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집 1 비룡소 걸작선 10
크리스 콜럼버스.네드 비지니 지음, 송은주 옮김 / 비룡소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비밀의 집 1|저자 크리스 콜럼버스, 네드 비지니|비룡소

 

 

 

 

 

비밀이라는 말은 항상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래서일까? 더 알고 싶고, 모조리 다 캐내고 싶고, 나 혼자만이 아닌 가까운 사람들과 그 비밀을 공유하면서 함께 감춰진 그 무엇을 해결하고자 한다.

 

 

어릴 적 한 두 살 나이 차이가 나던 사촌들과 우리들만의 비밀 아지트를 만들어서 항상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난다.

비밀 아지트라고 해봐야 실내용 텐트였지만, 어른들은 전혀 관심도 안 보이는데 우리들은 텐트 안에서 굳이 작은 소리로 그것도 귓속말을 하면서 첩보원 놀이에 흠뻑 빠지곤 하였다.

비밀문서도 만들고, 군것질 미션도 수행하고, 아파트 앞 화단에 구덩이를 파서 무언가를 숨겼다 꺼내면서 매일 모험을 즐기기도 하였다.

얼마나 개구쟁이처럼 놀았던지 무릎과 팔꿈치에 난 상처가 아물 날이 없었고, 햇빛에 그을려 얼굴은 언제나 까만 콩 같았다.

 

 

이 책 「비밀의 집」을 읽으면서 어릴 적 기억을 더듬으며 책속으로 들어가 모험을 즐겼다.

이 비밀의 집이 더 흥미로웠던 건 ‘뿅뿅! 휘리릭!’ 해리포터 이후의 마법과 모험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해리포터 전 권을 읽고, 영화로도 즐기면서 한때 판타지 마니아이기도 했는데 이야기가 끝나는 게 아쉬워서 1권부터 책과 영화를 다시 보기도 하였다.

해리포터의 아쉬움을 비밀의 집이 대신해 주면서 공부에 지친 내게 잠시나마 휴식을 안겨주어 내심 반갑다.

 

 

그럼, 책속으로 ‘휘리릭!’ 들어가 보자.

 

 

집 구경을 제대로 다 하기도 전에 모험은 시작이 된다.

 

 

비밀을 가득 안고 있는 비밀의 집은 원래 주인에 얽힌 사연이 있다.

무슨 사연일까?

심장이 쿵쿵! 소름이 돋는다.

크리스토프 하우스라 불리는 이 저택은 옛 소설가 덴버 크리스토프가 살았던 곳으로 크리스토프는 어느 날 놀라운 책 한 권을 발견한다.

「파멸과 욕망의 서」라는 책인데, 이 책은 소원을 적어 책 속에 집어넣으면 이루어지게 되는 마법의 책이다.

이 책의 악마적 힘을 크리스토프는 즐기며 점차 광기에 빠져든다.

그의 딸 달리아 역시 이 책을 몰래 사용하면서 광기에 빠져 결국엔 바람의 마녀가 되고 만다.

크리스토프는 이 책의 힘을 경계하며 자신이 집필한 책들 속에 힘을 분산하여 숨기게 된다.

그리고 바람의 마녀는 이 저택으로 이사 온 삼남매 코델리아, 브렌든, 엘리너로 하여금 이 책을 가져오도록 한다.

우연인지, 불행일지 모를 이 어마어마한 저택에 이사를 오게 된 코델리아의 가족은 크리스토프 하우스와 함께 다른 차원의 세계로 떨어져 수많은 사건과 모험을 맞딱드리게 된다.

그런데 놀랍게도 벌어지는 상황들이 자신들이 읽었던 크리스토프의 책 내용이고, 여러 책들이 뒤죽박죽 섞여서 역사 속 과거와 소설 속 허구 세계를 제대로 탐험한다.

 

 

「파멸과 욕망의 서」라고 이름 붙은 책을 찾아야만 삼남매는 다시금 현실로 돌아갈 수 있지만, 이 책에는 함정이 숨어있다.

이기적인 생각과 이기적인 행동을 할 때 책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랬으니 삼남매가 혼란에 빠지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삼남매는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

 

 

그렇지만 어느 이야기에서나 마녀는 주인공을 시험에 들게 하고 괴롭히면서 위험에 빠뜨리고 원하는 걸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악(惡)도 선(善) 앞에서는 항상 무릎을 꿇고 만다.

마녀의 이간질은 오히려 삼남매를 더 단단하게 뭉칠 수 있게 해주었고, 위기 속에서 발휘되는 가족의 놀라운 힘은 이 책 속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좋은 일만이 아닌 나쁜 일, 힘든 일일수록 가족만큼 큰 위로가 되는 것도 없다.

그리고 그 가족 사랑으로 우리는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기도 한다.

이 책에서도 그 가족 사랑이 마녀를 물리치고, 삼남매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다.

 

 

모처럼 아찔한 모험을 책과 더불어 즐길 수 있어서 신난 시간이었다.

1권 모험을 즐겼으니, 이제 비밀의 집 2권으로 놀러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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