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피글위글 아줌마의 말썽쟁이 길들이기 4 - 골칫거리 거짓말 대왕 ㅣ 피글위글 아줌마의 말썽쟁이 길들이기 4
베티 맥도날드 지음, 문지영 옮김, 원혜진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책제목 : 피글위글 아줌마의 말썽쟁이 길들이기 ④골칫거리 거짓말 대왕
지은이 : 베티 맥도날드 / 펴낸곳 : 주니어김영사
이 책은 나쁜 습관을 가진 아이들에게 부모님의 잔소리나 벌을 주지 않고도 지혜롭게 고쳐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물론 피글위글 아주머니처럼 우린 신기하고도 기발한 마법을 사용해 나쁜 버릇들을 고쳐줄 순 없다. 하지만 아주머니의 지혜로운 생각이나 방법은 따라할 수 있다.
자상하고 넉넉한 미소, 거기에 친절하게 건네는 인사와 차분함, 관심과 사랑은 아무리 나쁜 습관이 몸에 밴 아이들이라고 해도 그 인자함에 고쳐질 듯하다. 이 점이 책을 읽는 우리들이 배울 점이며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
피글위글 아주머니를 만나면 부모도 감당 못할 정도로 나쁜 습관을 가진 아이들이라도 그 버릇이 고쳐진다. 기발한 아이디어는 마법가루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그래서 신기하고 재미있다. 하지만 풍부한 상상력으로 만들어가는 동화라 해도 마법가루 대신 현실에서 응용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을 제시해 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사실 책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우리들의 모습이고 부모님은 자녀의 그런 나쁜 습관들 때문에 고민하고 고쳐주기 위한 방법들을 찾고 있다. 일단 문제는 현실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면서 동화 같은 마법으로 마무리하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무척이나 재미있다. 언제나 피글위글 아주머니의 놀라운 능력에 감탄하며 읽게 된다. 못 말리는 개구쟁이, 말썽쟁이들을 마법가루를 사용해 바르고 정직한 아이들로 만들어 버리니 말이다. 그 방법이 독특해서 웃음이 난다. 영화 엠마 톰슨의 <내니 맥피>가 생각나기도 한다. 이 영화 속에도 못 말리는 개구쟁이들이 등장하는데, 내니 맥피가 해결해 준다. 평범한 유모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놀라운 마법사인 내니 맥피가 지팡이만 한 번 내리치면 다투던 아이들은 싸움을 멈추고, 사촌과 침대를 나눠 쓰지 않으려는 아이도 코끼리와 한 침대에서 자게 된다. 아이들이 착해질 때마다 못 생긴 얼굴에 있는 털 달린 점이나 매부리코 등이 원래대로 돌아온다. 흉측한 모습의 마법사 내니 맥피는 평범하면서도 인자한 모습의 아주머니로 돌아와 떠나게 된다. 그리고 못 말리는 개구쟁이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나타나 도움을 준다.
내니 맥피는 마법의 지팡이를 사용하고, 피글위글 아주머니는 마법가루를 사용해 아이들의 나쁜 버릇을 고쳐준다. 방법만 다를 뿐 둘 다 나쁜 버릇을 고쳐주기 위해 노력하는 건 같다.
나는 어떤 나쁜 버릇들이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피글위글 아주머니라면, 어떤 기발하고도 재미있는 방법으로 고쳐주실까 연구하면서 말이다.
긴장하면 표정이 어두워진다든지, 부모님께 말대꾸하는 것, 편식하기’
피글위글 아주머니가 되어 고칠 수 있는 방법을 엉뚱하게 생각해 보았다. 우선 긴장하면 표정이 어두워지는 건, 눈에 보이지 않는 요정들이 나타나 간지럼을 태우거나 웃긴 모습으로 분장을 하고 나타나 웃게 만든다. 부모님께 말대꾸를 할 때는 목소리가 안 나오게 한다. 편식하면, 좋아하는 음식까지도 쓴 맛이 나서 못 먹게 만들어 버린다.
마법의 도움을 받던 현실적인 다른 방법을 찾든 나쁜 버릇들은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 살 버릇 여든간다’는 속담처럼 그래서 이 책은 더 늦기 전에 나쁜 버릇을 스스로 고쳐나가도록 깨우쳐주고 있다.
초등학생 저학년 수준에선 이 책만큼 재미있는 책도 없을 듯하다. 이 나이 때 마법의 힘을 빌려서 고자질할 때마다 입속에서 꼬리가 달린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와 머리 위에 구름이 되어 둥둥 떠다니다가 거짓말을 안 하면 사라진다거나 하는 기발한 상상은 책의 내용을 더 즐겁게 한다. 그래서 우리들의 상상력을 키우기도 한다. 물론 고학년이 읽으면 유치할 수도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동화이기 때문에 학년과는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동화는 우리들 마음을 순수하게 바꿔놓고 상상을 많이 하게 만들기 때문에 더 추천하고 싶다.
그런 재미있는 상상력을 동원해 나쁜 버릇을 고치는 걸 보면서 동화 속으로 푹 빠져들어 갔다. 그러면서 나의 나쁜 버릇들이 책 속의 아이들처럼 나쁜 버릇들이 나올 때마다 귀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서 깨우쳐 준다든지, 먹구름이 따라오면서 알려주지는 않을까? 하고 걱정 반 기대 반도 해보면서 웃었다. 정말 그렇게 된다면 진짜 재미있을 듯했다.
누구라도 이 책을 읽는다면, 나쁜 습관도 동화처럼 예쁘게 고쳐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저런 버릇이 있지 않나? 생각하고 깨우치면서 스스로 고쳐나갔으면 좋겠다. 이 책은 시리즈로 출판되고 있는데, 다음 이야기에선 어떤 기발한 방법으로 나쁜 버릇을 고쳐나갈지 피글위글 아주머니의 활약상이 기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