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초인간 : 극장 밖의 히치 코크 - KBS <북유럽> MC 김중혁 작가 장편소설 내일은 초인간 2
김중혁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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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린 전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을 맡고 있어. 초능력자들인데 무능력자들이고, 무능력자인데 초능력이 있어. 세상에는 자신들이 정말 중요한 사람인 줄 아는 무존재들이 많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아서, 우린 우리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잘 알아. 그래서 특별해졌어.” -내일은 초인간 중-


#내일은초인간 은 총 2권으로 발매되었다. 1권이라고 볼 수 있는 '유니크크한 초능력자들'과 2권이라고 볼 수 있는 '극장 밖의 히치 코크'. 시리즈물이니 당연히 순서대로 읽는 게 더 재미있겠지만, 막상 읽어보니 딱히 '순서'라는 게 정해져있는 책은 아닌 듯 했고 각각 따로 읽는다해도 전체적인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없을 듯 하다. (실제로 두 권의 순서를 반대로 읽은 분들도 있던...)


#내일은초인간 속 초능력자들은 우리가 '초능력'하면 떠올리는 능력을 가진 이들은 아니다. 하늘을 난다거나, 엄청나게 힘이 쎄다거나, 하물며 엄청난 천재도, 돈이 많지도 않다.

사소하다면 사소하고, 사소하지 않다면 사소하지 않은 그들의 능력은 팔이 엄청 긴데다가 더 늘어난다던가, 엄청나게 빠르게 도망을 갈 수 있다던가... 시력이 엄청 좋거나, 청력이 엄청 좋거나 하는 것들이다. 일단 초능력은 확실하지만, 까무러칠 정도는 아니고... 지구가 외계에 침략을 당했을 때 도움을 줄 수 있을 거 같지도 않다.


이들은 본인에게 초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 하고 살아가는 이들도 대부분인데- 자기들끼리 모여 '초인간 클랜'이라는 작은 모임을 만든다. 본인들의 능력과, 그 능력에 관한 이야기들을 하며 마치 '심리 치료'와도 같은 형태를 띄는 이 모임은 서로 우정을 나누게 되고- '유니크크한 초능력자들'에서는 죽을 뻔한 동물들을 '극장 밖의 히치 코크'에서는 테러 사건을 해결한다.


이 책은 코지 미스터리, 일상 미스터리물로 볼 수 있는데 사건이 일어나고 해결하는 책이지만 끔찍한 사건이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 같은 건 없다. 약간 시시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인데, 평범하지 않아 보이는 캐릭터들이 평범한 사건을 마주했을 때 자주 벌어지는 일들인 듯 하다.


책의 띠지에 '신나게 뛰어다니는 소설을 쓰고 싶었다. 우리 모두 우울하니까.'라는 작가의 말이 써있는데, 최대한 가볍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려는 시도가 보인다. 코지 미스터리는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인 거 같다. 재미있거나 어색하거나. 책 곳곳의 유머 요소가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좀 어색하게 느껴졌다.


여러 작가나 감독, 자신의 전작을 오마쥬한 장면들도 곳곳에 보였는데... 김중혁 작가님의 팬이라면 그런 부분을 찾는 것도 재미있는 요소 중 하나일 듯 싶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인물들이(혹은 평범 이하) 본인들의 능력을 깨닫고, 그 가치를 주도적으로 활용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본인이 가진 능력이나 강점을 발견하지 못 하고 살아가는 게 대부분이다. 사는 게 바빠서, 그런 생각을 할 틈이 없어서...

#내일은초인간 은 잠시나마 '내가 가진 초능력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게 했다.


얇지 않은 두 권 분량의 소설이지만 쉽게 읽히는 탓에 금방 읽을 수 있었고, 가볍게 읽기 좋은 오락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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