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듯 일하다
나카무라 겐타 지음, 홍주영 옮김 / 타커스(끌레마)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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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10만명이 방문하는 구인사이트 '일본일백화점'의 대표 나카무라 겐타의 저서.

본의 아니게 최근 두 권 연속 한 기업을 운영하는 대표의 책을 읽게 되었는데, 바로 이 전에 읽었던 <나는 오늘도 콘텐츠를 팝니다>와 너무나도 다른 성격의 글이라 재미있다고 생각하며 읽었다. (연속으로 읽은 두 권의 결이 다르다는 게 재미있게 느껴짐)


<살아가듯 일하다>는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살아가듯'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본인의 업무 방식이 '살아가듯 일하는 것'인 나카무라 겐타는, 역시 '살아가듯 일하는' 기업의 대표들과의 인터뷰를 통하여 구인 활동을 펼친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잡코리아 같은 구인 사이트인데 단순히 근무 조건을 올리는 게 아닌, 회사의 대표를 취재해서 기사를 작성하여 구인을 하는 것이다. 언뜻 생각하기에 정말 번거롭고 비효율적인 방식인데, 나카무라 겐타는 본인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으며 그 결과 매달 10만명이 방문하는 구인사이트를 만들 수 있었다.


“일본일백화점은 원래 '이 세상에는 여러 가지 사는 방식과 일하는 방식이 있다'라는 것을 전하고 싶어 시작했다.”


산을 넘고 강을 건너... 심지어 비행기를 타고 넘어 가 숙박까지 하며 구인을 원하는 이들을 취재한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조건이 아닌,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을 드러냄으로써(단점도 가감없이 기재한다.) 회사와 좀 더 잘맞는 이를 채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확실히 급여나 복지를 비롯한 근무 조건만 줄줄이 나열한 사이트 보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 책에는 나카무라 겐타 본인이 창업을 하게 된 과정 뿐만 아니라, 본인이 만나서 인터뷰 했던 이들의 글이 같이 실려있는데 모두 본인만의 소신과 색깔을 가지고 운영을 하는 이들이다. 그리고 왜인지 그들에게선... 알 수 없는 여유같은 것이 느껴진다.

흔히들 말하는 성공한 사람, 경영인들의 글을 읽으면 뭔가 촉박하면서도 쉴 세 없이 돌아가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데 나카무라 겐타의 글은 마치 한 권의 잡지를 편안하게 읽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의 감식안과 편집능력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 같다. 그런 능력이 있다면 자기 일을 차분히 키워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결국 그 중심에도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살아가듯' 일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라는 의문은 그들의 나카무라 겐타의 경험과 그들의 인터뷰를 읽으며 자연스레 풀리게 되는데... 결국 본인이 원하고 추구하는 삶의 방향을 일에도 그대로 녹여내는 것을 말한다. '돈을 벌기 위해' 혹은 '남들이 다 해서'가 아닌, '하고 싶은 것'을 한다는 것.

하고 싶은 것을 하는데 돈까지 번다는 것. 내게는 조금 판타지 같게도 느껴지는 이야기였는데, 그동안 내가 '일'이라는 것을 하며 한 번도 행복감을 느껴본 적이 없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시간을 '일'을 하며 보내게 되는데, 내 삶의 방식과 다른 방식으로 일을 한다면 당연히 괴로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흔히 '하고 싶은 것, 잘하는 것, 요구되는 것'이 겹치는 지점을 직업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가운데 '잘하는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누구나 처음에는 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단 하면서 배워나가면 된다. 충분한 경험을 쌓고 나서 시작하겠다고 생각하면 언제까지고 시작할 수 없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직업군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새삼 깨닫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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