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풀니스 -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한스 로슬링.올라 로슬링.안나 로슬링 뢴룬드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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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인문 도서나 사회과학 도서 중에 시작부터 독자의 기를 죽이는 책들이 있다. 당신이 얼마나 세상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지 수치로 보여주면서 말이다. 한스 로슬링의 팩트풀니스(FACTFULNESS)가 바로 그런 책이다. 프롤로그에서 13개의 문제로 당신이 얼마나 사실에 근거하여 세상을 인식하고 있는지 테스트한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테스트를 제대로 통과하지 못했다. 평균 정답률은 16%로 2문제이다. 우리는 왜 사실에 근거하여 세상을 보지 못하고 느낌으로만 기억하는가 …… 이 부분이 이 책의 핵심이자 문제의식이다. 저자는 이러한 결과의 원인을 인간의 비합리적인 10가지 본능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일반 대중의 생각과 달리 세상이 점점 더 나아지고 있음을 통계적인 수치로 보여준다.

 

책을 다 읽은 후 가장 먼저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 올해 초의 미세먼지 문제였다. 언론에서는 연일 최악의 미세먼지 사태라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정치권은 물론이고 전문가 및 학자, 시민단체 역시 이 대열에 동참했다. 시민들은 불안감에 싸였고, 특수한 사례를 일반화했으며, 비난의 대상을 찾아 모든 책임을 그곳으로 돌렸다. 그러는 와중에 정책당국자의 진단과 대책은 갈팡질팡했다..

 

당시 우리가 언론을 통해 알게 된 정보는 얼마나 사실에 입각한 것인가? 그 정보에 과장이나 왜곡은 없었을까? 정말 대기의 질이 점점 나빠지고 역대 최악이었을까? 미세먼지의 원인은 모두 중국 때문이었을까?

 

인터넷을 검색하면 기존의 주장과 반대되는 주장을 찾아볼 수 있다. 대한민국 대기의 질은 과거보다 전반적으로 좋아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올봄의 미세먼지 사태를 겪은 우리로서는 동의하기 쉽지 않지만 이들(KBS 저널리즘 토크쇼 J , 환경운동연합)의 주장에는 통계적 근거와 개연성이 충분히 있다. 즉 공포가 과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미세먼지 농도는 1990년 관측 이래로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며 최근 3년간의  정체기를 빼면 가장 좋은 수준이다. 이 부분은 대다수의 환경학자가 동의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우리는 역대 최악이라는 미세먼지 공포 속에서 살고 있다.

 

중요한 것은 시민이 얼마나 사실에 입각한 판단을 하고 그것이 여론으로 형성되는가이다. 과장되거나 왜곡된 사실에 의한 잘못된 여론은 필요 없는 정책을 추진하게 만들고 예산을 낭비한다. 그 결과 정작 필요하고 우선순위가 급한 곳에 예산이 돌아가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우리에게 사실에 입각한 세계관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새로운 정보와 끊임없는 배움이 필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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