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의 착한 너구리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유혜자 옮김, 홍성지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도서명 :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의 착한 너구리
글쓴이 :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 펴낸곳 : 주니어
김영사

 

 

착한 너구리!
자신에게 잘못한 친구를 용서할 줄 알고 배려심과 효성심도 지극한 주인공 다니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제목이다.
‘착하다’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다음과 같이 정의되어 있다.
‘언행이나 마음씨가 곱고 바르며 상냥하다.’
다니에게 꼭 맞는 말이다.


책에는 아이들이 일상에서 흔히 경험할 다양한 이야기 4편이 담겨있다.
다니의 일상을 따라가다 보면, 생각과 지혜가 쑥쑥 자라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너도밤나무 숲에 사는 마음이 예쁜  너구리 다니를 만나보자~.

 

첫 번째 이야기) 다니의 결심
토끼 훕스는 걸핏하면 다니를 괴롭히고, 놀린다.
솔방울을 던져 다니를 화나게도 만든다.
그런 훕스가 두더지의 지하 창고에서 당근을 훔쳐 먹는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훕스를 덮친다.
하지만 둘은 창고에 갇히고, 훕스는 다리까지 다친다.
다니는 온힘을 다해 땅굴을 파서 위기를 극복하고자 한다.
"내가 그동안 너한테 그렇게 못되게 굴었는데 정말 나를 도와줄 거야?" _p.22
다니는 고민할 것도 없이 다리를 다친 훕스를 도와 함께 창고에서 탈출한다.
그 후 둘은 사이좋은 친구사이가 된다.

 

늘 자신을 괴롭혀왔던 훕스를 용서하는 일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위기상황에서 침착함을 잃지 않고, 용기 있게 행동하는 모습과 다친 친구를 도우면서 미운 마음까지도 사라진 다니의 착한 마음에 내내 흐뭇했다.

 

두 번째 이야기) 빨간 모자가 갖고 싶어!
다니는 친구들이 모두 쓰고 다니는 빨간 모자를 갖고 싶다.
매일 부모님을 졸라 결국 아빠 조끼로 만든 빨간 모자를 얻는다.
하지만 모자는 바람에 휩쓸려 자취를 감추고, 다니와 부모님은 모자를 찾기 위해 숲속을 뒤진다.
한참 후 사과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모자를 발견하고, 엄마 아빠의 도움으로 다니는 나무 위로 올라간다.
그러나 새들이 모자 안에 알을 낳아 놓은 모습을 발견한다.
아빠는 알을 밖으로 던져 버리고 모자를 가지고 내려오라고 하지만, 다니는 새 가족을 위하여 아끼는 모자를 두고 내려온다.
다니의 착한 마음은 그렇게 갖고 싶던 빨간 모자를 새들에게 양보하면서 빛이 난다.

 

세 번째 이야기) 생일 선물을 찾아서
다니는 엄마 생일 선물로 꽃다발을 만들어 드리려고 한다.
하지만 농부가 소에게 먹일 사료로 들판에 핀 꽃을 모두 베어 가자, 다니는 위험을 무릅쓰고 농부의 집에 꽃을 꺾으러 간다.
일은 뜻대로 되지 않고, 농부에게 발각돼 그냥 집으로 돌아오고 만다.
엄마에게 왜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는지 말하려는 순간, 농부네 집에서 만난 비둘기 세 마리가 다니의 마음을 알았는지 꽃을 물고 날아와 엄마의 머리 위로 뿌려 준다.
엄마는 다니에게 ‘꽃 비’가 가장 멋진 선물이라고 말하면서 행복해한다.
다니의 깜짝 선물이라고 생각한 엄마의 기뻐하는 모습에 진실을 말할 수도, 자랑하려고 이웃집으로 달려갈 엄마를 고생시킬 수 없어 가만히 지켜보는 다니의 마음까지도 예쁘다.

 

네 번째 이야기) 진짜 영웅이 됐어요!
다니는 친구 돌리네 집에 놀러 가고 싶지만, 괴물이 산다는 소문이 도는 숲을 가로질러 가야 한다.
부모님이 감기에 걸리는 바람에 혼자서 수달 오티의 배를 타고 숲 가장자리 길을 따라 흘러간다.
돌리네 집에 도착한 다니는 한참 동안 놀다가 집으로 향하지만, 올 때와는 다르게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일은 여간 힘들다.
"그렇다고 배를 여기에 두고 갈 수는 없어! 물어보지도 않고 남의 물건을 쓴 것부터가 잘못이야. 더군다나 오티에게 배를 갖다 주지 않으면 더 큰 잘못을 저지르는 거야!" _p.65
배를 숲속에 버려두고 갈까 고민하지만, 슬퍼할 친구 오티를 생각하며 배를 머리에 이고 숲을 걸어 나간다.
배를 제자리에 둔 다니는 괴물 생각이 한 번도 나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책임감이 다니의 두려움을 이겨내게 해준 것이다.

 

이렇듯 다니의 이야기는 아이들이 일상에서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일들이다.
다니가 겪은 일들을 아이들도 경험했거나 지금 그 문제로 고민할 수도 있다.
다니가 침착하면서도 지혜롭게 닥친 일들을 해결하는 방법을 보면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으며 그때 어떻게 하면 잘 해결할 수 있는지도 배울 수 있는 점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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