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다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전편 + 후편 - 전2권 - 스칼렛 오하라를 사랑하시나요? 다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현종희 지음, 임희선 그림 / 글자와기록사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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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는 소설은 너무나 유명해서 영화를 보던 소설을 보았던 그 내용을 다 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현종희가 다시 읽기를 한 다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읽다보면 과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알고 있었던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트위터에서 처음 타래로 읽다 펀딩을 한다고 해서 신청해서 읽은 책.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남북 전쟁을 사회배경으로 한다는 걸 알면서도 남북 전쟁이 선전하는 것처럼 인간해방, 노예 해방에 관한 전쟁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지는 못했다. 

남북 전쟁은 인간에 대한 정의뿐만 아니라 경제체제와 삶의 형태에 대한 가치의 충돌이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통감했다.(물론 모든 전쟁이 내세우는 가치와 이면에 진실한 욕망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더라도 나는 링컨의 연설로 대변되는 삽화에 눈이 가려져 그것을 가릴 생각조차 못했다. 실은 미국은 가깝지만 먼 나라이기도 하고) 

소설 속에 촘촘히, 교묘하게 쌓인 사회상을 훝어보는 것도 재미진대 즉물적 인간인 스칼렛과 이념적 인간인 멜라니, 그 두 인물의 대립되지만 또한 모순되게 서로에게 합이 맞아가는 과정을 헤테로의 눈이 아닌 퀴어의 눈으로 보니 그 또한 너무 재미있었다. 



그리고 고백하건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여태까지 바람과 함께 사라진 것은 레트라고 생각했으나.... 실은 멜라니였다는 걸...

포스터의 에밀리에게 장미를 읽었던 것과 같은 충격과 아련함이 몰려왔다는 걸 밝힌다. 

다만 포스터의 에밀리가 잃어버린 남부를 봉인하고 쾨쾨한 먼지와 함께 소멸해 갔다면 멜라니는 휘몰아치는 광풍처럼 맞서다 떠나갔다. 


저자가 말한 대로 역사 속의 남부는 멜라니가 떠나고 남긴 그 잔재 위에 끔찍한 것들을 쌓았지만 원래 다시 돌아가지 못하는 것에 인간은 연연하고 미련을 두게 마련이니 탓하지 말자라고 할 만큼 소설 속의 남부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괜히 아련해지는데 그 역할을 아마도 멜라니가 가진 캐릭터의 힘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다시 읽기를 하며 현종희는 우리 사회를 해체하는데 그 속에서 발견한 남부적인 요소와 그로 인해 엉성하게 그림자를 드리운 그 무언가를 말하려고 한다. 그것이 뭔지를 알아보는 과정도 재미있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트위터 타래에서 발전한 책이라 긴 호흡을 가지고 읽어야 하는 부분에서는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점과 넷상의 유행을 잘 모르면 어리둥절 할 내용들이 많다는거. 

그리고 사회학 지식과 역사 지식이 없으면 재미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별점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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