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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학년을 위한 독서 습관 ㅣ 행복한 1학년을 위한 학교생활동화 15
송윤섭 지음, 심윤정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책제목 : 일학년을 위한 독서습관
글쓴이 : 송윤섭/펴낸곳 : 주니어김영사
이 책을 읽는 순간 평소 책읽기를 싫어하던 친구들이 독서 왕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있는 동화로 만들어진 책 내용은 갓 초등학교에 입학한 일학년 친구들에게 즐거운 독서습관이 길러지게 길잡이 역할을 해주어서 좋았다. 책에서 알려준 것처럼 좋아하는 책부터 찾아서 읽다보면 손에서 책이 떠나지 않을 듯하다. 주인공 토리를 통해서 책읽기를 싫어하던 어린이도 책읽기를 즐기면 누구라도 책과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어린이들은 토리를 보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책에 대한 호기심도 생길 듯하다.
일학년에 입학하자마자 학교에서 권장해준 150권의 책을 읽고 독서록을 숙제처럼 쓰던 기억이 났다. 4교시 수업을 마치고 나면 학교 도서실에서 몇 권씩 책을 읽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또 몇 권을 빌려와 책을 읽었다. 덕분에 다독 왕과 열람 왕을 시상했고, 독서퀴즈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매년 새 학년을 시작할 때면 학교에선 권장도서목록이 나온다. 먼저 권장도서부터 읽고, 틈틈이 다방면의 좋은 책들을 골라 읽었다. 그래서일까. 지금껏 책 읽는 걸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하교시간이 늦어지고 집에서도 해야 할 과제나 공부가 많지만 잠자기 전 30분이라도 책을 읽으면서 하루를 마무리하고 있다. 그 시간은 온가족이 책을 읽는다.
일학년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독서록을 더 즐겁게 쓸 것 같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일학년들이 토리처럼 책읽기를 좋아하도록 부모님, 선생님들이 요정 부키의 역할을 대신해주면 좋을 것 같다. 글자보다 그림이 더 많은 이 책을 읽으면서 모처럼 눈에 즐거운 휴식을 주었다. 가끔 이런 책을 읽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이 책은 아이들이 책읽기를 즐겁게 시작하도록 도와주는 지침서와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책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를 억지로 읽게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책과 친해지게 만들어 준다. 물론 거기엔 책의 요정 부키의 활약상이 가장 컸지만.
토리가 독서 왕이 되기까지 도와준 사람들이라면 먼저 매주 독서퀴즈대회를 열어서 아이들의 책 읽는 습관을 길들여준 선생님이 있었다. 토리는 독서퀴즈대회보다는 상품으로 걸린 게임 캐릭터가 그려진 필통에 더 관심이 갔지만.
그래도 그 작은 관심으로부터 시작된 책읽기는 많은 우여곡절 끝에 결국 토리를 독서 왕으로 만들고 말았다. 처음엔 부키가 귓속에서 속삭이며 답을 알려줘 독서퀴즈 왕이 되지만 그 소원은 세 번이면 끝이 났다. 불안해진 토리는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서 마지막 소원을 진짜 독서퀴즈 왕이 되게 해달라며 빈다. 그리고 그때부터 토리의 왼손에 책이 한 권 붙어 다니게 된다. 아무리 떼어내려고 해도 다 읽기 전까지는 떼어지지 않는다. 덕분에 항상 책을 가지고 다닌다고 부모님과 선생님, 친구들로부터 뜻하지 않은 칭찬을 받는다. 그리고 또 그 덕분에 책을 읽게 된다. 친구들이 자꾸만 책의 내용을 물어봤으니까.
이때까지만 해도 토리는 억지로 책을 읽었다. 하지만 거짓말쟁이 양치기 소년이 되고 싶지 않아 진심으로 책을 읽게 된다. 그리고 독서퀴즈대회에서도 자신의 실력으로 시험을 봐 두 문제밖에 틀리지 않게 된다. 게임보다 책을 더 좋아하게 될 줄 꿈에도 몰랐다며 본인 스스로도 뿌듯해 한다. 토리는 진짜로 책 읽는 게 재미있어졌다. 부키의 마법에 의한 게 아닌 이젠 마음에서 우러나 책을 손에 들고 다니며 틈날 때마다 읽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힘으로 독서퀴즈 왕을 차지한다. 토리는 부키의 목에 우승 메달을 걸어주며 함께 기뻐한다. 이제 토리는 부키가 없어도 언제나 독서 왕이다.
책 주인공들은 하나 같이 동글동글한 얼굴에 착해 보이는 동그란 눈들을 가지고 있다. 그 모습들이 꼭 귀여운 일학년 친구들을 대변해 주는 듯하다. 오랜만에 그림 많은 동화책 속으로 빠져 들어가 일학년이 된 듯 즐거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