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 원만 빌려줘 트리플 36
안보윤 지음 / 자음과모음 / 2026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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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윤 작가님의 연작소설 『이만 원만 빌려줘』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안보윤 월드로 들어가게 된 저의 첫 책이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만 원만 빌려줘』 는 타인의 불행을 마음대로 재단하는 행동을 경계하도록 하는 소설집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인의 불행을 제멋대로 구경하고 속단할 순 있겠지만 그 무게와 밀도를 온전히 감각할 수 있는 건 본인뿐이에요.” (13p.) 라는 말을 내뱉는 첫 번째 소설 <이만 원만 빌려줘>를 통해, 이 책이 앞으로 어떤 주제를 중점으로 두고 나아갈지를 어렴풋이 (또는 매우 확고하게!) 인지할 수 있죠.

사실 저는 <이만 원만 빌려줘>가 가진 특유의 혼란스러운 전개(저만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지만;)에 많이 당황했어요.

이 책이 하고자 하는 말이 뭘까, 남은 두 소설은 또 얼마나 정신 없을까, 내가 과연 이 책을 온전히 이해하고 후기를 쓸 수 있을까…

이런 생각들이 어딘가에서 떨어져내려 저를 덮쳤습니다.

<(알 수 없음)>과 <우리가 될 수 없는>까지 다 읽고 나서야, 이 책이 불행(을 멋대로 구경하고 속단라는 행위)을 말하고자 한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이 책의 세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 각자의 불행을 안고 살아갑니다.

그들이 가진 불행의 색깔의 모두 다 달라서, 앞서 인용한 13p의 문장에서 언급했듯, 그 무게와 밀도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누군가의 불행과 고통을 섣불리 속단하고 함부로 위로를 하려 들죠.

그 위로가 당사자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지는 생각도 못한 채.

우리의 이러한 섣부른 판단을 깨닫게 해주는 건 <우리가 될 수 없는>의 결말입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더 이상은 말하지 않을게요!

이 깨달음은 『이만 원만 빌려줘』 말미에 수록된 문학평론가 최진석 님의 해설 <끝끝내 ‘우리’가 되지 않음으로써>을 통해 더 공고해져요.

저는 해설을 읽으며 의도치 않게 내가 가할 수 있는 폭력인 ‘타인의 불행을 자신이 온전히 번역할 수 있는 오만함’을 조금씩 흩날려 봐야겠다고 다짐했어요.

“내 고통은 세상의 그 누구도 알 수도, 이해할 수도 없어!!!”라고 종종 (아니, 매일 같이.) 생각해왔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저마저도 스스로가 아닌 다른 사람의 고통을 보며, 제 것과 비교하는 모습이 있더라구요.

이 책을 다 읽고서야 그걸 깨달았다면, 지금이라도 다행인걸까요?

앞으로 살아가며 ‘우리’가 되어가는 연습을 하고 또 해보려구요.

고통, 불행, 이해, 구원, 우리… 이 모두를 아우르는 책 『이만 원만 빌려줘』의 후기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저의 첫 트리플 시리즈 『일주일』에 이어 『이만 원만 빌려줘』까지 별점 5점(무려 만점!)을 받아, 다음 읽게 될 트리플 시리즈에 기대감 왕창이에요!

✏[️오늘의 문장_mia]

🔖 “주머니에 아무렇게나 밀어 넣은 껌 종이처럼 내 인생 곳곳에 불행이 쑤셔 박혀 있어어요.” (11p.) <이만 원만 빌려줘>

🔖 “일상에 기대와 희망이 끼어들면 어떤 식의 비참함이 깨어나는지 몇 번이고 확인했으니까. 아무 기대도 없으면 살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내일이 오늘보다 손톱만큼은 나을 거라는 희망을 버리면 오늘도 제법 살 만하다.” (70p.) <(알 수 없음)>

🔖 “무서워하는 마음만큼 하찮은 것이 또 있을까. 정말 무서운 것은 마음먹을 새도 없이 온다.” (94p.) <우리가 될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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