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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딱지 ㅣ 읽기 친구 꼬북
이혜령 지음, 김재희 그림 / 한빛에듀 / 2025년 7월
평점 :

“딱지” 하면 어떤 기억이 떠오르시나요?
어릴 적 운동장 한켠에서
신문지나 이면지로 고이 접은 종이딱지를
손바닥이 벌게지도록 치며 놀던 그 시절.
요즘 아이들에겐 고무 딱지가 익숙하겠지만
딱지를 둘러싼 승부욕,
그리고 그 속에서 싹트는 우정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것 같아요.
『전설의 딱지』는 단순히 딱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에요.
딱지를 매개로 시작된 친구 간의 갈등과,
그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가는지를
아이들의 시선에서 섬세하게 그려낸 그림책이에요.
책 속 주인공 ‘명수’와 ‘주호’는 딱지치기를 좋아하는 친구예요.
그러던 어느 날, 누구나 탐낼 만한 ‘전설의 딱지’가 등장하고,
그 딱지를 두고 두 친구 사이에 갈등이 생깁니다.
처음엔 단순한 장난처럼 보이지만
감정이 상하게 되면서
서로에게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이 오가죠.
아이들 세계에서도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현실적인 장면이라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마음은 생각보다 단순하고 순수합니다.
싸운 이유가 딱지였던 만큼,
다시 가까워지는 계기도 딱지였죠.
갈등이 끝난 후,
명수와 주호가 어떻게 화해하고
서로를 이해해가는지가 참 따뜻하게 그려져 있어요.
그 모습을 보며
나도 어릴 적 친구들과
아주 사소한 일로 다투고,
또 아무렇지 않게 화해하며
우정을 이어갔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책을 덮고 나서,
아이와 함께 딱지를 접어 딱지치기를 해보았어요.
누가 이기고 지는 건 중요하지 않았어요.
그저 그 순간, 아이와 웃고 손뼉을 마주치며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이 쌓였다는 것.
그게 이 책이 준 가장 큰 선물이었던 것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 평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