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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을 샀다 - 장선환 그림책
장선환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7월
평점 :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엄마를 따라 시장에 장을 보러 가던 여름날이 떠올랐어요.
그때는 수박이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는 과일이 아니어서,
여름이 오면 커다란 수박 하나를 힘겹게 들고 집으로 돌아오곤 했지요.
장바구니는 무겁고, 날은 덥고, 집까지 가는 길은 왜 이렇게 멀게만 느껴지는지.
그런데 그 힘든 시간을 견디고 집에 도착해 먹었던 수박 한 조각은 정말 달랐어요.
차갑고 달콤한 수박 한입에 더위가 싹 가시고,
‘이래서 여름이 좋구나’ 싶었던 그 순간.
장선환 작가의 그림책 <수박을 샀다>를 읽으며
그때의 기억이 고스란히 떠올랐어요.
엄마를 따라 시장에 간 동하가 자기 몸만 한 수박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이야기 속에는,
단순히 수박을 사는 하루보다 훨씬 많은 것이 담겨 있어요.
엄마를 돕고 싶은 마음, 스스로 해내고 싶은 마음,
그리고 힘든 끝에 찾아오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
요즘 아이들에게는 너무 익숙한 ‘사계절 과일’이지만,
우리 아이들도 동하처럼 어떤 하루의 끝에서
“오늘 정말 좋았다!”고 느낄 수 있는 여름의 기억 하나를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수박을 샀다>는 그런 여름의 한 조각을 건네주는 그림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