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페스트 (양장) - 1947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알베르 카뮈 지음, 변광배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3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렸을 적에 책을 읽어본 적이 있다. 영화에서도 보기 어려웠던 소재이기도 했고, 코로나 이전에 이렇게 장기적으로 지속되어 전염병을 적이 없기에 어렸을 접했을 그리 공감되는 흥미로운 주제라고는 느끼지 않았던 듯하다. 굉장히 유명한 책이기는 했으나, 예전 흑사병이 돌았을 시절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그런 정도의 책으로 치부했었다.


이런데 이게 , 모든 삶을 크게 바꾸어 놓아버린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어렸을 시시하게 느껴졌던 책이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고 전염병 관련 영화도 찾아보기 시작했다. 한참 넷플릭스에 재난이나 전염병 관련 영화 시리즈물이 성행했던 적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람들의 행태를 반영한다고 본다. 그렇게 나는 페스트를 다시 읽기 시작했고 이전과 다른 차원의 공감과 이해를 느끼며 깊이 새겼다.


거리로 나와 죽어가는 쥐들과 정체모를 반점, 고열의 환자들이 생겨나는 가운데 이러한 상황을 전염병으로 규정하는 또한 쉬운 부분이 아니였다. 빠른 대처를 위해서는 발빠른 정의도 필요하지만 섣부른 정의로 대중들을 패닉 상태로 만드는 문제 또한 간과할 없는 법이다.  고열의 환자들이 생겨나도 가족들이 무사한 까닭에 좀처럼 전염병이라고 진단을 내리기 어려웠던 의사 협회 회장 리샤르와 같은 생각을 누구나 처음에는 밖에 없을 것이라 본다.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존재도 이렇게 오랫동안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칠 누가 알았을까. 초반에는 순식간에 늘어난 감염자 수로 인해서 한국이라는 나라는 기피 나라가 되었고, 전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썼지만 서구 나라에서는 마스크가 필요 없다고 주장했었다. 국내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며 재택 근무가 활성화되고, 밖에 나가는 대신 실내에서 넷플릭스를 보거나 영화를 보는 영향이 두드러졌으며, 외식 대신 배달 음식이 성행하게 되면서 사회에 크고 작은 많은 변화들이 있었다. 감염자가 하루 기준 0 때도 있었지만, 전염병인 만큼 순식간에 코로나 종식을 선포하기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재앙이란 인간의 척도로 없는 것이어서 사람들은 그것을 비현실적인 , 사라지고 악몽으로 여긴다. 하지만 재앙은 사라지지 않으며, 반복되는 악몽 속에서 사라지는 것은 바로 사람들인데, 선두에 인간주의자들이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재앙에 주의하지 않기 때문이다.”


뼈를 때리는 말이었다.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존재를 처음 맞닿아 뜨렸을 때의 느낌을 표현하라고 한다면 전염병 자체가 너무 비현실적인 존재이고 계산할 없는 추상적인 부분도 존재하는 터라 내게는 일어나지 않겠지, 내게는 해당되는 일이 아니겠지라고 생각하기가 쉽다. 하지만 재앙에 주의하는 몇몇 사람들, 의사 리외와 카르텔이 있었지만 소수의 이성주의자들의 힘으로 전염병을 막기엔 어려웠다.


오랑 시의 도시는 폐쇄령이 내려지게 되고 외부 사람들은 자신과 무관한 곳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한다. 불법적인 방법으로라도 도시를 빠져나가고자 노력하는 신문기자, 랑베르와 같은 사람들도 있었지만 어느 누구도 현실을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는 누군가를 비난할 자격은 없는 법이다.


우리나라에 대입해서 보자면 대구에서 신천지로 인해 폭발적으로 감염자 수가 증가했었고 대구는 유령의 도시였다. 대구에 살고 있는 시부모님을 뵈러 내려가기도 어려웠고, 잠시 서울로 자식들을 보러 올라 부모님들도 대구에서 올라왔다는 이유로 격리되는 경우도 있었다. 대구가 폐쇄된 것은 아니었지만, 폐쇄될 있을 거라는 공포감에 마트 선반의 물품들이 텅텅 적도 있었고 말이다.


이별이나 공포처럼 공통의 감정은 있었지만, 사람들은 그래도 여전히 개인적인 일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었다. 아직 누구도 병을 현실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다. 그들 대부분은 자신들의 일상적인 습관을 방해하거나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특히 예민했다. 그로 인해 짜증을 내고 화를 냈지만, 이런 감정들은 페스트와 맞설 있는 것들이 아니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생견 처음해 보는 재택 근무도 해보고, 대면으로 가끔 스트레스 받는 부분을 비대면으로 돌리다 보니 에너지 면에는 세이브가 있겠다 싶어서 바이러스로 인한 긍정적인 면에 기대며 초반에는 살았던 같다. 당연히, 1-2개월 후면 사라질 것이라 기대하던 코로나바이러스는 가을에 대유행을 예고하며 보다 강력해졌고 언택트 시대가 왔다며 뉴노멀을 말하던 사람들도 지속되는 전염병으로 인해 피로하고 피폐해져 갔다. 6개월이 지나가고 있는 지금의 나도, 코로나로 인해 내가 우울증은 아닌 의심하고 있으니 말이다.


생각보다 많은 스트레스 속에서 이러한 전염병을 막아 보겠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페스트>에서도 기술되어 있다. 자원 보건 위생대를 조직할 있도록 리외에게 요청했고 그랑과 파늘루 신부가 함께 하기로 했다. 오랑시를 떠나기 전까지 함께 하겠다고 랑베르는 말했지만, 결국 거절하고 만다. 자신의 안위가 먼저였던 그를 탓할 수는 없지만 상황에 최선을 다하지 못한 그는 상황이 나아진 후에도 죄책감에 시달리고 만다.


책이란 신기하다. 어렸을 때는 경험이 적어서 책에서 기술된 내용이 어느 정도 허구를 바탕으로 일어난다고 생각했고 내가 살고 있는 현실에서 겪지 못할 일이라고도 느꼈던 적이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삶의 경험 폭이 넓어지다 보니 소설 속의 허구라고 하더라도 철저히 우리의 삶에 밀접한, 생생한 기록이자 역사로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신기했고, 공감 가는 것들도 많아지는 같다.


누군가는 코로나를 위해 열심히 싸워주었고, 누군가는 현실의 안위를 우선으로 택했으며, 심지어 다른 누군가는 마스크 사재기를 하고 비싼 값에 되파는 이런 상황을 긍정적이지 못한 방향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세상 사람들은 다양하고 다양한 만큼 성격과 선택 또한 다양하다.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아플 있는 상황 속에서도 개인의 자유가 존중되는 만큼 우리도 어느 누구를 비난 수는 없지만, 공동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개개인의 작은 노력이 결국에는 변화의 바람을 불러 일으킬 있다는 잊지 않았으면 한다.


<페스트>에서 나온 중에 병의 역할이 끝났다라는 표현이 뇌리에 스친다. 언제 어떻게든 끝날 코로나바이러스. 사실 전염병의 역할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알지 못하는 코로나바이러스의 목적이 다하고 자취를 감출 때쯤 개인이나 사회 모두 어떤 방향으로 성장하는 점은 있을 것이라 본다. 곰곰이 상태를 생각해 있다는 점에서 <페스트> 지금 시대에 읽어야 필수 책인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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