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스플레인이란 유행어를 탄생시킨 리베카 솔닛의 신간이라고 해서 페미니즘과 관련된 책이라고 생각했다. 리베카 솔닛의 책이라고는 읽어 본게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외에는 없다보니 저자의 이미지가 페미니스트로 각인되어 있었던 모양이다..‘이것은 이름들의 전쟁이다’는 미투운동을 통한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더 넓게는 민주주의와 인권, 기후변화, 젠트리피케이션 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낸다.(이런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게 부럽다.). 나에게 가장 인상 깊없던 내용은 기후변화이다. 페미니스트가 쓴 기후변화는 어떤 문제의식을 가질지 궁금했다. 저자는 “기후변화는 폭력이다” 라고 정의 했다. 과거에 우리는 기후변화를 지구온난화라고 불렀다. 최근에 경험해보지 못한 한파가 몰아치자 지구온난화란 용어보다는 더 정확한 의미의 기후변화로 바뀌었다..맞다. 기후변화는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폭력의 하나이다. 엄청난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죽음을 당하고 또 죽어갈지도 모른다. 특정한 사회적인 문제에 어떤 이름을 붙느냐에 따라 그 문제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다. 솔닛의 문제의식도 거기에서 출발하는 듯하다.아직 책을 다 읽지는 못했다. 최근 몇 년에 걸쳐 쓴 컬럼을 엮은 책이다보니 한 번에 읽을 책은 아니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음미하듯 읽기에 좋은 책인거 같다.