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광화문 삼인방 - 지키지 못한 약속 ㅣ 생각학교 클클문고
정명섭 지음 / 생각학교 / 2024년 7월
평점 :
수능을 본 수험생이라면 알 수 밖에 없는 인물 '백석'이라고는 하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제목만 들어본 기억만하고 있었고 평소 정명섭 작가님의 팬이었기에 고민하지 않고 서평단에 신청하여 읽은 책이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이라고 하면 일제의 탄압과 강한 저항 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데, 이 책은 그렇지가 않아서 신선하였고 그렇다고 해서 울림이 적지도 않았다.
일반적으로 일제에 맞서 저항하는 일이 항상 목숨을 바치거나 무력을 사용하는 일일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친일을 하지 않고 묵묵히 끝까지 버티고 살아남는 것도 대단한 일이라고 느껴진다. 소설이기는 하나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은 실제 인물의 이름을 사용하였는데, 인물에 대한 소개가 각주에 짧게 되어있는데, 생각보다 문학을 하는 인물들 중에 처음부터는 아니었으나 친일로 바꾼 인물들이 꽤 있었음에 놀라웠다.
펜으로 끝까지 저항한 백석과 허준이란 인물이 월북이 아닌 자신의 고향으로 간 것 뿐인데, 6.25 전쟁 이후 이념 갈등으로 인해 뒤늦게 우리가 알 수 있었음이 참으로 안타깝다.
끝까지 신념을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며, 펜으로 '우리'를 지키며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끔찍한 세상이 반복되지 않도록 알려주신 분들에게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다.
#광화문삼인방
#정명섭작가
#생각정원
#펜으로저항하기
"이겨내야지. 그래야 이 끔찍한 세상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후대에 알려줄 수 있지 않겠어?" - P200
"사고 치지 말고 끝까지 버텨. 이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어야 다시는 이런 시절을 겪지 않을 거 아니야." - P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