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움가트너 (애나 일러스트 리커버)
폴 오스터 지음, 정영목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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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가 무용지물이 되었다는 걸 알지만, 이상하게 포기할 수 없드아..🫠)

폴 오스터 작가님의 마지막 작품 『바움가트너』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작년에 북튜버 데이지헐 님의 영상을 통해 출간 소식을 접한 후로 내내 읽고 싶었던 책인데요.

애나 일러스트 리커버 출간 기념 서평단에 선정되어 읽어볼 기회가 찾아왔어요.

저는 사유할 거리가 많거나 묵직한 문장을 가진 책일수록, 읽는 속도를 줄여 천천히 읽습니다.

한 문장 한 문장, 작가가 던지는 생각들 하나 하나, 모두 충분히 제 안에 녹여내야만 책장이 넘어가더라구요.

최근에 읽은 책 중 『너무 시끄러운 고독』과 『바움가트너』가 바로 그런 책이죠.

이 소설은 현재를 살아가는 70대 노인 바움가트너의 이야기와 그가 떠올리는 과거 이야기가 뒤섞이며 진행됩니다.

바움가트너는 시시때때로 10년 전에 죽은 아내나 본인의 원가족 등을 생각하는데요.

소설 초반부까지만 해도 저는 바움가트너의 생각에 짓눌려, 심적으로 힘들었어요.

아내를 신에게 탈취당한 후 팔다리가 뜯겨나간 것과 같은 고통으로 너무 아프다는 묘사를 보고부터 그의 삶을 들여다보기가 겁이 났습니다.

상실을 겪은 사람의 인생이 얼마나 무겁고 힘든지 체감할 수 없어서, 그 무게를 제가 견딜 수 있을까 의문이 생기더군요.

그치만 어쩌면 책을 통해 상실의 일부분을 간접적으로 알고 있으면, 훗날의 나에게 또는 다른 누군가에게 약간이라도 아주 작은 도움을 줄 수도 있으리라 생각해 『바움가트너』를 끝까지 읽겠다고 다짐했어요.

이 다짐은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쯤 빛을 발합니다.

간단히 말해 읽길 잘했다고 해두죠.

사실 한동안은 바움가트너가 기억 속으로 자주 빠져드는 걸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는데요.

기억과 현재가 뒤섞여 독자에게 혼란을 주는 느낌이었거든요.

소설의 후반부로 갈수록 기억이 등장하는 이유를 어느 정도는 파악할 수 있었어요.

『바움가트너』를 읽는 동안에, 그의 아내 이야기가 나오면 제 연인을, 그의 가족 이야기가 나오면 제 가족을 떠올리는 저를 발견했거든요.

사람이 어떻게 앞만 보며 살아갈 수 있겠어요.

뒤돌아보며 추억하기도 하고, 현재에 집중하기도 하는 게 인생 아닐까요?

바움가트너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다보니, 그 끝엔 제 삶의 궤적이 있었습니다.

폴 오스터는 죽음을 예감하며 쓴 이 작품에서 삶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거라고 짐작해봅니다.

『바움가트너』를 읽으며 오랜만에 삶에 대해 생각해본 시간을 가질 수 있었네요.

마지막 인사말은 김연수 작가님과 금정연 작가님의 언어를 그대로 가져와볼까 해요.

굿바이, 폴!

이 작품이 제겐 당신이라는 세계의 완벽한 시작점이었어요!

✏[️오늘의 문장_mia]

🔖 “하지만 어떤 작가나 예술가가 자기 경멸 사이의 그 흔들리는 땅에 살지 않겠는가?” (63p.)

🔖 “산다는 건 고통을 느끼는 것이다. 그는 자신에게 말했다. 고통을 두려워하며 사는 것은 살기를 거부하는 것이다.” (68p.)

🔖 “외로움은 사람을 죽여요, 주디스. 그건 사람의 모든 부분을 한 덩어리씩 먹어 치우다 마침내 온몸을 삼켜 버려요.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삶이 없는 것과 같죠.” (12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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