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바울을 보다 - 시각장애인 목회자들과 함께한 그리스-튀르키예 촉각성지순례
소재웅 엮음, AL 미니스트리 기획 / 훈훈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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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읽으며 가장 크게 바뀐 질문이 하나 있었다.


성지 순례는 정말 눈으로 보는 것일까?


나 역시 성지순례라고 하면 유적지를 보고, 설명을 듣고, 사진을 남기는 여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 목회자들과 함께한 이번 순례는 전혀 달랐다.


돌을 손으로 만지고,

길의 기울기를 몸으로 느끼고,

바람을 맞으며,

누군가의 손을 붙잡고 함께 걷는 과정 자체가 순례였다.

오히려 책은 나에게 되물었다.


정말 더 많이 본 사람은 누구였을까.


내가 본 것은 눈앞의 풍경이었다.

그러나 시각장애인 목사님들이 본 것은 그 풍경 너머에 담긴 하나님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어쩌면 더 깊고 넓게 보고 계신 분들은 그분들이 아니었을까.(p.177)


그 문장을 읽으며 문득 내 삶도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너무 많은 것을 보고 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은 놓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는 눈으로 보느라 더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책의 마지막에는 이런 고백이 나온다.


"축각 순례는 끝났지만, 거룩을 향한 나의 순례는 이제 시작된 것 같다."


나 역시 책을 덮으며 같은 마음이 되었다.

거룩은 멀리 있는 성지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오늘 내 곁의 사람과 함께 걷는 자리에서 시작된다. 복음은 화려한 풍경보다 함께 걸어 주는 손길 속에서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 책은 바울의 길을 따라가는 순례기이지만, 결국 우리를 예수님의 길로 초대하는 책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이런 질문을 남긴다.


나는 성지를 찾고 있는가.

아니면 하나님 나라를 살아내고 있는가.


순례는 눈으로 보는 여행이 아니었다.

함께 걸으며 서로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여정이었다.


그래서 이 책은 성지순례를 기록한 책이 아니라, 복음이 사람 사이에서 어떻게 살아 움직이는지를 보여 주는 아름다운 증언이었다.

성지를 걸은 사람들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성지가 되어 준 사람들의 이야기. 그것이 <길 위에서 바울을 보다>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이유였다.


_

성지를 '보는 여행'이 아니라 '복음을 다시 살아내는 순례'로 경험하고 싶은 분들에게, 음을 머리가 아닌 삶으로 배우고 싶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사랑으로 함께 걷고, 서로를 섬기며, 거룩을 일상에서 살아내고 싶은 분들에게, 복음을 더 많이 '알고 싶은' 분보다, 복음을 더 깊이 '살아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성지는 멀리 있는 땅이 아니라, 함께 걷는 사람들 사이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만나게 될 것입니다. 🌿


#길위에서바울을보다  #촉각성지순례 ##북서번트서평사역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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