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무무 무지개 택배 1~3 세트 - 전3권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박현숙 지음, 백대승 그림 / 우리학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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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무무 무지개 택배’ 1권~3권은 그림자 택배 배달원들에게 벌어지는 택배 배달 소동기이다. 한 시리즈의 이야기인 만큼 세 권의 책 모두 그림자 택배 배달부가 택배를 전달해야 하는 상황은 같다. 그러나 세 편의 이야기 모두 저마다 지닌 개성을 톡톡히 발휘한다. 이는 마치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닮았다. 함께 불릴 때는 모두 같은 ‘어린이’처럼 보이지만, 한 명 한 명 만나면 저마다 다른 매력을 톡톡히 보여준다.

< “너희의 주인들은 지금 죄다 이상한 일을 겪고 있을 거다. 기억력이 나빠지거나 웃음이나 눈물을 잃었거나. 그 뿐이 아니지. 가만히 있어도 불안하고 누군가를 자꾸만 의심하기도 할 테고 말이다.” - 무무무 무지개 택배 1권, 21쪽 - >

◈ 불필요하고, 지워버리고 싶은 나의 모습일지라도 결국 그 또한 ‘나’의 일부다. 불필요하다고 생각한 그림자를 떼어버렸다가 온전한 자기 모습을 잃어버린 책 속 인물들처럼, 독자들도 내 모습의 일부분을 떼어버리거나, 잃어버린다면 진짜 나다움을 잃어버리고 말테다.

◈ 주인을 찾아가는 그림자들의 여정 또한 결코 순탄치 않다. 이리저리 꼬여버린 미로를 찾는 것처럼, 그림자들의 택배 배달기도 이리저리 알쏭달쏭 혼란스럽다. 그럼에도 그림자 택배원들은 포기하지 않는다. 아무리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가득할지라도, 결국 끝까지 도전하여 진짜 자기 주인을 찾아가는 그림자들. 이는 결국 나다움을 찾아가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다. 나다움을 찾는 다는 건 결코 쉽지 않으나, 결국 우리 아이들은 저마다 갖고 있는 내면의 힘으로 ‘진짜 나’를 찾고야 만다.

◈ 더불어 이 책은 ‘진짜 나’를 찾아가는 그림자들의 에피소드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독자들은 그림자들의 여정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소중한 친구’에 대해서도, ‘다른 사람의 마음’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한 시리즈의 이야기에 아이들이 함께 떠올려보면 좋을 진정한 가치를 자연스럽게 녹여낸 것은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써낸 박현숙 작가님의 힘일 것이다.

◈ 박현숙 작가님의 모든 책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내가 읽은 작가님의 책 중에선 ‘무무무 무지개 택배’가 가장 좋았다. 개성 있는 주인공들과의 다양한 만남,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기발하고 신비한 택배 회사, 쉼 없이 펼쳐지는 미스터리 한 사건들까지! 작가님의 무궁무진한 이야기 세계가 이 책에서 그 진가를 발휘했다.

◈ 시리즈 각 권의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이 책은 세 권을 단숨에 읽어냈을 때 책의 매력이 더욱 배가 된다. 책 속 삽화까지 이야기와 찰떡 궁합을 자랑하는 이 책, 3권 시리즈를 한 번에 읽어보길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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