한 '소원의 책' 에 도서관의 책이 모두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빌고, 책들이 모두 사라져 버린다.

책을 찾을 때까지는 도서관 문을 닫는다는 안내문이 적히고, 문이 닫혀 집으로 돌아서는 기분이 이보다 기쁠 수가 없다.
하지만 도서관 책이 사라져도 지웅이가 바라던 희망사항과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걸 깨닫자 이번엔 엄마가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며 다시 어딘가에 있을 소원의 책을 찾는다.
그러다 창민이와 만나게 되고 아이들은 어디론가 낯선 곳으로 가게 된다.

책으로 가득 찬 책의 무덤에서 사서 역할을 하는 호호마녀를 만나게 되고, 지웅이는 자신이 말한 소원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뉘우치게 된다.
그리고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지웅이는 책의 무덤에서 호호마녀를 만난 후 달라지기 시작하고, 잠시 지웅이가 없어졌던 틈을 타서 엄마도 달라진다.
사라진 책들도 제 자리로 되돌아오고 엄마와의 관계도 회복한다.

어른들은 우리들만큼 책을 많이 읽지도 더더욱 독후감을 쓰지도 않으면서 우리들에게만 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어쩜 세상 모든 아이들의 불만을 지웅이가 대변해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이 세상에 있는 모든 책이 전부 다 사라지게 하는 소원을 빌지 않도록 이 책은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이 먼저 읽어보고 반성해야 할 책인 듯싶다.
그리고 억지로 하면 아무리 좋은 것도 싫어진다는 지웅이의 말은 역시 세상 모든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에게 하고픈 말일 것이다.

주위에서 기껏 힘들게 친구가 쓴 독후감을 다시 쓰라며 찢거나 지우개로 지우는 아주머니들을 많이 목격했다.
아이들이 재미있게 책을 읽고 독후감 쓰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부모님도, 선생님도 잔소리나 벌점 대신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
책은 즐겁게 읽고 독후감도 내 생각대로 즐겁게 쓰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아이들이 독후감 쓰기 좋은 날만 계속되기를 Forever~

고타마 2 콜드스틸 원정대

고타마 2 - 콜드스틸 원정대
이우혁 지음 / 비룡소 / 2012년 10월

책제목 : 고타마 2 콜드스틸 원정대
글쓴이 : 이우혁/ 펴낸곳 : 비룡소

고타마의 강력한 힘을 계속해서 얻으려면 반드시 지켜야 할 세 가지 조건
첫째,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힘만 원할 수 있다.
둘째, 스스로가 확실히 깨닫고 아는 힘만 원할 수 있다.
셋째, 이전에 사용했던 힘보다 더욱 강한 힘만 원할 수 있다.

듀란 왕자와 일행은 부모님과 형을 구하고, 위기에 처한 이스트랜드를 구하기 위해 크롬웰이 있는 콜드스틸왕국으로 향한다.

고타마의 도움으로 골렘 군단과 시칼리아 망령 군단을 물리쳤다 해도 마물들을 자유자재로 부리는 크롬웰을 상대할 자신은 여전히 없다. 고타마가 제시한 세 가지 조건에 맞는 힘은 오직 스스로 깨달은 힘의 실체를 불러내야만 하기 때문에 떠나면서도 정말 할 수 있을지 겁이 난다.

갈수록 강해지는 적들을 무찌르기 위해선 더 강한 힘을 찾아야한다. 하지만 쓸 수 있는 힘은 한정되어있다.

붉은 갑옷의 여전사 까미유, 엄청난 괴력의 호위대장 스탕달, 유머와 따뜻한 가슴으로 듀란을 지키는 줄리앙, 아모르의 성녀 자끌린, 백살이 넘은 대마법사 플로베르가 듀란을 지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다. 그리고 그들은 겁쟁이 울보였던 14살의 어린 왕자를 믿고 험준한 크롬의 산맥을 넘어 거인 테트리아곤의 위협 앞에서 살아남아 지저 터널을 지나간다. 엄청난 크기의 드래곤인 크락수스 앞에서도 결코 물러서지 않고 치열하게 싸우며 그들은 전진한다.

크롬 대륙을 싹 쓸어버린 크롬웰을 물리치기 위해 스스로 답을 찾는 듀란. 마지막 크롬웰과의 전투에서 사랑에 상처받고 비뚤어진 마성의 그에게 듀란은 가족 간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사랑의 힘으로 승리한다.

아버지와 형이라는 벽 뒤에 숨어서 스스로를 자학하던 듀란이 용기를 내 위험 앞에 나서고 스스로 해결하려 노력한다. 그리고 듀란은 크롬 대륙을 구한 용감한 전사가 된다.

