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소년 롤프 1 늑대 소년 롤프 1
파울 반 룬 지음, 휴고 반 룩 그림, 유영미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책제목 : 늑대 소년 롤프 1

지은이 : 파울 반 룬 / 펴낸곳 : 주니어김영사




책 속으로 들어가기 전에 늑대인간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아 지식사전에서 찾아 보았다.




인간이 갑자기 늑대로 변신해버리는 현상을 리칸트로피(lycanthropy, 그리스어 lykos(늑대)와 anthrōpos(인간)의 합성어)라고 하며 그 인간을 늑대인간이라고 하는데, 남성에 한정된 것은 아니다. 늑대인간에 대해 현대에는 신화나 전설이 아니라 과학적 무지로 인해 생긴 전설이라고 이해하여 기원을 찾아내는 데 새로운 접근이 시도되고 있다.




첫 번째로 늑대인간의 기원은 바로 광견병이라는 것이다. 광견병은 신경계열에 이상이 생겨 어둠을 좋아하고 적은 빛의 자극에도 경련을 일으키며, 심지어 보름달 빛에도 통증을 느껴 고통을 달래기 위해 어둠을 배회한다. 이런 특징이 늑대인간 전설의 바탕이 되어 특히 숲을 떠돌던 슬라브계민족에게 광견병의 원인이 되는 포유류와의 접촉이 많았을 것이고, 광견병이 개만 걸리는 것이 아니고 포유류 전체가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광견병에 걸린 사람의 이상한 행동이 공포심을 유발해 늑대인간의 전설을 탄생시켰다고 한다.




두 번째는 낭광증라는 일종의 정신질환을 앓은 인간이 늑대인간의 기원이라는 것이다. 스스로를 늑대인간이라고 생각하고, 보름달이 뜨면 이성을 잃고 동물처럼 으르렁거리며 날고기를 먹는 질병이다.




세 번째는 선천성 다모증이다. 몸에 털이 많기 때문에 늑대로 오인하고 인간처럼 걷기 때문에 늑대인간의 설화가 태어났다는 것이다.




늑대인간에 대해서 위와 같은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았다. 그래서 이 책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보름달이 뜬 만 일곱 살이 되던 날, 한밤중에 깨어난 롤프는 갑자기 몸이 가려웠다. 온몸이 어찌나 가려운지 아무리 긁어도 소용이 없었다. 롤프의 손은 털로 덮여 있었고, 길고 날카로운 손톱이 나 있었다. 머리카락은 모두 위로 솟아 있었고, 귀는 마치 깃털 장식처럼 위로 불쑥 튀어나와 있었다. 게다가 몸은 두꺼운 털 점퍼를 입은 것처럼 북슬북슬해 보였다. 엉덩이엔 하얀 꼬리가 살랑대고 있었고, 말 대신 으르렁! 소리가 나왔다. 롤프는 늑대인간이 된 것이다.




롤프는 늑대인간이 되고 처음엔 당황한 듯 보였지만, 오히려 늑대인간이 된 후 달라진 능력을 즐기는 듯했다. 롤프는 체육을 못했다. 몸이 약한 탓도 있고, 키가 작고 소심한 탓도 있었다. 하지만 늑대인간의 능력이 생긴 후 체육시간이면 제일 못하던 줄타기를 눈 깜짝할 사이에 꼭대기까지 올라가면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거기다 단짝 티미를 괴롭히는 니코를 혼내주기도 한다.




참 신나게 읽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늑대로 변신하는 주인공 롤프가 되어 몸이 근질거리기도 했고, 함께 울부짖기도 했다. 어느 날 갑자기 몸에 털이 나고 늑대로 변신한다면 무척 당황스럽고 죽고 싶을 만큼 충격이겠지만, 롤프 처럼 매달 보름달이 뜨는 밤에만 늑대로 변신할 수 있다면 나 역시도 그걸 즐길 듯하다. 시도 때도 없이 늑대로 변신한다면 곤란하겠지만 어쩌다 한 번이니 멋진 계획을 세워서 늑대로 변신한 날 온 동네를 휘젓고 다니고 싶다. 아마도 하늘이 내리신 축복이 아닐까? 하면서 많은 모험을 계획할 것이다. 어쩜 영웅이 되어 정의실현을 위해 노력할지도 모른다. 상상만으로도 즐거워진 시간이었다.




한번쯤 내가 아닌 다른 어떤 걸로 변신하는 능력이 주어진다면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 못지않게 정의를 위해 앞장서는 영웅이 돼보고 싶다. 그 모습이 멋진 망토를 두르거나, 멋진 가면을 쓴 게 아닌 온몸에 털이 북슬북슬해서 아무도 몰라주더라도 멋질 것 같다. 이 책 한 권으로 지구를 지키는 영웅까지 돼 본 시간이었다.




1권에서는 이웃집에 사는 크라이데바이스 아주머니가 롤프의 정체를 알아채고 사로잡히는 바람에 위험하기도 했고, 롤프를 키워주고 있는 엄마와 아빠도 늑대로 변신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늑대인간인 할아버지가 찾아온다.




롤프네 집안이 늑대인간의 혈통! 그렇다면 사라진 롤프의 친부모님도 늑대로 변신해 어디선가 살고 계시지 않을까? 혹시 영웅이 되어 좋은 일을 하면서 살지도 모를 일이다. 시리즈로 계속 나오고 있으니 다음 이야기를 읽다 보면 해답을 알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다음 2권에서는 또 어떤 당황스런 일들이 전개될지 궁금해진다. 롤프를 빨리 만나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