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집중력을 빼앗긴 시대에 우리는 어떠한 어려움을 겪고 있을까.
대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한 기억력과 집중력 테스트에서 실험실 바깥에 휴대전화를 둔 학생들이 무음으로 바꿔서 주머니에 넣은 학생들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나 또한 이런 경험이 정말 많았다. 핸드폰이 근처에 있기만 해도 바로바로 확인해야 할 것 같은 불안감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밤 늦게까지 스마트폰을 보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에서 눕게 되는데 이럴 경우 잠들기가 어려워진다. 블루라이트 때문에 우리의 생체 리듬은 깨지게 되고 장기기억형성장애를 겪을 가능성 또한 커진다고 한다.
인간은 본투비 사회적인 동물이며, 잠재적인 동맹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사람 사이의 갈등 관계에도 관심이 많고 부정적인 소문 퍼뜨리기도 좋아한다. 자기 자신에 대해 말하기 또한 좋아해서 SNS는 우리 인간의 욕구와 니즈에 최적화된 채널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왜 SNS를 하면 할수록 더 우울해지는 걸까. 디지털 관계는 실제 관계를 대체할 수 없으며 사회적 계층 속에서 자신의 지위가 중요한 메커니즘으로 작용해 자신의 지위가 타인보다 낮을 경우 질투 및 불안의 감정이 작용해 우울증에 빠지기 쉬워서이다.
나 또한 그렇다. 아직도 SNS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내가 영위하고 싶은 삶을 지닌 인플루언서들을 팔로워하고 그들의 삶을 정보 습득이라는 명목 하에 계속 스크리닝하면서 내 스스로와 비교하고 현재 삶에 만족하지 못하게 만든다. 책에 따르면, 가장 큰 질투의 대상은 새 차나 리모델링한 집도 아니고 이국적인 곳에서 찍은 휴가 사진이라는 것.
내 경우에 비추어 봐도 회사를 다니지 않고 먹고 즐기며 여행하는 사람들이 가장 부럽게 느껴지는 것 같다.
이런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때로는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SNS를 줄이거나 중단했더니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 더 만족해했고 스트레스를 덜 받았으며 면대면 관계에 더 시간을 많이 쏟았다고 한다.
언제부터인가 나도 혼잣말로 스마트폰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라고 계속 말을 하게 되었다. 새로운 정보를 얻고 자극적이고 즐거운 흥미거리로 가득하지만 동시에 눈도 뻑뻑하고 피곤하고 감정적으로 우울한 상태가 쉽게 온다. 좀 줄여야지 하면서도 쉽게 줄여지지 않는 이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아예 떨어져 지낼 수도 없는 터라 그가 제안하는 '디지털 세계를 여행하는 사람들을 위한 안전 수칙'을 따라 보기로 했다.
수칙 중에 몇 가지 내가 쉽게 바꿀 수 있는 것부터 바꾸기로 했다.
-휴대전화를 흑백 톤으로 설정하여 도파민 분비를 낮출 것
-문자나 메일 확인하는 시간을 따로 지정해 둘 것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휴대전화를 무음으로 두고 가방 안에 둘 것
-운동을 통해 심박수를 높여 최대한 스트레스 수준을 낮출 것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인 SNS 이용 시에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싶은 사람만 팔로우할 것
-SNS를 소통 도구로 여겨 다른 사람들의 피드에 적극적으로 댓글을 남기고 친밀감을 형성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