듀란에게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준 고타마는 과연 작은 불빛이었을까? 실체는 크롬대륙을 손끝에 올려놓고 내려다볼 정도의 거대한 존재다. 그러니 어떠한 마물도 이길 수 있을 만큼 거대한 힘을 소유했던 것이다. 그런데도 그는 자신을 ‘스스로 이겨내려는 자’라고 말한다. 듀란에게 힘을 줄 수는 있지만 듀란의 요청 없이는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던 그는 크락수스 앞에서 정신을 잃은 듀란을 위해 자신의 의지대로 힘을 쓰면서 규율을 깨뜨리고 만다. 그리고 고타마는 떠나고, 듀란은 스스로 이겨내는 자가 된다.

진정 고타마가 듀란에게 가르쳐 주고 싶었던 건 무엇이었을까? ‘스스로 이겨내려는 자!’ 고타마가 자신을 소개했던 이 말이 듀란에게 하고자 했던 말이 아니었을까?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세상의 모든 듀란과 같은 청소년들에게 자기 자신을 극복하라고 일러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타마 1편은 크롬 대륙에 위기가 찾아오고 듀란 일행이 길을 떠나면서 끝나지만, 2편에서는 수많은 난관을 이겨내고 크롬 대륙에 다시 평화가 찾아오게 큼 그들의 용기와 원정대의 활약이 그려진다.

고타마 1 이스트랜드의 위기

고타마 1 - 이스트랜드의 위기
이우혁 지음 / 비룡소 / 2012년 10월

책제목 : 고타마 1 이스트랜드의 위기
글쓴이 : 이우혁/ 펴낸곳 : 비룡소

크롬 대륙의 울프블러드 왕국(이스트랜드)에 사는 왕자 듀란은 울보에 겁쟁이인데다가 말까지 더듬는 14살의 소년이다. 자기와는 달리 이스트랜드의 최고 영웅인 형 올란 왕자는 수려한 외모에 정의감이 넘치는 사나이다.

백 년 동안 전쟁이 없었던 크롬 대륙에 평화가 깨지고 위기에 처한 나이엔 왕국을 돕기 위해 울프블러드 왕국에서는 출정식을 한다. 콜드스틸 왕국의 크롬웰이 나이엔 왕국의 수도 크롬 시를 점령하면서 엘란 왕국과 울프블러드 왕국은 연합군을 결성해 나이엔 왕국을 구하러 간다.

따라가기도 무섭지만 혼자만 남겨놓고 아버지 뒤보아 왕과 어머니 마고왕비, 형인 올란 왕자까지 모두 떠난다고 생각하니 듀란의 눈에서는 눈물만이 쏟아진다. 하지만 출정식이 있은 후 이스트랜드에도 위기가 찾아온다.

나이엔 왕국을 구하기 위해 떠났던 쿠르베장군은 전쟁 통에서 가까스로 살아나와 3층 망루만한 돌덩이 석상 골렘의 존재를 알리며 왕과 왕비 그리고 왕자까지 포로로 잡히고, 오만 명이 넘는 연합군이 전멸했다는 비보를 전한다. 올란 왕자의 도움으로 엘란 왕국의 공주 앤과 겨우 살아왔지만 곧 골렘이 들이닥칠 거라고 한다.

그 소식을 듣자 듀란은 겁이 나서 숨을 생각부터 한다. 부모님도 형도 모두 사로잡혀 자신이 왕국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은 뒷전인 채 일단 도망부터 치다 지하실로 숨어든다. 그리고 그곳에서 뜻하지 않은 존재를 깨어나게 한다.

자신을 고타마로 칭하는 그것은 반딧불처럼 연약한 불빛이다. 듀란에게 힘을 주고 그 힘을 이용해서 듀란은 골렘 무리를 물리치고 왕국을 위기로부터 구한다. 고타마에게 힘을 얻어 마법 검에 매달려 골렘을 무찌르면서도 믿어지지 않는 듀란은 고타마가 어떤 존재인지 궁금하다. 게다가 앞으로 그 힘을 쓰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춰야 한다.

적들의 공격은 더욱 강해지기만 하고 결국 왕국을 지키기 위해서 원정을 떠나게 된다. 그랑 에땅쉬르인(대마법사) 플로베르의 눈에도 보이지 않는 고타마는 도대체 어떤 존재일까? 용맹한 전사인 아버지와 형에 비해 늘 자신은 부족하고 겁쟁이라고 생각하는 듀란이 고타마라는 존재를 통해 조금씩 자신이 가뒀던 틀에서 깨어나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으로 변모해 간다. 진정한 용기란 겁을 내지 않는 게 아니라 겁이 나도 망설이지 않고 행동하는 것임을 깨달아가며 말이다.

첫째,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힘만 원할 수 있다.
둘째, 스스로가 확실히 깨닫고 아는 힘만 원할 수 있다.
셋째, 이전에 사용했던 힘보다 더욱 강한 힘만 원할 수 있다.

2편에서는 듀란이 이스트랜드를 구하기 위해 떠난 원정에서 어떤 힘을 불러낼지 궁금하다. 고타마의 도움으로 조금씩 성장해 가는 듀란은 자기 안의 힘과 용기를 내 과연 크롬대륙의 평화를 뒤 찾을 수 있을까?

