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타 툰베리의 금요일 - 지구를 살리는 어느 가족 이야기
그레타 툰베리 외 지음, 고영아 옮김 / 책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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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타 툰베리의 금요일(지구를 살리는 어느 가족 이야기, Scener ur Hjartat) _ 그레타 툰베리, 스반테 툰베리, 베아테 에른만, 말레나 에른만

얼마 전에 열린 유엔총회에서 한 여성이 단연 언론의 중심에 섰다. 그녀는 요트를 타고 대서양을 횡단해 뉴욕에 온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다. 유엔 기후 행동 정상회의에서 한 그녀의 연설은 매우 인상적이었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한 간절함이 담겨 있었다.

그것과 더불어 한 장의 사진이 매우 화제가 되었는데, 그레타 툰베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분노에 찬 눈빛으로 노려보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다. 트럼프는 자신의 인성에 딱 맞는 수준의 치졸한 트위터로 그레타를 조롱했고, 그레타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에 응수했다.

그레타의 가족이 공동으로 집필한 <그레타 툰베리의 금요일>은 그레타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그레타 툰베리가 평범한 아이에서 금요일마다 등교를 거부하고 기후 변화에 대한 1인 시위를 하는 환경운동가로 성장하게 되는 과정을 엄마인 말레나 에른만의 목소리로 담고 있다. 그리고 복지 시스템이 잘 갖춰진 스웨덴에서 장애를 가진 두 딸을 키우는 것이 얼마나 많은 인내가 필요하고 좌절을 극복해야 하는 과정인지 책에 잘 나와 있다.

소위 지구온난화로 많이 알고 있는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의 위기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앞에 당면한 시급한 과제임을 그레타 가족은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의 정책결정자들은 그들의 목소리보다는 자국의 이익과 경제 논리가 더 우선인 듯하다. 파리기후협정에서 채택한 2도씨의 목표는 공허한 소리로 들리고, 지금의 추세라면 그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은 5% 이하라고 한다.

결국 기후 변화의 위기를 막는 방법은 국가 간의 협정이나 정책을 통한 규제보다 각 개인의 인식 전환이 먼저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지금보다 다소 불편한 삶을 감수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한 불편을 감수할 자신이 있다면 그 힘을 모아 정책결정자들을 여론으로 압박할 수 있다. 정책결정자의 최대 관심은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 아닌가. 물론 낭만적인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현실 민주주의에서 행동하지 않는 정책결정자를 움직이는 방법은 이것뿐이다.

기후변화의 위기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말들이 많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인지에 대한 의견도 다를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좋은 방향으로 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환경운동가의 주장이 다소 과장되었을지도 모른다. 반대로 정책결정자들의 위기의식이 너무 안이할 수도 있다. <그레타 툰베리의 금요일>은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 사실에 관해 이야기한 책은 아니다. 우리에게 기후변화에 대한 관점의 전환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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