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반크 - 세상을 변화시키는 글로벌 리더
박기태 지음, 양송이 그림 / 서울문화사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얼마 전에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에 대해 알게 되면서 민간 외교관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지금까지 반만년의 역사 속에 아름답고 찬란한 문화유산을 남겼으며, 지금도 세계 속의 한국으로 우뚝 서서 열심히 달리고 있는 우리나라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는데, ‘세상을 변화시키는 글로벌 리더 어린이 반크’라는 책을 읽고 나의 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저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고 자라 자연스럽게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것뿐임을 알게 되었다.

‘월드 체인저’로 아프리카로 간 상민이 가족의 체험기를 읽으면서 ‘전쟁과 가난이 없는 나라’를 소망하는 아홉 살배기 상민이의 간절한 소망을 접하며, 어린 나이에 세상에 눈뜨고 모두가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그 마음이 참 대견하고 궁금했다. 어떻게 이런 기특한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반크를 통해 나와 다르지만 충분히 친구가 될 수 있는 세계의 어린이를 만나 메일로 편지를 주고받으며 쌓아가는 우정이 지금 당장 나만을 위해 움직여야하는 작은 세계가 온 세상 사람들을 위한 넓은 세계로 돌릴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아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정감어린 남매 한비와 한솔이를 주인공으로 하고, 홈스테이를 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캐나다의 친구 제니와 마크, 채팅을 통해 친가가 된 미국의 제니퍼, 대만의 샤오, 한솔이의 첫 펜팔 친구인 산토로가 등장해 외국 친구와 대화를 하면서 우정을 쌓아가며 자연스럽게 우리나라를 홍보하는 ‘반크’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외국인 친구 앞에서는 부끄러워 영어 한 마디 못하지만, 홈스테이 친구들에게 단소 연주를 보여주며 우리 것에 대한 자부심을 느낀 한솔이가 똑순이 누나의 도움으로 어린이 외교관 활동을 하게 되는 과정이 재미있게 쓰여 있어, 나도 당장 우리 아이들과 함께 반크에 가입하고 활동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호기심이나 충동으로 회원가입을 한 후 제대로 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수가 어른의 경우는 10%, 어린이의 경우는 20%라는 것을 알고는 진지하게 아이들과 이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며 민간 외교관의 길로 한 걸음씩 옮겨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머리말에 쓰인 박기태 단장의 ‘5천만 한국인의 눈으로 우리나라를 바라보지 말고 60억 세계인의 눈으로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국제적이고 미래적인 시각을 갖추어야 한다’는 말에 동감하며, 앞으로 어린이 반크를 통해 세계무대에 서서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해 일하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져 기분이 좋아졌다.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나고 자랐음에도 우리나라를 진정 모른다는 사실에 부끄러움과 함께 앞으로 더 잘 알아가고자 노력하는 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