⑪ 경회루에서 세종대왕을 만나다

경회루에서 세종 대왕을 만나다 ㅣ 마법의 두루마리 11
햇살과나무꾼 지음, 이상규 그림, 신병주 감수 / 비룡소 / 2012년 10월

책제목 : 마법의 두루마리 ⑪ 경회루에서 세종대왕을 만나다
글쓴이 : 햇살과나무꾼/ 그림 : 이상규/ 펴낸곳 : 비룡소

역사 속 인물을 만나는 건 언제나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그것도 여행하듯 과거로 떠나 가까이서 인물들을 만나고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까지 나누고 온다면 정말 환상적인 모험이 아닐 수 없다. 그런 모험을 준호, 민호, 수진이를 따라 벌써 열한 번째 하고 있다.

마법의 두루마리 그 환상적인 열한 번째 이야기는 바로 <경회루에서 세종대왕을 만나다>이다.

신비한 마법의 두루마리 속으로 떠난 세 아이가 만난 인물은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대왕이다.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바로 세종대왕이 아닐까 한다. 나 역시도 세종대왕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1위이다. 우리말만 있고 글이 없던 어려운 시절에 많은 역경 속에서도 우리글을 만든 분이시기 때문이다.

책은 훈민정음 창제시기를 배경으로 훈민정음의 창제 원리와 반포 과정부터 훈민정음 탄생에 얽힌 역사적 사건들을 소개하고, 세계적으로도 그 우수성을 인정받는 한글의 우수성과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단순히 설명으로 열거하지 않고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듯이 써내려가서 더욱 읽기가 재미있다는 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준호, 민호, 수진은 마법의 두루마리 여행을 다녀온 지 한 달 만에 다시 과거 여행을 떠난다. 아이들이 떨어진 곳은 바로 경복궁! 환관과 궁녀 옷차림으로 바뀌지만, 수진이는 그만 궁녀에게 끌려가 설거지를 하게 되고 준호와 민호는 도망가다 임금과 신하들이 팽팽히 맞선 회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런데 놀랍게도 훈민정음에 대한 신하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다. 없는 우리글을 만든 세종대왕에게 넓죽 절을 올려도 부족한 마당에 한자를 썼던 양반들과 중국의 눈치를 보고 있다. 그 모습이 답답하고 이해가 안 가는 상황이지만, 그 시대 훈민정음을 반대했던 신하들도 지금은 저세상에서 우리가 우리글을 쓰는 오늘이 얼마나 다행이고 세종대왕의 결단력에 고개를 숙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적인 소리의 원리로 훈민정음을 만든 세종대왕 덕분으로 지금 우리는 한자가 아닌 한글을 쓰고 있으니 정말 우리는 행복한 게 아닌가 싶다. 만약 한자였다면 지금 쓰고 있는 컴퓨터 키보드나 휴대전화 문자 한 개 보내는 것도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다. 우리글을 더 아끼고 바르게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마구 생겨났다.

세종대왕을 만난 준호와 민호는 세종대왕의 고민을 알고 있던 터라 우리글의 우수성을 말하면서 앞에서 당당히 ㄱ,ㄴ,ㅇ을 써 보이고 세종대왕은 놀라면서도 우리글을 만들기를 잘했다는 뿌듯함을 느낀다. 아이들은 당연히 미래에서 왔으니 자음과 모음을 다 아는 터. 나도 세종대왕을 만난다면 앞에서 한글로 시 한 수 짓고 상까지 받아올 수 있을 텐데……

과거여행을 마치고 다시 현실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을 때 궁녀에게 끌려갔던 수진이가 아슬아슬하게 도망을 치고, 세 아이 모두 무사히 현재로 복귀한다.
다음엔 어떤 역사 속 인물을 만나게 될 지 세 아이의 모험이 기다려진다.

그 동안 출간된「마법의 두루마리」 시리즈를 소개한다. 역사 속 인물과 사건을 이야기를 듣듯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1 마법의 두루마리 ① 석기 시대로 떨어진 아이들
2 마법의 두루마리 ② 고려의 시장에서 만난 아라비아 상인
3 마법의 두루마리 ③ 거북선이여, 출격하라!
4 마법의 두루마리 ④ 뒤주에 갇힌 사도 세자
5 마법의 두루마리 ⑤ 석가탑의 석공을 찾아서
6 마법의 두루마리 ⑥ 백제의 마을에서 도둑으로 몰리다
7 마법의 두루마리 ⑦ 고구려 국경 수비대의 첩자를 찾아라!
8 마법의 두루마리 ⑧ 암행어사 출두야!
9 마법의 두루마리 ⑨ 해적선에서 만난 장보고
10 마법의 두루마리 ⑩ 하얼빈 역에 울려 퍼진 총성
11 마법의 두루마리 ⑪ 경회루에서 세종대왕을 만나다.

▶ 계속 출간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