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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훈육하라 - 엄마와 아이의 행복한 관계 맺기 ㅣ 엄마랑 아이랑 함께 자라기 2
샤우나 샤피로.크리스 화이트 지음, 김경영 옮김 / 길벗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아이를 낳고 키우며 한번쯤은 오는 우울증.
그 첫번째 우울증은 아이를 낳자마자 바로 오고,
그 다음 우울증은 아이를 키우다보면서 챙길틈 없었던 내 모습을 우연히 봤을때다.
그리고 물 마를 틈 없어 건조해져 갈라져 피까지나고 있는 오른쪽 손가락의 아픔을 느꼈을때 ,
그제서야 내가 왜이러고있나 싶다.
내 손가락에 작은 상처하나도 못 돌보는 내가 누굴 돌보나 싶은거다.
그와중에 ..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나며 상처받은 내마음은 돌볼수도 없이
하루를 매일 빨래와 설거지, 분유와 이유식, 아이간식, 큰아이밥, 장난감에 치여 산다.
모든게 짜증과 우울의 상태.
이런 내 마음의 상태에서 [마음으로 훈육하라] 라는 책을 만났다.
이 책은 일단 엄마의 마음부터 점검하게 해준다.
사실 그렇다.
이핑계 저핑계 대면서 아이를 혼내킬땐 분명 엄마의 감정이 들어간다.
요즘 내 마음의 상태에선 아무래도 더욱 감정적으로 아이들을 대할 수 밖에 없다.
이미 내 마음이 짜증과 우울이기 때문에 ,
아이들이 어떠한 행동을 해도 달갑지 않고 조금만 잘못해도 큰소리로 야단치기 마련이다.
이 책에서는 마음챙김 수련이라고 한다.
첫번째는 보디스캔이다.
내 작은 숨결하나, 손끝의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까지도 느껴보며 집중해보는 것이다.
바닥에 대자로 누워서 복식호흡을 시작하며 해봤다.
하루는 보디스캔만 하고, 다음날은 집착내려놓기까지 했다.
두번째 집착내려놓기에선
우선 내가 나에게 집착하는 단어들을 떠올려봤다.
성실함. 책임감. 부지런함. 완벽함 ...
그리고 하나씩 물에 떠내려보내듯이 흘려보냈다.
세번째는 참다운 나 되기다.
나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사람들을 떠올려보고,
내가 가지고 있는 자질들을 생각해보았다.
이 부분을 할때는 참 행복했다.
내가 이렇게 재주가 많고 좋은 자질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인데,
언젠간 빛이 될 것이라 믿으며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자는 생각을 해보았다.
네번째는 방황하는 마음 챙기기다.
내가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다.
아마도 요즘 내 마음상태가 엉망이어서일까.
눈물로 시작한 이 부분은 도무지 진도가 나가질 않았다.
그럴때마다 책에 있는 구절을 계속 되새겼다.
'마음이 천 번을 방황하면 애정 어린 주의를 기울여 천한 번을 돌아오게 하며....'
만약 우리 아이들이 사춘기로 천번을 방황한다면 나는 천한번을 돌아오게 해야겠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 몇날 며칠을 마음을 다듬었다.
이런식으로 집에서 하나씩 실천해봤다.
효과는?
물론 있었다.
일단 나는 내 순간의 감정에 대해 예민하게 알아차렸고,
필요할땐 내가 느끼는 감정을 아이에게 말로 표현했다.
그 감정이 부정이든 긍정이든 표현했다.
엄마도 사람이기에 .
그리고 책에서 배운대로 훈육할때는 예스와 노를 동시에 말했다.
바로 오늘 있었던 일이다.
얼집에서 돌아온 아이가 가방을 뒤적이며 선생님이 과자를 줬다며 찾았다.
그러나 가방엔 아무것도 없었다.
선생님이 과자를 준 날은 어제였고 과자는 이미 어제 다 먹어버렸기 때문이다.
아이는 큰소리로 울기 시작했고 울면서 가방을 집어던졌다.
나는 아이의 울음이 그치길 기다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는 흐느끼면서 나에게 몸을 살며시 기대왔다.
그리고 나는 말했다.
"가방에 과자가 없어서 속상했구나. 그렇지만 가방을 던지는 건 안돼."
책을 다 읽은 지금은 ,
매일 습관처럼 내 마음을 챙기기로 했다!
아니 꼭 습관을 들이기로 했다.
물론 집안일에 정신이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순간의 내 감정에 민감해지기로 했다.
훈육은 그 다음 문제다.
그리고 나중에 우리 아이들이 마음챙김을 할 수 있을만큼의 나이가 되면
꼭 함께 해보고싶다.
오랜만에 머리아픈 책을 만나서
몸소 실천하면서 읽느라 진도가 안나갔지만
그래도 '육아'하는 사람들은 꼭 한번 읽어야하는 책임은 틀림없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